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연령 변경 시작

영국 30세 이상만 접종…한국, 유럽 등도 접종 연령 제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영국은 AZ 백신의 접종을 30세 이상으로 제한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영국 보건 당국은 지난 7일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30세 이상으로 제한하고 같은 날 코로나19 백신 관련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서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 최고경영자 준 레인 박사는 “연구진 검토 결과 AZ 코로나19 백신 위험과 혜택이 젊은 층에 세밀한 균형이 잡혀 있어 백신과 혈전 사이에 합리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영국, AZ 접종자 79명…혈전증 증상 동반

지난해 12월 초부터 AZ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3월 말까지 2,200만 명에게 백신을 투여했다.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 자료에 따르면 AZ 접종자 중 혈전 발생자는 79명으로 44명은 뇌정맥동혈전증(CVST, Cerebral Venous Sinus Thrombosis), 35명은 내장정맥혈전증(SVT, Splanchnic Vein Thrombosis) 증상으로 낮은 혈소판 수치와 일부 출혈을 동반한 매우 드문 특이 혈전증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51명, 남성 28명이 접종 후 혈전증을 앓았다. 사망자는 19명으로 여성 13명, 남성 6명으로 증상과 사망자 모두 여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19명 중 14명은 뇌정맥동혈전증, 5명은 내장정맥혈전증을 나타냈다. 여성 비율이 높은 이유는 접종자가 의료종사자와 요양원 직원이 대부분 여성인 것으로 설명했다.

지난 7일 영국 코로나19백신 관련 TV 기자회견에 출연한 전문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영국 정부 의료 책임자인 조나단 반탐 박사,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 최고경영자 준 레인 박사, 영국 의약품위원회 무니르 피로모하메드 위원장, 영국 백신접종 및 면역공동위원회(JCVI) 웨이센 림 의장
ⓒ퍼뉴스 유투브 영상 캡쳐

문제는 젊은 층의 백신 부작용이다. 레인 박사는 “30세 미만의 젊은 층은 상대적으로 코로나19 감염 치사율에 덜 취약하지만, 백신에 의해 응고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다.

그럼에도 백신 접종 이득이 위험을 능가한다는 영국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회견에 참여한 호흡기 내과 의사이면서 영국 백신접종 및 면역공동위원회(JCVI) 의장인 웨이센 림 박사는 “영국의 AZ 백신 2,000만 명 접종 중 79건 혈전증 사례는 100만분의 4에 해당하는 비율로 드문 경우”라고 말했다. 그는 “위험‧이득 분석에 따라 기저 질환이 없는 30세 미만에 대해서는 AZ 백신 대신 다른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라고 했다.

영국 정부 의료 책임자인 조나단 반탐 박사는 “30세 미만 나이에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백신과 같은 대체 코로나19 백신이 제공되고, 충분한 백신 양을 확보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또 이미 AZ백신을 1차 접종한 30세 미만은 그대로 2차 접종할 계획인 것으로 밝혔다.

다른 국가들도 연령 제한 시작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득과 위험 비교 ⓒ옥스포드대학교

영국 결정은 앞서 유럽의약품청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유럽의약품청은 AZ백신 접종 후 2주 이내에 발생하는 낮은 혈소판 수치와 혈전 가능성을 인정은 했지만 매우 드문 경우라며, 백신 접종의 연령 제한 결정을 회원국에 맡겼다.

캠브리지 대학교 통계학자 데이비드 스피겔할터는 사이언스(Science)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통계는 20대가 백신으로 인한 피해 위험을 10만명당 약 1.1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앞으로 16주간 중환자로 분류될 위험은 10만분의 0.8~6.9까지 다양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약품청이 코로나19로 인해 중병에 걸리거나 사망할 위험이 낮아 이런 위험을 정당화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유럽의약품청과 영국의 이와 같은 결정에 캐나다와 프랑스는 AZ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55세 이상으로 제한했다. 독일은 60세 이상, 스페인은 60~65세, 핀란드 65세 이상, 아이슬란드도 70세 이상으로 각각 제한했다. 네덜란드는 60세 미만 접종을 중단하고, 노르웨이와 덴마크는 전 연령대 접종을 중단했다. 각 국가는 혈전 증상이 중년층에서 나타나 영국보다 연령대를 높이거나 접종 중단으로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입장이다.

한국, 12일부터 AZ 접종 재개…연령 제한은 영국과 비슷

한편, 한국도 유럽의약품청의 검토 결과를 받아들여 8일 잠정 연기 보류했던 AZ접종을 12일부터 재개하면서 30세 미만은 AZ접종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AZ 백신을 접종한 후 혈전증 의심 사례는 현재까지 3건 보고됐다. 조사 결과 2건은 백신과 관련 없고, 1건만 백신과의 연관성을 인정했지만, 혈소판 감소가 없어 유럽의약품청 사례 정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득과 위험 비교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이득이 접종 후 매우 드문 특이 혈전증의 발생 위험을 웃돈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라며 “하지만 3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접종을 권고하되 위험 대비 이득이 높지 않다고 평가된 30세 미만에 대해선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30세 미만의 1차 접종 백신이 AZ 백신인 경우, 특전 혈전증이 없으면 2차 접종을 권장한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20대 AZ 접종을 중단하고 그 물량을 60~64세에 접종할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14일(0시 기준) 현재 국내 백신 1회 접종자는 129만 9,632명이다. 이중 AZ 접종자는 93만 6,448명이고, 화이자 접종자는 36만 3,184명이다. 백신 종류별로 백신 접종 후 사망 건수는 AZ는 43명, 화이자는 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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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

  • 한얼 2021년 4월 22일10:38 오후

    20대와 40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마비가 오고 뇌혈관에도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뉴스를 보았는데 3주 전에 예방접종한 경우였더군요. 예방접종 후유증이 덜한 약품을 개발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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