‘숲에 사는 사람’이라는 뜻의 오랑우탄은 보르네오 섬과 수마트라 섬에서 주로 서식하는데 큰 것은 키가 150에 몸무게는 90정도의 영장류이다.
인간과 흡사한 모습의 이 오랑우탄은 무려 8년 넘게 새끼에게 젖을 먹인다는 사실이 발견돼 오랑우탄의 새끼사랑이 관심을 끌고 있다.
과학자들이 박물관에 있는 보르네오 오랑우탄(Pongo pygmaeus)의 치아를 분석해보니 8.1세가 되도록 새끼가 젖을 뗐다는 신호가 나타나지 않았다. 수마트라 오랑우탄(P. abelii)은 새끼가 8.8세에 죽기 몇 달 동안에도 아직 젖을 먹이고 있었다.
호주 그리피스대학(Griffith University)의 진화인류학자인 타냐 스미스(Tanya Smith) 연구팀은 17일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금까지 오랑우탄의 젖 떼는 시기에 대한 정보는 매우 희박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긴 오랑우탄의 젖떼는 시기는 생일부터 정확히 추적한 것으로는 최장 7.5년이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오랑우탄이 젖떼는 시기는 생후 5.75년이었다. 그러나 수마트라 오랑우탄에 대해 유사한 연구가 이뤄진 적은 없다.
박물관에 있는 치아의 바륨 축적량을 분석
원래 태어난 숲에서는 오랑우탄의 젖 떼는 시기는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모유 수유는 보통 아주 나무 높은 곳에서 이뤄지므로 관찰하기기 쉽지 않다. 어미가 젖을 먹이는지 단지 새끼를 돌보는지 구분하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이번 연구를 수행한 스미스 연구팀은 치아에 남아있는 정보에 눈을 돌렸다. 영장류의 치아에는 주기 리듬이 있어서 태어나기 전부터 매일 미세한 층이 쌓인다. 새끼는 우유의 칼슘을 이용해서 뼈와 이빨이 자란다.
스미스 연구팀은 모유의 역사를 해독하기 위해 미국 뉴욕시에 있는 마운트시나이 이칸의대(Icahn School of Medicine at Mount Sinai)에서 개발한 바륨축적분석법을 사용했다. 연구원들은 4마리의 새끼에서 뒤어금니 샘플을 채취했다. 이중에는 박물관에 보관된 오랑우탄의 것도 있다. 이 이빨은 수십 년 전에 수집가들이 여기저기 다니면서 무분별하게 총을 쏘아 잡은 것이다.
엄마의 유방을 통해 젖을 먹이는 것은 인간발달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수유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단단한 음식을 아기에게 언제 먹이는가 하는 것은 인간의 건강과 다른 영장류의 발달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수유에 대한 많은 정보는 아직도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오랑우탄의 수유 습관 역시 자연환경에서 오랑우탄이 젖을 먹이는 광경을 관찰하기 쉽지 않으므로 연구가 어렵다.
이번 연구의 제2저자인 크리스틴 오스틴(Christine Austin) 박사는 “유아기의 식생활의 변화는 영장류의 인생과 역사 및 진화에서 근본적인 것을 반영한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말했다.
“유인원의 수유패턴을 우리는 앞으로 인간의 미래 식생활에 대해 적용할 수 있다. 이 방법은 현대 인간의 식생활 역사를 밝혀줄 뿐 아니라, 유아기의 식생활과 건강의 관계를 규명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오스틴 박사는 말했다.
먹기 구하기 쉽지 않아 수유기간 늘어난 듯
연구팀이 치아에 축적된 바륨을 분석해보니 오랑우탄은 태어난 지 첫 번째 해에는 오로지 우유만 먹었다. 그 다음부터는 우유를 먹는 양이 다소 유동적이었지만 8~9세가 될 때까지 모유를 먹었는데 이는 어떤 영장류보다 긴 시간이다.
이같이 모유를 먹는 시기가 들쑥날쑥한 것은 과일을 채집할 수 있는 기회가 수시로 변하고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이것이 바로 오랑우탄으로 하여금 오랜 기간 모유에 의존하도록 한 것이다.
스미스 박사는 “수 년에 걸쳐 수유하면서 젖 떼는 시기가 늦어지는 것은 음식물의 공급과 다른 환경적인 요소가 영장류의 수유패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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