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는 어떤 특정 과업을 해결하는 데서 이미 일반 컴퓨터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까지 해결한 과제들이 실용성이 없는 작업들이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양자컴퓨터가 유용한 일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환경을 잘 갖춰가는 일이 숙제다. 최근 스웨덴 샬머스 과학기술대 연구팀이 작지만 잘 기능하는 양자컴퓨터로 실제 물류 문제의 작은 부분을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양자컴퓨터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면서 전 세계 여러 곳에서 열띤 작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구글 연구팀은 자신들의 양자컴퓨터가 세계에서 가장 좋은 슈퍼컴퓨터보다 훨씬 빠르게 과업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했다.
스웨덴 샬머스 과학기술대 연구팀은 작지만 잘 작동하는 양자컴퓨터로 실제 항공 물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 Yen Strandqvist/Chalmers University of Technology (for photo montage)
이런 장밋빛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양자컴퓨터의 현재 단점은 이를 이용해 해결한 과제들이 전혀 실용적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해결된 과제들은 기존의 컴퓨터가 풀기는 매우 어려웠으나, 양자컴퓨터가 해결하기는 쉬운 것으로 판단돼 선택됐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제 중요한 과제는 일반 컴퓨터의 범위를 넘어서되 비교적 작은 양자컴퓨터로 해결할 수 있는 유용하고 실용성과 관련된 문제들을 찾는 일이다.
2018년에 시작된 샬머스 과학기술대 양자컴퓨터 프로젝트 리더 중 한 명인 이론물리학자 줄리아 페리니(Giulia Ferrini) 조교수(마이크로테크놀러지 및 나노과학)는 “개발 중인 양자컴퓨터가 조기에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산업계 회사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페슨 항공 물류 회사의 산업계 박사과정생을 포함한 샬머스대 팀은 최근 양자컴퓨터가 항공산업의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 과정에서 줄리아 페리니 교수는 샬머스 과학기술대 외란 요한손(Göran Johansson) 이론 및 응용 양자물리학 교수와 함께 이론 작업을 이끌었다.
샬머스 과학기술대 양자컴퓨터를 냉각시키는 저온 유지 장치. © Johan Bodell/Chalmers University of Technology
2큐비트에서 증명된 알고리즘
항공 회사들은 늘 차질 없이 비행 일정을 잡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예를 들어 개별 항공기를 다른 항로에 잘 할당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최적화를 하느냐는 문제가 대두되며, 항로와 항공기 수가 증가함에 따라 문제의 규모와 복잡성은 매우 빠르게 증가한다.
연구팀은 양자컴퓨터가 궁극적으로는 오늘날의 컴퓨터보다 이런 문제를 더 잘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자컴퓨터의 기본 구성요소인 큐비트(qubit)는 현재의 컴퓨터 구성요소와는 완전히 다른 원리를 기반으로, 엄청난 양의 정보를 상대적으로 적은 큐비트로 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구조와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와는 다른 방식으로 프로그래밍해야 한다. 초기 양자컴퓨터에서 유용하다고 생각돼 제안된 알고리즘 중 하나는 이른 바 양자 근사 최적화 알고리즘(QAOA, Quantum Approximate Optimization Algorithm)이다.
샬머스 연구팀은 최근 연구 작업에서 이 알고리즘을 2큐비트 프로세서를 가진 자신들의 양자컴퓨터에서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항공기를 항로에 할당하는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들의 연구는 미국물리학회 ‘피지컬 리뷰 어플라이드(Physical Review Applied)’ 9월 3일 자에 두 편의 논문으로 실렸다.
이 첫 번째 시연에서는 다만 두 대의 비행기만을 대상으로 한 매우 작은 규모였기 때문에 결과를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샬머스 과학기술대 응용 양자물리학과 줄리아 페리니 조교수는 “QAOA 알고리즘은 항공기의 항로 할당 계획 문제를 대규모로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 Johan Bodell/Chalmers University of Technology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이 개가를 통해 연구팀은 QAOA 알고리즘이 실제로 항공기를 항로에 할당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증명했다.
이들은 또한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알고리즘을 수행했는데, 이 성과를 이루기 위해 매우 좋은 하드웨어와 정확한 제어가 필요했다.
샬머스 양자컴퓨터 구축 프로젝트 리더 중 한 명이자 실험 디자인을 맡고 있는 요나스 빌란더(Jonas Bylander) 선임 연구원은 “우리는 과제를 양자 프로세서에 매핑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며, “아직 큐비트 수는 적으나 잘 작동하는 양자컴퓨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들의 계획이 규모를 확장하기 전에 먼저 모든 것을 작은 규모에서 잘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의 이론가들은 또 25큐비트의 양자컴퓨터가 필요한 278대의 항공기 경로 최적화 문제 해결을 위한 시뮬레이션도 수행했다.
줄리아 페리니 교수는 “규모를 확장했는데도 결과는 양호했다”며, “이는 QAOA 알고리즘이 이런 유형의 문제를 더 큰 규모로 해결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늘날 쓰이는 최고의 컴퓨터를 능가하려면 훨씬 더 큰 장치가 필요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샬머스 연구팀은 규모 확장을 시작해 현재 5큐비트로 작업을 하는 중이다. 이들은 2021년까지 고품질을 유지하면서 최소 20큐비트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5257)
로그인후 이용 가능합니다.
잉여 영양분을 세포 안에 축적해 살이 찌게 하는 '백색 지방세포'를 영양분을 태워 없애는 '갈색 지방세포'로 바꾸는 방법을 국내 연구진이 찾아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생명과학과 고명곤 교수팀이 전북대 안정은 교수팀과 공동으로 TET(Ten-eleven translocation) 단백질을 억제하면 백색 지방세포가 갈색 지방세포화 되고, 기존 갈색 지방세포는 더 활성화돼 열량 소비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말처럼 몸에서 나는 냄새가 비슷한 사람끼리 서로 알아보고 친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과학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친구를 맺은 사람들이 낯선 사람들보다 체취가 비슷할 가능성이 높으며, 냄새 판별 기기인 전자코(eNose)를 통해 체취를 확인하면 서로 낯선 두 사람이 친구가 될 수 있는지도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케미가 맞는다'라는 말을 많이 해왔는데 실제로 후각 차원에서 화학(chemistry)이 작용하는 셈이다.
기후변화로 대기 중 오존 농도가 짙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기후변화와 오존을 주제로 한 현안 보고서를 27일 홈페이지(www.nier.go.kr)에 공개한다. 보고서는 그간 나온 국내외 논문·통계자료·기사 등을 종합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평균 오존 농도는 1989년 0.011ppm에서 2020년 0.03ppm으로 상승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 시스템(OWL Net)으로 누리호 탑재 위성들을 포착했다고 24일 밝혔다. 누리호가 성능검증 위성과 더미 위성을 궤도에 무사히 올려놓은 것을 확인한 것이다. 천문연은 누리호 발사 당일인 지난 21일 오후 8시 20분부터 모로코에 있는 OWL Net 2호기로 추적을 시작해 22일 낮 12시 52분 3초와 오후 1시 3분 26초 사이에 발사체 3단과 더미 위성을 관측했다.
노화는 인간을 비롯해 모든 동물의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장수'의 상징이 돼온 일부 거북 종은 놀라울 정도로 적은 노화 현상만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는 최신호에서 이런 증거를 제시한 두 편의 논문을 나란히 다뤘다.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등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생태학 부교수 데이비드 밀러 박사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거북은 물론 양서류와 뱀, 악어 등을 포함한 사지 냉혈동물 77종의 노화와 수명을 비교했다.
유방암은 흔한 암 유형 가운데 하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는 사람이 약 230만 명에 달한다. 유방암도 초기에 찾아내면 대체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다른 부위로 전이된 상태에서 발견되면 훨씬 더 치료하기 어렵다. 암의 전이는, 원발 암에서 떨어져 나온 '순환 종양 세포' 클러스터(CTCs)가 혈류를 타고 다른 기관으로 이동해 새로운 종양을 형성하는 것이다.
화성 탐사 후발주자인 중국이 미국보다 2년 앞서 화성 암석시료를 지구로 가져올 것이라고 중국 우주탐사 관계자가 밝혔다. UPI 통신과 우주 전문 매체 '스페이스뉴스' 등에 따르면 중국의 화성탐사 미션 '톈원(天問)1'을 설계한 쑨쯔어저우 연구원은 지난 20일 난징대학 개교 120주년 세미나에 참석해 우주선 두 대를 활용해 화성 암석 시료를 지구로 가져오는 '톈원3호' 계획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