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영국의 ‘비트코인 천국’ 프로젝트

[세계 산업계 동향] 세계 신산업창조 현장(213)

맨 섬(Isle of Man)은 영국 잉글랜드와 북아일랜드 사이 아이리시 해 중간 지점에 있는 섬을 말한다. 면적은 572㎢, 인구는 8만5000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주도(主都)는 더글러스(Douglas)다

이곳에 있는 도로에서는 대부분 속도 규제를 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많은 자동차 속도광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최근 들어 영국 정부와 이곳 자치정부는 섬 전체를 ‘디지털 화폐 천국(paradise for digital currencies)’으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10일(현지 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 지는 이 지역에서 핀테크 기업들이 자유롭고 안전하게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맨 섬 자치정부가 법령 제정 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새로 제정할 법안의 주요 골자는 온라인 화폐를 권장하고, 관련 스타트업들을 지원하는 것 등이다.

맨 섬을 디지털화폐 정책지구로 선정

영국은 디지털 화폐인 ‘비트코인(Bitcoin)’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인 나라다. 비트코인 환전소 개설을 허용하고 EU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거래를 허용해왔는데 지난 1월 6일 큰 사고가 발생했다.

섬 전체를 ‘디지털 화폐 천국’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는 영국 맨 섬(Isle of Man)' 자치정부의 홈페이지. 안전하고 자유스럽게 디지털 화폐(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법령 제정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섬 전체를 ‘디지털 화폐 천국’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는 영국 맨 섬(Isle of Man)’ 자치정부의 홈페이지. 안전하고 자유스럽게 디지털 화폐(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법령 제정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http://www.visitisleofman.com/

지난 1월6일 비트코인 거래소 ‘비트스탬프(Bitstamp)’가 해킹 공격을 받아 34만 파운드가 순식간에 사라진 것이다. 비트스탬프는 거래량 기준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거래소였다. 파문이 클 수밖에 없었다.

원인 분석에 나선 영국 정부는 이런 사고가 난 원인을 관리 소홀이라고 보았다. 일반 화폐처럼 중앙은행에서 철저한 통화관리를 해야 하는데 그런 기관과 제도가 없는 상황에서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

그리고 지금 맨 섬에서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다.  섬 자치 정부가 내놓은 법안을 보면 어떤 상황에서도 디지털 화폐를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 강력한 창업 지원 조항도 포함돼 있다.

영국 정부가 맨 섬을 디지털화폐 정책지구로 선정한 이유가 있다. 기후가 온화하고 경치가 아름다워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는 지역이지만 창업이 활발한 지역이기도 하다. 170여개 스타트업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그중에 20여개가 금융관련 벤처사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독자 전산망이 가능한 섬 지역인데다 많은 관광객이 몰려 전자결제가 필요한 상황이고, 더구나 핀테크 창업자들이 다수 모여 있어 ‘디지털 화폐 천국’으로 만들기에 적소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창업자들에게 파격적인 세제 우대 정책

맨 섬 자치정부에서 전자상거래를 담당하고 있는 피터 그린힐(Peter Greenhill) 씨는 “지난 2010년 재개정한 범죄수익 환수법(Proceed of Crime Act 2010)에 준용해 현재 섬 의회와 함께 안전 기준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범죄수익 환수법이란 범죄행위를 통해 이익을 본 금액을 환수하기 위해 재산환수청을 통해 범죄수익을 몰수 또는 환수하는 법안이다. 강력한 제재를 통해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비트코인에 대한 비난을 불식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창업자들을 위해 우대 조치도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수익세는 물론 법인세, 자본이득세(capital gain tax), 심지어 개인적인 인세(persoanal tax)에 이르기까지 파격적인 세금 우대 정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디지털화폐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더 특별한 우대조치를 적용하는 조항을 마련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많은 창업자들이 이곳에서 핀테크 사업을 해오고 있지만 법령 시행 후에는 더 많은 창업자들이 맨 섬을 찾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많은 금융기관이 런던에 집중돼 있어 영국을 금융산업의 중심지라 부른다. 핀테크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2010년초 영국 정부는 런던 시내 금융 중심지에 ‘레벨39(Level39)’라는 별도의 핀테크 클러스터를 지정, 운영하기 시작했다.

민간 부문에서는 대형 금융기관들이 나서 핀테크 관련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바클레이즈, 마스터카드, 로이드뱅크 등 대형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pan-European accelerator Startup Bootcamp’이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바클레이즈 은행은 매년 300여개 핀테크 스타트업들을 초청해 지원행사를 하고 있다. 자체적으로는 핀테크 기술을 적용한 앱 ‘핑잇(Pingit)’을 내놓기도 했다. 전화번호와 QR코드를 통해 손쉽게 송금, 결제가 가능한 솔루션이다.

핀테크 창업에 열심인 영국이 지금 맨 섬에 세계 최고 수준의 비트코인 세상을 만들고 있다. 그동안 범죄용이라는 낙인을 어떻게 씯어내고, 안전하고 자유스러운 디지털화폐 세상을 만들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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