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과 주요 동맥에 발생하는 심혈관질환과 신경퇴행성 뇌질환인 치매는 중년 이후의 연령층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이다. 우리는 이 두 질환을 매우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심혈관질환의 경우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을 통해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여기는 반면 치매는 종종 운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발병하는 것으로 생각해왔다.
경동맥 죽상경화반의 유무와 뇌 대사 감소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3D 이미지, 노란색은 연관성이 높고 빨간색은 낮으며 회색은 관련이 없는 영역을 나타낸다. © CNIC
그런데 중년에 심혈관질환을 잘 예방하면 만년에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뇌 변형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더구나 이 두 질환 사이의 연관성은 첫 임상 증상이 나타나기 몇 년 전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스페인 국립심혈관연구센터(CNIC) 연구진은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이용해 연구 참가자 547명의 뇌 대사를 정량화했다. 평균 연령이 50세인 연구 참가자들은 겉으로 나타난 증상은 없으나 동맥에 죽상경화증이 있다는 진단을 받은 이들이었다.
그 결과 겉으로 건강해 보이는 중년층일지라도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높을수록 기억력과 다양한 유형의 학습에 관여하는 뇌 영역의 신진대사가 낮아진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또한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높은 연구 참가자의 신진대사가 낮은 뇌 영역은 알츠하이머병에 영향을 받는 영역과 동일한 것으로 밝혀졌다.
심혈관 위험요인이 뇌혈관에 영향 미쳐
동맥에 지방이나 콜레스테롤, 기타 물질이 축적되는 죽상경화증은 대부분 심혈관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며, 전 세계적으로 사망의 주요 원인이다. 치매 역시 전 세계적으로 사망과 장애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현재 5000만 명 이상의 인구가 앓고 있다.
죽상경화증이 심해질 경우 인지 장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두 질환 모두 초기에는 장기간 무증상일 수 있으므로 서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또한 심혈관질환과 치매는 발달 단계에서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지금까지는 두 질환의 연관성이 초기 단계에서 연구되지 않았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학회(ACC)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JACC)’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CNIC의 발렌틴 푸스터(Valentín Fuster) 박사는 “심장마비를 피하기 위해서 심혈관질환의 위험 요인을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그것이 인지 기능 저하와도 관련이 있음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건강한 중년층 인구를 대상으로 행해진 가장 큰 연구로서, 심혈관질환과 뇌 질환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이해에서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즉, 예방 가능한 심혈관질환에 정부가 더 많은 지원을 할 경우 현재 치료법이 없는 치매의 발병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심장에서 뇌로 혈액을 운반하는 큰 혈관에 영향을 미치는 심혈관질환의 위험 요인이 뇌의 작은 혈관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가장 밀접한 위험 요인은 고혈압
공동 저자인 CNIC의 코르테스 칸텔리(Cortés Canteli) 박사는 “뇌의 신진대사가 감소하면 부작용을 처리하는 뇌의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며 “영향을 받는 뇌 부위에 따라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방 가능한 심혈관질환의 위험 요인 중에서 뇌의 신진대사 감소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은 고혈압인 것으로 드러났다. 발렌틴 푸스터 박사는 “심장과 대동맥, 특히 고혈압을 유발하는 위험 요인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기 몇 년 전에 뇌 대사 감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CNIC의 발렌틴 푸스터 박사. © www.cnic.es
또한 연구진은 혈액을 뇌로 운반하는 경동맥에 쌓이는 퇴적물이 많아지면 변연계 및 두정엽 부위의 뇌 대사를 낮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두 가지 경우 모두 알츠하이머병의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코스테스 칸델리 박사는 “다음 연구는 경동맥에 무증상 죽상경화증이 있고 50세 때 뇌 대사가 낮은 개인들이 10년 후 인지력 감퇴를 경험하는지의 여부를 조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적인 뇌 건강 전문가인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대학 신경과학센터의 블라디미르 하친스키 박사는 세계뇌졸중기구(WSO)를 통해 발표한 최신 논문에서 ‘뇌졸중은 치매 발병 확률을 두 배로 높이며, 뇌졸중 예방으로 치매의 1/3 이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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