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예비 창업자들의 놀이터… 테크숍

[창업교육 현장] 세계 창업교육 현장 (17)

“모든 사람은 창의성이 있으며, 창의성은 우리를 인간답게 해주는 힘이다. 모든 사람의 창의성이 발현되도록 힘을 실어주고 싶다”

테크숍(TechShop) 창업자 짐 뉴튼의 말이다. 그는 2006년 미국 캘리포니아 먼로파크에 첫 번째 테크숍을 개장했다. 테크숍 측의 의하면 테크숍은 최고가 연구 및 제조설비, 각종 소프트웨어, 그리고 작업 공간을 갖춘 발명가들의 놀이터(playground)였다.

하루 30달러, 혹은 한 달 100달러를 내면 이 놀이터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었다. 인근 전역으로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다. 작업장 수도 늘어났다. 노스캐롤라이나 롤리, 샌프란시스코, 새너제이, 디트로이트 등으로 체인망을 늘리면 지금 미국 6대 도시에서 테크숍을 운영하고 있다.

초보자·예술가 등 누구나 발명이 가능하다

예비 발명가들에게 있어 최근 테그숍의 모습은 거의 환상적이다. 각종 밀링머신과 용접장비, 금속판, 레이저칼, 전기톱, 3D 프린터 등은 일반적인 설비가 됐다. 최근 들어서는 컴퓨터, 라디오, 미술,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품 설계에 필요한 새로운 장비들이 들어오고 있다.

▲ 미국 캘리포니아 먼로파크에 있는 테크숍 현장. 연구 및 제조설비, 각종 소프트웨어, 그리고 작업 공간을 갖춘 발명가들의 놀이터(playground)다. ⓒhttp://www.techshop.ws/


테크숍이 더 큰 매력은 분위기다. 젊고 다이내믹한 예비 발명가들이 손쉽게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다. 프로토타입 스튜디오(prototype studio)라는 것이 있다. 첨단 장비를 활용해 자신이 구상한 아이디어를 설계할 수 있는 장소다.

해커스페이스(hackerspace)란 곳도 있다. 해커란 이름을 붙였지만 해커들과는 관계가 없다. 누구나 자유롭게 참가해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장소다. 공학인은 물론 디자이너, 미술인, 음악인, 체육인 등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수시로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성되게 마련이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누면서 지식을 교환하고, 마음이 맞으면 또한 손쉽게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가능한 구역이다.

초보자들의 참여도 적극 권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외부에서 초빙한 전문가들은 기계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초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본격적인 제품을 만들고 있는 회원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조력자이기도 하다.

테크숍 관계자는 작업장마다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 원)인 넘는 첨단 장비와 시설, 그리고 소프트웨어를 구비해놓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전문가들을 초빙해 참여자 누구든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을 통해 혁신적인 창업 사례들이 등장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사용하고 있다는 ‘도도케이스(DODOcase)’가 있다. 아이패드 유저들 사이에서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태블릿PC 케이스다.

영화관 가듯이 테크숍을 가는 문화 조성 

이 제품은 2만5천달러(한화 약 2천700만 원) 상당의 나무세공 기계로 만들었다. 처음서부터 끝까지 손을 만든 매우 정교한 제품이다.

창업자 패트릭 버클리(Patrick Buckley)는 테크숍에서 도도케이스 시제품을 완성한 후 지금까지 100만 개가 넘는 제품을 판매했다. 2010년 맥월드(MacWorld)가 지정한 수상작이기도 하다.

미숙아에게 정상 체온을 유지해줄 수 있는 담요도 만들었다. 나가나드(Naganad)에 의해 개발된 이 담요는 미숙아 체온상태에 따라 최대 6시간까지 온도가 스스로 변화한다. 이 제품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G는 이 담요가 5년 내 저개발국가에서 10만 명이 넘는 신생아를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이아몬드 기계’를 만든 사례도 있다. 마이크(Mike)는 수소가스와 메탄을 압축해서 자신이 만드는 다이아몬드 기계에 흡입시키고, 전자레인지의 중고 극초단파 진공관(magnetorn tube)을 이용해 플라스마를 일으키는 작업을 반복하면서 마침내 보석 수준의 다이아몬드를 생산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어냈다.

지난 2011년 9월 서울에서 ‘스마트&클라우드쇼’가 열린 적이 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창업자 짐 뉴튼 씨는 이런 말을 했다. “지금은 테크숍에서 물건을 만드는 것이 신기한 일이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아주 평범한 일상이 된다”는 것이다.

헬스클럽을 예로 들었다. “20년 전만 해도 헬스클럽이라는 것이 없었지만 지금은 전 세계 어느 곳을 가도 쉽게 볼 수 있다”며 “불과 수년 안에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1인 제조 물결에 참여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또 “미국 지역 사회 곳곳에 테크숍 하나씩을 개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더 나아가 전 세계 지역 사회에 테크숍을 개설하겠다”고 말했다. “마치 영화관을 가고, 공원에 가는 것처럼 테크숍으로 놀러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비전이라고 밝혔다.

발명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은 작업장(공방)이다. 어떻게 보면 짐 뉴튼 씨는 이 시민 발명가(Citizen Invention) 시대가 오고 있음을 알고 있었던 인물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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