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과학, 노래로 부르니 이해 쏙쏙!

전국청소년과학송대회 현장

지난 23일 과학을 노래하는 청소년들이 ‘2012 전국청소년과학송경연대회(이하 과학송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국립과천과학관 어울림홀에 모였다. 1차 예선심사를 당당하게 거친 307명의 참가자들. 이제는 대회 현장에서 자신의 끼를 펼칠 차례다.

▲ 참가팀 ‘응답하라 1995(순심여자고등학교)’는 우리 몸 속 소화과정을 노래로 표현했다. 이과반 전체가 참여하는 열의를 보였으며, 지도교사상(김영철)도 수상하며 대회 2관왕을 기록했다. ⓒ국립과천과학관


전국 단위로 진행됐던 과학송 대회는 대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선심사를 위한 동영상을 사전접수 받았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과학, 음악, 연기, 교육 분야)은 이틀에 걸쳐 예선 심사를 실시했으며, 초등부·중등부·고등부 각각 10팀씩 선정하기로 했던 당초 계획에서 고등부 10팀을 추가 선정하기로 변경. 치열한 접전 끝에 260여 팀 중 40팀만이 본선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리허설로 먼저 몸을 풀어볼까?

과학송 대회에서는 청소년 참가자들을 배려한 흔적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먼저 본선 대회에서 우왕좌왕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을 대비해 ‘리허설’을 마련한 것. 대회 전날 진행된 리허설에는 39팀이 참석해 높은 출석률을 보였다.

대회기간이 길었던 만큼 오랫동안 준비해온 참가자들은 무대 동선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체크하며 본선 경연을 준비했다. 순서를 기다리는 팀들은 객석에 앉아 리허설 중인 팀의 노래에 맞춰 박수를 치며 함께 무대를 즐겼다. 이들은 순위를 다투는 경쟁관계를 떠나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며 서로 격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두 번째로 미리 준비된 숙소와 식사를 통해 먼 곳에서 올라온 지방 참가자들을 배려했다. 덕분에 리허설이 끝나고 총 170여 명의 학생들이 과학관 내 캠프장 숙소와 서울유스호스텔(서울 강동구)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다음날 본선 대회에 참석할 수 있었다.

▲ 초등부 마그네틱 클래식(화천초등학교). ‘마법의 성’ 노래에 자석의 성질과 원리를 개사해 아이들의 역할극을 통해 표현했다. ⓒ국립과천과학관


리허설을 마친 한 참가자는 “막상 무대에 올라가니 공간이 넓어서 연습했던 것과 달랐다”며 “숙소에 가서 다시 안무도 짜고, 더 열심히 연습해야겠다”고 말했다.

뿐만아니라 주최측이었던 국립과천과학관은 리허설과 본선대회 당일 참가자 전원에게 중식을 제공하는 등 실력을 겨루는 대회임과 동시에 청소년 문화축제를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본선경연대회 어울림홀서 열려

국립과천과학관 최은철 관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고등부 경연부터 출발했다. 천문학, 소화, 과학사, 유전, 관성의 법칙 등 다양한 주제로 과학송을 만든 참가팀은 오전 내내 관객들과 함께 즐거운 공연을 펼쳤다.

경북 칠곡군에서 참가한 순심여자고등학교(팀명 응답하라 1995)는 반 전체가 대회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 팀은 90년대 아이돌 그룹가수였던 HOT의 곡 ‘캔디’에 맞춰 음식물의 소화과정을 표현했으며 뮤지컬적인 요소를 가미해 여고생 특유의 유쾌함을 보여줬다.

▲ ‘Genes High’를 열창하고 있는 유전알려조(명문과등학교)는 교과서 속 ‘유전법칙’와 유전 개념을 멋진 퍼포먼스로 준비했다. ⓒ국립과천과학관


중등부 경연에 참가한 진영여자중학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본선무대에 올랐다. 중학교 3학년이 된 이들은 고등부 못지않은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참가팀 가운데 단연 눈에 띄었고, 그 결과 창의상을 받았다. 창의상은 국립과천과학관장상과 함께 장학금 50만원이 부상으로 수여됐다.

이외에도 중등부 참가팀은 자작곡 발표, 퍼포먼스로 관중을 사로잡는 등 초등부와 고등부 사이에서 과학에 대한 열의를 꿋꿋하게 보여줬다.

초등부 10팀은 오랜 시간을 기다린 끝에 마지막 경연을 펼쳤다. 이미 대회를 끝마친 고등·중등팀의 열띤 응원을 받으며 주눅 들지 않고 당차게 노래했다.

초등부에서는 유독 뮤지컬을 준비한 팀들이 많았다. 나쁜 악당에게 잡혀간 자석공주를 구출하는 스토리를 주제로 해, 자석의 성질과 전자석의 원리를 노래로 표현한 ‘화천초등학교’는 창의성이 돋보이는 시나리오와 공연 구성을 높이 평가받아 ‘창의상’을 수상했다.

대회 막바지 열기를 더욱 달군 엄마부대도 눈에 띄었다. 단체복을 맞춰 입고 응원 모자까지 준비한 엄마부대는 자녀들이 긴장하지 않고 충분히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플랜카드를 흔들며 열심히 응원했다.

과학송 대회 으뜸상의 주인공은?

대회의 최고상인 으뜸상(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 및 장학금 100만원)은 초·중등부에서는 효명초 과학돌이(대구효명초등학교)가 선정됐으며, 고등부는 원소의 불꽃반응을 과학실험과 퍼포먼스로 멋지게 표현한 1st grade(죽전고등학교)가 수상팀으로 선정됐다.

▲ 과학송 대회 마지막 순서인 합동공연. ⓒ국립과천과학관


이 외에도 창의상, 미래상, 인기상, 화합상, 학생들을 열심히 지도한 교사에게 수여되는 지도교사상까지, 대회에 참가한 38팀 모두에게 상이 주어지면서 참가자들은 시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대회를 준비한 보람을 느끼며 귀가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는 작년을 시작으로 두 번째 개최됐다. 초·중·고등부가 한자리에 모이는 청소년 문화축제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대회 마지막 순서는 과천시립소년소녀합창단 마원일 지휘자의 지도로 초·중·고등학생 전체가 하나의 목소리로 선보인 합동공연이었다. 이들은 대회에 응원 나온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깜짝 공연을 보여주며 감사의 화답을 전했다.

▲ 본선대회에 진출한 40개의 팀과 지도교사 4명이 시상 후 최은철 관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립과천과학관


대회를 총괄한 최원일 사무관은 “내년 과학송 대회는 이번 대회에 나타났던 문제점을 되짚어보며 좀 더 안정되고, 전국의 청소년들이 자신의 끼를 펼칠 수 있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보완하겠다”고 전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과학을 노래로 만들어 부르는 과학송. 이를 계기로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며 과학과 친근해지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기획된 전국청소년과학송대회는 내년을 기약하며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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