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의 경험과 정신건강의 연관성은?

생애사 이론 관점에서 분석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어린 시절 부정적인 경험이 많으면 정신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쉽고, 행복하고 긍정적인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은 성인이 돼서도 정신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대심리학(Current Psychology) 저널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논문에 따르면 부정적인 어린 시절의 경험이 성인이 되어서 정신 건강 장애로 나타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이후의 심리적인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한 어린 시절이 건강한 정신을 보장하지 않는다. © Pixabay

정신질환 모든 사람에게 차별 없이 영향 미칠 수 있어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정신 건강 문제가 일부 사람들에게만 일어난다는 편견을 깨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연구”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343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지를 통해 가족과 양육에 대해 물었다. 이어 발달 궤적, 정신 건강, 전반적인 행복, 그리고 현재 그들의 관계와 애착의 성격을 조사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어려서 부모의 지지가 낮고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으면 여성과 남성 모두 일반 정신병리학 비율이 높아졌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많은 역경을 경험하는 것이 정신질환과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와 맥을 같이 한다.

연구팀은 이어 삶을 결정하는 방식의 차이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이 겪는 경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분석하는 틀인 ‘생애사 이론(life history theory)’의 관점에서 분석했다.

단순화 시켜서 설명하자면, 한 사람이 어떤 전략을 가지고 결정을 내리는지에 따라 빠른(fast) 인생 전략과 느린(slow) 인생 전략으로 나뉜다. 빠른 인생 전략은 충동적이고 현재 지향적인 의사결정과 행동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느린 인생 전략은 신중하고, 미래 지향적인 의사결정과 행동을 특징으로 한다.

연구팀은 빠른 인생 전략이 일반 정신병리학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지만, 일부 정신병리학 증상은 느린 인생 전략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 일반적인 연관성 밖에서는 정신병리학 증상이 다소 갈라져 대인관계 민감성과 우울증은 빠른 인생 전략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 가능성이 더 높았다. 특히 편집증적 증상은 빠른 인생 전략을 가진 남성들에게 더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반면에 느린 인생 전략을 가진 사람은 일반적으로 불안감이 높았으며 정신적 상태가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더 컸다.

정신질환은 누구도 피해 가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 Pixabay

행복한 유년기(특히, 부모의 지지가)가 정신병리학에 대항하는 일종의 완충제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데이터로 뒷받침되지는 않았다. 이것은 정신질환을 일으키는 과정이 더 복잡하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불행에 적응하는 능력 키워 스트레스 줄여야

이번 연구는 부정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초기 삶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정신건강이 좋지 않은 증상(우울증, 편집증 등)이 높아진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한편, 안정적이고 보조적인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도 성인기에 불안 증상을 경험할 위험이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논문 저자는 “정신 질환의 무차별적인 성격을 강조하고 모든 아동의 잠재적 위험 요인에 대한 핵심 통찰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대학의 진화심리학자인 비앙카 칼(Bianca Kahl)은  “환경에 대한 사람의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때,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사람의 고통 경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칼은 “어린 시절에 변화에 적응하는 법을 배우고,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대처하는 법을 배운다면, 정신 건강 악화를 부추기는 스트레스 등 위험요소에 더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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