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 + 융합 현장] ‘2014 과학창의 국제컨퍼런스’ 기조연설
덴마크의 디자이너 로잔 보쉬(Rosan Bosch)는 ‘벽 없는 학교’로 유명한 인물이다. 스웨덴에 있는 ‘비트라 텔레폰플랜 학교(Vittra Telefonplan School)’ 안에 과학과 디자인이 융합된 새로운 과학&창의 공간을 창출해 큰 주목을 받았다.
4일 서울대 글로벌컨벤션플라자에서 열린 ‘2014 과학창의 국제컨퍼런스’ 개막식 기조강연을 통해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창의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창의적인 환경 때문에 자신의 창의성을 잃어버렸다는 것.
그녀는 어른들이 노력해 “이 타고난 호기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설계한 ‘비트라 학교’는 잃어버렸던 호기심을 되살려내기 위한 시도였다. “이 학교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학교 환경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고 말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창의적 …”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딴 ‘Rosan Bosch Ltd.’의 CEO이기도 하다. 그녀는 자신이 디자인한 ‘비트라 학교’가 ‘벽 없는 학교’로 알려져 있지만 더 정확히 표현하면 ‘긴 복도와 교실이 없는 학교’라고 설명했다.
덴마크의 디자이너 로잔 보쉬(Rosan Bosch) CEO가 자신이 디자인한 스웨덴의 ‘비트라 텔레폰플랜 학교(Vittra Telefonplan School)’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녀는 디자인을 통해 창의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ScienceTimes
학교를 디자인한 것은 디자이너들이지만 의견을 낸 것은 학생들이다. 자문 역할을 맡은 10 명 정도의 학생들의 의견을 철저히 존중했다. “학생들의 동의 없이는 어떤 시설도 설치하지 않았다”는 보쉬 CEO의 설명이다.
이렇게 탄생한 ‘비트라 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들이 끊임없이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점이다. 기존의 학교들은 학생이 정지해 있는 상황에서 교사, 학습‧실험도구들이 움직인다.
그러나 ‘비트라 학교’에서는 다른 것들이 정지해 있고 학생들이 움직인다. “학생들은 교사가 움직이는 대신 자기 스스로 어디든지 갈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일을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학생 중심의 공간을 원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보쉬 CEO는 “활동적인 공간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학생들이 더 많이 움직일수록 더 큰 학습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1m 정도의 둔덕을 예로 들었다. 학생들은 벤치 대신 이 둔덕에 걸터앉아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공부하는 것을 즐기고 있었다는 것.
여러 명의 친구들이 모여 학습 과정을 토의할 때도 이 둔덕을 이용했다. 잘 꾸며진 벤치나 의자보다 이 불편할 것 같은 둔덕이 학생들에게는 즐거운 학습, 창의적인 학습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도구였다.
“창조적인 일… 절대 강요하면 안 돼”
보쉬 CEO는 “창조적인 일을 강요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학생 스스로 궁금하고, 알고 싶어 하는 것에 대한 열정이 생겨야 창조적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먼저 창조적인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창조적인 공간을 만드는 일은 최근 세계적인 현상이다. 영국왕립연구소(RI)의 게일 카듀(Gail Cardew) 디렉터는 이날 오후에 열린 ‘2014 과학문화 국제세미나’에 참석해 “영국 과학문화 현장에서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커 스페이스’란 3D프린더, 레이저 커터 등 첨단 기기와 다양한 재료들을 구비해놓고 만들기 원하는 사물을 즉석에서 만들어(printing) 낼 수 있는 작업 환경을 조성해놓고 있는 창의적인 공간을 말한다.
카듀 씨는 “영국 곳곳에서 이 ‘메이커 스페이스’가 생겨나고 있으며, 영국 과학문화 프로젝트에 있어서도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프로그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예전에는 소규모 였던 공간들이 급속히 대규모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12월에 공연할 ‘크리스마스 과학콘서트’에도 이 만들기 공간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명기구 만들기 등 대중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다양한 만들기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 같은 만들기 열풍은 영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카듀 디렉터는 이런 움직임에 비추어 최근 과학문화에 대한 대중의 성향이 급속히 바뀌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지루해하던 과학대신 일반 대중들 스스르 직업 만들기에 참여해 자신의 창의성을 발휘하려 하고 있다는 것.
일반 대중이 만들기를 통해 스스로 ‘과학적인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각국의 과학문화 정책 당국자, 현장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에 직면해 21세기 현실에 맞는 과학 & 창의 프로그램을 창조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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