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옷을 입은 데이터

'데이터 큐레이션', 서울대미술관에서 8월 18일까지 열려

영국에서는 컴퓨터아트가 1968년에 소개됐다. 이후 컴퓨터의 소프트웨어와 코드는 예술가에게 창조의 도구가 됐다. 아티스트들은 반복, 시각화, 시뮬레이션, 변환 등의 과정을 통해 끊임없는 창작의 세계를 열어나갔다. 이들의 활동은 21세기 이후에 더욱 두드러져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와 관련한 코드 및 프로그래밍 개발을 해내기 시작했다.

▲ 8월 18일까지 서울대학교 미술관(MoA)에서는 ‘데이터 큐레이션(Data Curation)’ 展이 열린다.


오는 8월 18일까지 서울대학교 미술관(MoA)에서 열리는 ‘데이터 큐레이션(Data Curation)’ 展은 그런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감상할 기회이다. 총 26점의 작품들은 데이터가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하나의 디자인이나 예술이 될 수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컴퓨터 기술과 미디어를 통해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생성, 분류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데이터 큐레이션의 새로운 미학을 관람객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데이터가 특정 분야의 예술이나 디자인이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자연과 사람 DNA 데이터의 시각화

전시실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이배경 작가의 ‘셀프모션(selfmotion) 2013’이 보인다. 시간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관람객이 작품에 다가오는 모습과 멀어져 가는 모습을 데이터로 잡아서 보여준다. 기준점을 시작으로 하나의 면이 펼쳐지듯 관람객을 보여주기 때문에 과거의 흔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다음으로 눈에 띄는 작품은 노이즈 아키텍트(noiz architects)의 ‘와이어 프레임 퍼니처(Wire Frame Furniture)’이다. 와이어를 이용해 의자와 탁자를 만든 작품으로 가상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와이어 프레임 퍼니처‘는 지금 시스템 가구로 개발되어 이용되고 있다.

▲ 아사 아수에쉬(Assa Ashuach)의 ‘에이아이 스툴(Ai Stool)’ ⓒAssa Ashuach


3D 프린터를 이용한 작품들도 있다. 아사 아수에쉬(Assa Ashuach)의 ‘에이아이 스툴(Ai Stool)’과 프랜시스 비론티의(Franscis Bitoniti)의 ’스큉글 랙(Squiggle Rack)’이 그것이다. ‘에이아이 스툴’은 인간의 DNA 코드를 생성하여 만든 의자로 20시간 출력과 20시간 냉각의 시간을 거쳤다. “생물학적 구조와 뼈의 메커니즘을 고려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상당한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고 전시설명 담당자는 말했다.

‘스큉글 랙’은 뉴욕시의 자전거 거치대 디자인 프로젝트를 위해 만들어졌다. 모듈 시스템을 사용하여 독특한 3차원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 작품의 특징은 동일한 구성요소의 다양한 조합으로 수백 개의 각기 다른 자전거 거치를 구현해낼 수 있다는 점이다. 데이터들끼리의 조합이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데이터를 기하학적으로 표현

자연에서 얻은 데이터를 시각화한 재미있는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데이비드 브라운(David Bowen)의 ‘텔레-프리젠트 워터(tele-present water)’는 파도의 모습을 형상화한 키네틱 아트이다. 관찰을 통해 얻어진 자연현상 데이터를 다시 큐레이션해서 만든 작품으로 파도의 모습을 다른 형태로 시각화했을 뿐만 아니라 청각화하기도 해 색다른 느낌을 전달한다.

▲ 국향걸 작가의 ‘퍼포메이티브 포리에이지(Performative Foliage)’ ⓒ국향걸


국향걸 작가의 ‘퍼포메이티브 포리에이지(Performative Foliage)’는 식물의 성장구조에서 보이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든 작품이다. 하얀 동굴 같기도 하고, 판타지 세계로 진입하는 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수학에서 어떠한 공간을 특정 집합에 있는 대상 간의 거리에 의해서 나누는 삼차원 보로노이(3D voronoi)라는 방법이 있는데, 이 작품은 이를 이용하여 기하학적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데이비드 퀘이욜라(Davide Quayola)는 회화들의 초고해상도 이미지를 탐구하고 분석하기 위해 시각적 특성에 관한 데이터를 캡처하는 자체 소프트웨어를 만든 인물이다. 그는 그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복잡한 기하학적 구조물을 생성하여 보여주는데, 이번에 전시된 ‘스타라타(Strata) 4’에서도 역시 고전적인 형상과 현대 추상 사이의 기하학적 풍경을 담아내고 있다.

▲ 이비오피스(E/B Office)의 ‘모두 맵(Mood Map)’ ⓒE/B Office


한국인들이 트위터에 올리는 텍스트의 내용을 분석한 작품도 있다. 건축사무소 이비오피스(E/B Office)의 ‘모두 맵(Mood Map)’이다. 트위터 속의 감정을 6가지 주요 범주로 나눠 각기 빛과 색으로 시각화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특정 감정의 강도가 변하는 것을 연속적으로 불 수 있다. 전체적으로 감정, 강도, 시간의 흐름을 3차원적으로 표현한 ‘모두 맵’은 한국어 문자의 특정 문자열을 검색하는 텍스트 분석 라이브러리가 시각적으로 구현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그밖에도 항공기 운행 데이터를 실시간 반영하는 ‘에어필드(airField)’, 소리 값을 데이터로 전환하고 데이터 자체를 디자인 요소로 활용한 ’2007_51‘, 나뭇잎을 이용한 ’프랙탈‘ 패턴 등 데이터를 이용한 다양한 작품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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