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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사파이어 글라스’에 세계가 주목

[세계 산업계 동향] 세계 신산업 창조 현장 (145)

19일(현지 시간) 나스닥에서 애플 주가가 100달러를 돌파하며 100.51달러를 기록했다. 2년 만에 최고치다. 주식 전문가들은 오는 9월 공개할 예정인 차세대 스마트폰 ‘아이폰 6’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테크크런치, 씨넷 등 주요 IT 매체들에 따르면 ‘아이폰 6’ 출시예정일은 오는 9월 9일로 예상되고 있다. 외신들은 애플이 기존 제품보다 화면이 더 커지고, 새로운 프로세서를 장착한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아이폰 6’에 부착될 ‘사파이어 디스플레이(sapphire display)’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 가을에 출시할 아이폰 2종 중 고가 모델에서 사파이어 화면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 6’에 사파이어 부착

19일 월스트릿 저널은 “애플이 거액을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 주 메사에 있는 공장에서 ‘사파이어 디스플레이’를 생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생산 시설은 애플이 자재 제조업체인 ‘GT 어드밴스드 테크놀로지스’와 함께 설립한 곳이다.

애플이 '사파이어 글라스'로 화면을 제작한 스마트폰 생산을 준비 중이다. 사진은 '사파이어 크리스탈' 특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페이턴틀리애플닷컴.

애플이 ‘사파이어 글라스’로 화면을 제작한 스마트폰 생산을 준비 중이다. 사진은 ‘사파이어 크리스탈’ 특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페이턴틀리애플닷컴. ⓒ http://www.patentlyapple.com/

프랑스 시장조사헙체 ‘올레디벨로프망’의 에릭 비레이 선임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 “(이 공장이) 완전 가동될 경우, 전 세계 100여 개 업체 (인조) 사파이어 생산량의 두 배에 이르는 물량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 측에서는 앞으로 출시할 자사 제품의 화면에 사파이어를 부착할 경우 기존 유리 제품보다 더 스마트폰을 잘 보호해 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비싼 사파이어를 부착한 제품에 어떤 가격을 인상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POSRI에 따르면 휴대폰 화면 고급화에 대한 애플의 집착은 스티브 잡스에서 시작된 것이다. 지난 2006년 그는 아이폰 출시를 구상하면서 납품업체인 다우코닝 측에 기존 플라스틱 화면보다 더 고급스럽고, 기존 유리 제품보다 더 강한 소재를 6개월 안에 개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촉박한 시일에 고심하던 코닝은 1962년 자동차, 기차, 비행기용으로 개발했으나 판매에 실패했던 ‘켐코(초드책)’라는 이름의 강화유리를 스마트폰용으로 더 얇고 가볍게 개량하기 시작했다. ‘고릴라’ 프로젝트를 말한다.

그리고 100여 명의 연구진이 매달려 개발한 것이 ‘고릴라 글라스(Gorilla Glass)’다. 이 글라스는 플라스틱과 달리 색이 변하지 않았고, 투명도에 있어서도 일반 유리에 비해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유리보다 더 단단하고 얇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화면으로 적격이었다.

2007년 애플은 아이폰에 이 ‘고릴라 클라스’를 탑재했다. 이어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 HTC, 노키아, 에이서, 소니 등 30여 개 글로벌 기업들이 이 소재를 채용했다. 이후 ‘고릴라 글라스’로 화면을 제작한 스마트폰 수가 1000 종을 넘어설 정도였다.

삼성 때문에 사파이어 글라스 개발?

그러나 최근 애플의 생각이 바뀌었다. 지난 2013년 11월 미국의 GTAT와 LED 칩 핵심소재인  사파이어 잉곳(Sappire Ingot)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공장 건설에 애플이 선입금 형태로 5억7800만 달러를 투자하고 GATT가 2015년 이후 5년 간 투자액을 상환한다는 계획이었다.

사파이어는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충격에 강한 물질이다. 핵심 성분이 99.995%에 이르는 고순도 산화알루미늄인데 유리와 달리 결정구조가 일정하게 늘어서 있어 표명 경도(hardness)가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빛 투과성이 뛰어나고, 산‧알칼리 성분에 대한 내성이 매우 강하며, 세라믹 재료 중에서 가장  열전도성이 뛰어난 점 역시 사파이어의 강점이다. 때문에 ‘롤렉스’와 같은 고급 시계 커버에 사용돼왔다. 이런 고급 재질의 화면이 스마트폰에 적용될 경우 큰 변화가 예상된다.

관계자들은 애플이 이처럼 사파이어 화면 개발에 애를 쓰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삼성을 지목하고 있다. 최대 경쟁업체인 삼성과 다우코닝이 매우 가깝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지난 1973년 ‘삼성코닝(현 삼성코닝정밀소재에 합병)’ 설립 이후 끈끈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1월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했던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지분 42.7%를 전량 코닝 본사에 매각하고, 대신 삼성디스플레이가 코닝의 지분(전량 우선주) 7.4%를 취득했다. 한화로 약 2조4000억 원에 상당하는 금액이다.

삼성, 코닝 간의 이런 밀착 관계는 ‘고릴라 글라스’를 채용하고 있는 애플 등 다른 경쟁업체들에게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물론 일본 아사히 글라스, 독일 쇼트 등 주요 업체들 간의 새로운 화면 소재를 개발하기 위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코닝은 2012년 ‘고릴라 글라스 1’, 2013년 ‘고릴라 글라스 3’를 출시하면서 충격에 대한 내성과 흡집 저항성을 개선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독일의 쇼트는 지난해 ‘센세이션’이란 이름의 강화 유리를 선보였다.

삼성은 코닝과의 유대 관계를 공고히 하면서도 NEG(일본전기초자)로부터 4~5인치용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을 커버유리로 사용하고 있다. 코닝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줄이고 가격인하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고품질 글라스를 놓고 거대 공룡회사들 간에 앞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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