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과학이 19금 코드와 만나 재미 ‘쑥’

연말과학공연 'SCIENCE NIGHT LIVE'

딱딱하고 어려운 과학이 19금 코드와 만난다고 해서 과연 성인들의 흥미를 끌 수 있을까? 이에 대한 긍정적 해답을 보여준 과학공연 ‘SCIENCE NIGHT LIVE’가 지난 27일 KT&G 상상유니브 서울아트리에 무대에 올랐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과 주한 영국문화원이 공동주관한 우이번 공연은 ‘성인을 위한 19금 과학강연’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워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에 대해 이번 공연 기획을 맡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김재혁 씨는 “연말행사로 모두들 바쁜 주말 저녁 7시에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올까 걱정을 했었는데, 사전등록 당일 관람객 250명이 모두 마감될 정도로 참여열기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푸드사이언스, 음식 속 과학원리 소개

젤리로 만들어진 세포구조를 맛보며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관람객들. ⓒ ScienceTimes

젤리로 만들어진 세포구조를 맛보며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관람객들. ⓒ ScienceTimes

실제로 본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공연장 입구는 기대감을 갖고 찾아온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이날 공연이 우주로 떠나는 기차여행이라는 콘셉트라 발권을 하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서야 했지만, 관람객들은 모두 기다림에 대한 지루함보다는 기대감에 들떠 있었다.

공연장 로비에서는 ‘푸드사이언스’라는 코너로, 음식 속 과학적 원리를 소개했다. 관람객들은 세포 구조모양으로 만들어져 있는 젤리를 맛보면서 핵과 핵막, 세포질, 세포막, 미토콘드리 등 세포를 구성하고 있는 구조들의 이름을 배워보는 달콤한 시간도 가졌다.

또 어떻게 베이글을 자르면 가장 많은 크림을 바를 수 있을지 ‘베이글 자르기’에도 도전해 보았고, 아연선과 구리선을 각각 혀에 대었을 때는 아무런 전지의 맛을 느낄 수 없었는데, 그것을 꼬아서 동시에 혀에 대면 맛이 느껴지는 실험을 통해 아연판과 구리판을 전해질에 담근 뒤 전선으로 연결하게 되면 전류가 흐르게 되는 원리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이처럼 ‘푸드사이언스’로 워밍업을 한 관람객들이 마치 우주공간에 있는 것처럼 꾸며져 있는 공연장 안으로 속속 입장을 했고, 연애와 음식, 생활 등 5가지 주제를 물리, 화학, 생물, 천문우주 등 과학적 이론으로 해석한 우주여행이 시작됐다.

페임래버들 기획… 내용 참신하고 신선해

특별히 이번 공연은 지난 4월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열렸던 페임랩 코리아 결선대회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했기 때문에 그 내용이 참신하고 신선했다.

이번 'SCIENCE NIGHE LIVE' 공연을 무대에 올린 페임랩 코리아 참가자들.

이번 ‘SCIENCE NIGHE LIVE’ 공연을 무대에 올린 페임랩 코리아 참가자들. ⓒ ScienceTimes

페임랩(FameLab)은 PPT 등 별도의 발표자료 없이 과학적 주제에 대해 3분 이내로 발표하는 경연대회로, 발표자들은 주어진 시간 내에 청중이 쉽고 재미있게 과학기술 주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페임랩 참가자들을 ‘페임래버’라고 하는데, 이들이 재미있게 관객과 소통하는 공연에 더없이 적합하기 때문에 이번 공연을 기획하게 된 것이다.

2005년 시작된 영국 페임랩 국제대회에 현재까지 33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각국의 페임래버들은 과학대중화를 위해 여러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대표적 사례가 바로 스페인의 페임레버들인데, 이들은 ‘Big Van’을 결성해 밴을 타고 스페인 전역을 돌면서 과학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공연의 첫 순서 ‘드로디오’는 그리다(Draw)와 소리(Audio)를 합성한 것으로, 인간의 몸과 과일 등에 전기가 흐르는 과학원리를 이용한 음악공연이었다. 산타의 연구실에 등장한 산타와 루돌프는 그림을 그리면서 소리를 내고, 그 소리에 맞춰 음악과 율동을 선보였으며 전선을 연결한 과일에 전기가 흘러 다양한 소리를 내는 과정도 보여줬다.

다음 순서는 연애발굴단이 빅데이터와 방정식을 활용한 ‘연애방정식’과 연애와 관련된 인류 진화의 뒷얘기를 들려주는 ‘진화스캔들’이 진행됐다. 여기서는 도둑놈이란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몇 살 차이까지 연애가 가능한지를 따져보는 방정식풀이와 여성의 입술과 가슴이 왜 발달하게 됐는지를 사회발달생물학적 관점에서 풀이해 들려주었다.

관람객들의 많은 참여 유도 ‘소통의 폭’ 넓혀

연애발굴단이 여성과 입술과 가슴이 왜 발달하게 됐는지 진화스캔들을 들려주고 있다. ⓒ ScienceTimes

연애발굴단이 여성과 입술과 가슴이 왜 발달하게 됐는지 진화스캔들을 들려주고 있다. ⓒ ScienceTimes

또 ‘썸타는 천문대’에서는 드레이크 방정식을 활용해 외계 행성의 외계 여인과 톡을 주고받을 수 있는 확률을 계산하면서 인간이 우주에서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확인하고 인류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는 무대로 펼쳐졌다.

마지막으로 순서는 가장 19금 수준이었던 ‘인간번식연구소’였다. 여기서는 동물들의 번식행위를 가감 없이 표현했으며, 게임을 통해 다양한 생명체의 번식방법을 알려주었다. 관람객들의 많은 참여를 유도하면서 가장 큰 호응을 얻었던 시간이었다.

이처럼 이번 공연은 라이브라는 장점을 살려 코너 코너마다 관람객들의 참여를 최대한 많이 이끌어냈으며 이를 통해 과학적 ‘소통의 폭’을 많이 넓히는데 주력했다. 또 19금 성인대상 공연을 표방한 만큼 연인 참가자들도 많았는데, 무대에 올라와 짓궃은 질문과 요구에도 잘 따라하면서 적극적으로 공연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5년째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와 무대에 올라 뫼비우스띠로 사랑의 하트를 만들었던 관람객 박태수 씨(28세)는 “라이브 공연이라 실수도 많고, 돌발 상황도 많은데 웃음으로 잘 넘겨나가는 재치들이 더 재미있었다”며 “평소 어렵게만 느껴졌던 과학을 이처럼 친근하고 재미있는 소재로 풀어주어 더욱 좋았던 것 같다”고 공연을 본 소감을 밝혔다.

(10027)

태그(Tag)

전체 댓글 (0)

과학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