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인식, 쌍둥이도 구별한다

2017년 새로운 모바일 앱 트렌드

플라스틱 카드로 신분과 신용을 인식하던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는 모바일 카드가 대세이다. 모바일 카드 다음은 생체인식 단계로 넘어간다.

지문 인식과 홍채 인식 등 다양한 생체 인식 방법이 있지만 앞으로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되는 생체 인식분야는 얼굴 인식 분야이다. ‘쉬운 인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얼굴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기계 앞에서 한번 멈춰서야 했다. 여러명이 우르르 지나가면 인식 불가. 멈추지 않고 지나가도 인식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여러명이 한꺼번에 지나가도 정확하게 인식이 된다. 화장을 진하게 해도, 모자를 쓰거나 안경을 써도 심지어 쌍둥이인 경우에도 정확하게 대상을 인지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사용자가 인식하지 않고도 자동으로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사회, 바야흐로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한 인터페이스, 인비져블 UI(Invisible UI)’ 시대가 도래했다.

올해를 선도할 모바일 앱 트렌드를 찾아라

16일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kipfa) 주최로 서울 역삼동 포스코 P&S타워에서 열린 ‘2017 스마트 앱 트렌드 컨퍼런스(2017 Smart APP Trend Conference)에서는 모바일 전문가들이 올해를 선두할 새로운 모바일 앱 트렌드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2017년도 모바일 앱 트렌드를 짚어보는 '스마트 앱 컨퍼런스'가 16일(목) 서울 역삼동 포스코 P&S타워에서 개최되었다.

2017년도 모바일 앱 트렌드를 짚어보는 ‘스마트 앱 컨퍼런스’가 16일(목) 서울 역삼동 포스코 P&S타워에서 개최되었다. ⓒ김은영/ ScienceTimes

모바일이 선두해나갈 분야 중 가장 혁신적인 분야는 단연 금융서비스였다. 결제와 지불의 역할을 하던 현물 화폐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이 발달하게 되면서 ‘돈’이 눈에 보이지 않게 거래되고 있다. 돈은 데이타 숫자로 흔적을 남긴다. 이제 화폐는 기록으로만 남을 전망이다.

한국비트코인 거래소 (주)코빗(KORBIT) 유영석 대표는 “돈이야 말로 ‘기술'”이라고 단언했다. 인류는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화폐를 사용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기존 화폐를 사용할 때 보다 더 빨리 송금해주고 더 낮은 처리 비용을 요구한다. 그는 올해 블록체인을 통해 디지털 자산 시장이 확대되고 관련 기술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만질 수 있는 '돈'이 사라지고 있다. 데이터의 기록으로 존재하는 가상화폐 거래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만질 수 있는 ‘돈’이 사라지고 있다. 데이터의 기록으로 존재하는 가상화폐 거래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pixabay.com/

‘멤버쉽’은 고객의 충성도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견고한 마케팅 툴이다. 라이트브레인엠 김명일 팀장은 성공적인 모바일 멤버쉽 서비스를 위해서는 “회사별 어플리케이션의 특성에 따라 가시적 혜택을 주는 동시에 감성적인 GUI로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와 같은 노하우를 토대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난해 5월 런칭한 맥심커피의 멤버쉽 서비스는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6천여개의 자발적인 바이럴이 확산되었다. ‘좋아요’를 누른 사용자는 15만여명에 달했다.

티팟스튜디오 박민지 대표는 어린이용 모바일 창업 게임을 개발해 선보였다. 박 대표는 학교 수업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티팟스튜디오 박민지 대표는 어린이용 모바일 창업 게임을 개발해 선보였다. 게임이지만 경제 교육을 겸할 수 있어 학교 수업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기술은 숨고 혜택을 드러나게, ‘캄테크’

보안 분야도 스마트 앱으로 옮겨가고 있다. 에스원 김정기 선임연구원은 “기술과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안정감 있게 사용자들에게 보이지는 않지만 안심할 수 있는 시큐리티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보안서비스의 목표”라면서 기술은 숨고 서비스는 드러나는 ‘조용한 기술, 캄테크(Calm -Tech)’를 강조했다.

LG전자가 출시한 '스마트씽큐 센서(SmartThinQ™ Sensor)'는 캄테크를 적용한 제품이다. 조그만한 센서 하나가 다른 전자제품에 부착되어 사물인터넷이 가능한 스마트기기로 바꿔준다. 세탁기에 붙여 놓으면 세탁기의 진동 상태 등을 감지해 세탁 종료 여부를 스마트폰으로 알려주고, 로봇청소기에 붙이면 위치 등을 추적해 로봇청소기의 청소 상태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습다.

LG전자가 출시한 ‘스마트씽큐 센서(SmartThinQ™ Sensor)’는 캄테크를 적용한 제품이다. 센서를 전자제품에 부착하면 일반 가전제품을 사물인터넷이 가능한 스마트기기로 바꿔준다. ⓒ LG전자

캄테크(Calm -Tech)는 사용자가 쉽게 자각하지 못하게 하는 데 의의가 있다. 또 현실과 가상이 자연스럽게 융합되고 확장되도록 도와야 한다. 캄테크는 궁극적으로 투명한 유저 인터페이스인 인비저블 (Invisible UI)로 연결된다. 인비쥬얼 UI는 사용자와 서비스간의 매개(Interface)를 제거하여 사용자가 일일히 개입하거나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하는 것이다.

첨단 알고리즘은 사람의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해낸다. 과거와는 달리 기계와 접촉(멈춰 기계가 인식하길 기다림)할 필요도 없다.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지나가도 문제되지 않는다. 변장을 하거나 화장을 하고 머리 스타일이 달라져도 상관 없다. 심지어 쌍둥이도 정확하게 구별해 인증해낸다.

가상현실도 모바일 트렌드에 빠질 수 없다. 서동일 볼레크리에이티브 대표는 올 해도 가상현실 서비스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은영/ScienceTimes

가상현실도 모바일 트렌드에 빠질 수 없다. 서동일 볼레크리에이티브 대표는 올 해도 가상현실 서비스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은영/ScienceTimes

첨단 기술의 발달로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자각을 못하는 사이에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좋기만 할까? 만약 얼굴인식 인증으로 식권을 지불하기로 했는데 내가 돈을 낸 것인지 내 앞에 있는 사람도 함께 계산이 된 것인지 사용자가 알 수 없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김 연구원은 “기술이 너무 발달해서 고객이 자각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서비스를 사용하는데 있어 불확실성이 사용자의 불안감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딜레마를 시사했다. 그는 “앞으로 서비스를 개발할 때에는 사용자의 사용 맥락을 고려한 적절한 개입 요소를 만들 필요가 있다”며 “기술 속에서 사용자가 편안하게 인지할 수 있는 균형적인 서비스 제공이 되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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