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앱으로 찍으면 의약품 정보가 한눈에

[국민 생활 도움 주는 과학기술센터] (8)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

회사원인 오모씨는 휴가를 맞아 오랜만에 대청소를 했다. 그동안 잘 사용하지 않던 서랍을 열어보니 오래전에 사다 놓았던 약 상자가 들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자신이 예전에 먹었던 약이기는 한데 지금 다시 먹어도 되는지 궁금해졌다.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가 개발한 의약품 정보 제공 앱 ⓒ KPIS

오 씨는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KPIS)가 제공하는 모바일 앱인 ‘건강 정보’를 다운로드했다. 이어서 초기 화면 아래에 있는 메뉴인 ‘약! 찍어보는 안심 정보’를 누른 다음, 상자에 있는 바코드를 촬영했다.

그러자 잠시 후 ‘유효기간은 지나지 않았지만, 유통 과정 중에 위해한 점이 발견되어 회수조치에 들어간 약품’이라는 정보가 떴다. 오 씨는 앱으로 찍어보기를 잘했다고 생각하면서, 앞으로도 오래된 약품은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가 제공하는 건강 정보 앱으로 관리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의약품 유통 정보의 투명화를 위해 설립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는 의약품 유통 정보의 투명화를 위해 설립됐다. 의약품의 생산과 수입, 그리고 공급 및 유통 등 의약품이 제조되고 소비되는 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가 출범하기 전만 해도 의약품을 관리하는 기능은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었다. 의약품 생산 및 수입 현황은 식품의약안전처가 담당했고, 공급 현황은 보건복지부, 그리고 사용 현황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 분산되어 있었던 것.

이처럼 분산되어 있는 기능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산하 기관에서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현재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는 의약품의 생산과 수입을 시작으로 공급을 거쳐 최종 소비되는 의약품 유통 현황 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의 성과를 살펴보면 지난 2008년 의약품 표준 코드 부여 및 공급내역 보고 시행을 시작으로 2011년에는 완제의약품유통정보통계를 국가승인통계로 지정받았다.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 홈페이지 초기화면 ⓒ KPIS

이어서 2013년에는 전문 의약품 바코드에 제조번호와 유효기한 표시가 의무화됐고, 2015년에는 전문의약품 바코드에 일련번호 표기도 의무화됐다. 또한 2016년에는 전문의약품 일련번호에 대한 실시간 보고 의무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의약품 유통과 관련된 시스템 구축과 더불어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는 의약품에 대한 정보공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의약품과 관련된 통계정보를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사전 정보 공개를 비롯해서 식약청 허가사항부터 의약품 제품 검색 등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왔다.

이 외에도 제약회사와 도매상 같은 의약품 공급자가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가 운영하는 온라인 정보 사이트를 이용하여 공급내역을 제출하게 함으로써 민원 편의와 함께 수집 정보의 신뢰성을 제고하고 있다.

이처럼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를 통해 수집하고 가공된 의약품 정보는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제도를 통해 제약사 등 수요자에게 편리하고 저렴하게 제공되기 때문에 향후 제약산업 및 유통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ICT 시스템 도입 및 첩약 급여화 등 발 빠른 변신

최근 들어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는 다양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보건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을 꼽을 수 있다. 첩약이란 여러 가지 약재를 섞어 지어서 약봉지에 싼 탕약을 말하는 것으로서 주로 한약 조제 시 사용한다.

따라서 첩약 급여화는 여러 한약재를 섞어 만든 탕약을 건강보험에 포함시켜 일정 부분 재정 지원을 해주는 제도인데, 보건 당국은 첩약의 안전성과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에서 한약재 이력추적시스템운영을 추진 중이다.

보건 당국은 여러 첩약 중에서도 수요가 많은 질병인 뇌혈관질환 후유증과 안면신경마비, 그리고 월경통 등 3개 질환에 사용하는 첩약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의 또 다른 변신은 ICT 시스템을 업무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에서 소개한 것처럼 올해 들어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는 의약품 등의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약! 찍어보는 안심정보’ 앱을 서비스하고 있다.

앱으로 바코드나 QR코드를 찍으면 해당 의약품의 정보를 그 자리에서 파악할 수 있다 ⓒ KPIS

앱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 의약품정보개발부의 나동섭 과장은 “의약품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소비자라도 이 모바일 앱으로 의약품 바코드를 찍으면 정확하고 빠르게 해당 의약품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앱의 기능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시중에 판매가 되었다가 회수해야 하는 의약품을 선별하기에 적합하다는 점 때문이다. 이미 판매됐던 의약품이 부작용으로 인해 회수가 된다 하더라도 평소에 뉴스를 자주 보지 않는 소비자라면 자신이 구매한 의약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실제로 최근 들어 당뇨병 환자의 치료에 사용되는 의약품 성분에서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 초과 검출되어 해당 의약품은 제조와 판매가 잠정 중지 조치가 내려진 바 있다. 이 같은 조치를 몰랐다 하더라도 찍어보는 안심 정보 앱을 사용하면 언제든지 문제를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나 과장은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위한 대국민 앱 서비스로 정상적인 의약품은 물론 회수 대상 의약품 정보까지 쉽게 확인할 수 있어 부적절한 의약품 사용을 예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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