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교육 페스티벌 일환으로 진행… 88개 기관, 160여개 프로그램 운영
“우와~, 진짜 구별할 수 있네. 인공지능은 신기하구나”
“선생님, 내가 지시한 대로 정말 움직이고 있어요”
지난 1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랜선클래스의 한 장면이다. 랜선클래스는 화상회의 플랫폼을 활용한 일종의 쌍방향 SW・AI 수업이다. 이는 SW 교육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은 ‘카멜레온 AI 그림판 코딩’에 대한 수업을 진행했다. ‘카멜레온 AI 그림판’은 말 그대로 아이들 스스로 프로그래밍 플랫폼을 활용해 알록달록한 그림을 그려보는 수업이었다. 아이들은 ‘엔트리’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블록형 언어로 코딩을 진행하며, AI를 직접 만져보는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카멜레온 AI 그림판’은 아이들 스스로 프로그래밍 플랫폼을 활용해 알록달록한 그림을 그려보는 수업이었다. © 랜선클래스 수업장면 캡쳐
색종이로 화면 인식시키자 똑똑해진 AI… 눈높이 수업 진행
김진희 강사는 실습용 엔트리 아이디를 제공하고, 로그인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등 기초적인 사항부터 차근차근 안내해 가며 차분하게 수업을 이끌어 나갔다. 김 강사는 실시간 채팅창과 오디오로 학생들의 진행사항을 확인하고, 안내사항을 전달하는 능수능란한 진행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마우스 이동에 따라 화면 속 오브젝트(연필)가 같이 움직이는 모습을 해리포터에 비유하는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친절한 설명도 이어졌다.
특히 코딩교육이라는 특성상, 김 강사가 온라인 화면 공유를 통해 어떤 버튼을 누르는지, 코딩 블록을 조합한 결과가 어떻게 실행되는지를 보여주는 작업은 아이들의 이해를 돕는데 효과적인 모습이었다.
수업에서 AI는 카멜레온과 같이 다양한 색을 표현하기 위한 도구가 됐다. 김 강사와 아이들은 빨강, 파랑 등 저마다의 웹 카메라에 색종이를 갖다 대며 AI를 학습시켰다. 이후 제대로 학습했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AI가 실제 90% 이상의 정확도로 색을 맞추자 다들 감탄하기도 했다. 수업은 이렇게 학습한 AI를 바탕으로 간단한 그림 그리기 프로그램을 만들며 종료됐다.
코딩교육이라는 특성 상, 김 강사가 온라인 화면 공유를 통해 어떤 버튼을 누르는지, 코딩 블록을 조합한 결과가 어떻게 실행되는지를 보여주는 작업은 아이들의 이해를 돕는데 효과적인 모습이었다. © 랜선클래스 수업장면 캡쳐
한편 ‘카멜레온 AI 그림판 코딩’ 수업을 진행한 김진희 강사는 WISET의 신기술(인공지능, 메타버스, 기후변화, 정보보안 등) 분야 강사양성과정을 통해 양성된 인력이다.
WISET 안혜연 이사장은 “WISET 과학기술여성인재아카데미를 통해 미취업 및 경력복귀 희망 이공계 여성을 강사로 양성하고 초중고 및 지자체 등 다양한 수요처에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시간 소통으로 살펴본 CCTV와 AI의 연관성
대구교육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도 비슷한 수업을 진행했다. 이번엔 AI를 바탕으로 위험상황을 경고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이다.
강의를 진행한 박재언 강사는 먼저 CCTV를 예로 들며 AI 알람 프로그램의 필요성부터 일깨웠다. 쌍방향 온라인 수업답게 일방적인 설명이 아니라, ‘패들렛’이라는 가상 게시판 플랫폼을 통해 아이들과 소통하는 방식이었다. 아이들은 ‘범죄예방’, ‘도둑잡을 때’,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보기 위해’ 등 저마다의 의견을 내며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쌍방향 온라인 수업답게 일방적인 설명이 아니라, ‘패들렛’이라는 가상 게시판 플랫폼을 통해 아이들과 소통하는 방식을 취했다. © 랜선클래스 수업장면 캡쳐
그런데 CCTV와 AI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박 강사는 “CCTV를 보는 인력은 한정적인데, 봐야 할 화면은 많다”며 “이렇게 될 경우, 위험에 대한 감시가 소홀해지거나 찾고 싶은 것을 못 찾는 등 여러 문제가 생긴다”고 전했다. AI는 인간 대신 관찰을 하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일종의 도구다.
수업은 AI와 기계학습의 기본 개념으로 이어졌다. 박 강사는 기계학습에 대해 “인공지능에게 여러 자료를 주고 학습시키는 것”이라며 ‘지도학습’ 개념을 소개했다. 지도학습은 기계학습의 한 종류로서, 정답을 알려주는 과정을 통해 AI를 학습시키는 것을 말한다. 박 강사는 “우리가 책을 읽고 지식을 배우는 것처럼, 인공지능에게도 지식을 알려주는 것”이라는 눈높이 설명을 덧붙였다.
기계학습 기본 개념, 온라인 실습 통해 흥미롭게 습득
이후 웹 카메라를 통한 이미지 학습 시연이 이뤄졌다. 박 강사와 학생들은 각자 손 모양을 가위‧바위‧보로 바꿔가며 촬영한 이미지를 학습시켰다. 박 강사는 “학습하지 않은 AI는 사람과 달리 가위, 바위, 보를 모른다”라며 “때문에 이미지를 인식시킬 때는 온전히 손 모양만 나오는 것이 좋다. 배경은 단순화하고, 얼굴 등이 노출되지 않도록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습시키는 가위, 바위, 보의 이미지 수가 서로 비슷해야지 AI의 판단력이 좋아진다”고 부연했다.
이는 기계학습의 기본 개념인 데이터 편향과 노이즈 제거를 쉽게 설명한 것이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손 사진을 촬영하며 AI의 기초를 접하는 모습이었다.
이후 본격적인 AI 알람 프로그램 만들기가 시작됐다. 아이들은 동영상 속 사람들의 행동을 보며 마스크를 쓴 사람과 아닌 사람, 반만 쓴 사람의 모습을 캡처하고, 이를 AI에 학습시켜 알람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실제 프로그램 속 경찰 오브젝트가 마스크 착용 여부에 따라 “마스크를 잘 착용하셨네요!”, “마스크를 올려주세요!”, “마스크를 착용합시다!” 등 적절한 메시지를 나타냈다.
이렇게 실시간 온라인 쌍방향 수업을 진행한 랜선클래스에는 기업·기관·단체·AI교육 선도학교 등 총 88개 기관이 참여했다. 이들 기관들은 행사 기간 내 160여개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아이들에게 AI 및 SW에 대한 기본 개념을 흥미롭게 전했다.
(1532)
로그인후 이용 가능합니다.
2024년 이후 국제우주정거장(ISS) 프로젝트 탈퇴를 선언한 러시아가 독자적으로 건설할 우주정거장의 실물 모형을 공개했다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이날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한 군사 산업 전시회에서 새로운 우주정거장 모형을 선보였다. 러시아 국영매체는 이 모형을 '로스'(Ross)라고 불렀다. 새로운 우주정거장은 2단계로 발사될 예정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진이 남극 앞바다의 기후 변화가 태평양 수온과 열대 지역 비구름에 미치는 효과를 규명했다. 16일 UNIST에 따르면 도시환경공학과 강사라 교수 연구팀은 기후 모델(Climate Mode) 실험으로 남극 앞바다의 냉각이 적도 태평양의 수온을 낮춘다는 내용을 입증했다. 특히 남극 앞바다의 온도와 열대강우(비구름) 사이의 상관관계를 명확히 밝혔다. 남극 앞바다가 차가워지면 열대 동태평양의 수온이 낮아지고, 그 영향으로 열대강우가 북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기온이 같아도 습도가 높으면 더 덥고 불쾌하게 느껴지는데, 상대습도를 반영해 산정하는 체감온도인 '열파 지수'(HI)가 최근 잦아진 극단적인 기온에서 실제 인체가 느끼는 온도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을 비롯한 많은 나라가 열파 지수를 토대로 여름철 위험 경보를 발령하는데 인체가 느끼는 온도와 많게는 20℉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제시됐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기후학자 데이비드 롬프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NWS가 이용해온 기존 열파 지수의 한계를 보완한 연구 결과를 학술지 '환경연구 회보'(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발표했다.
음식물에 들어 있는 글루코스(포도당)는 우리 몸이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데 쓰인다. 암세포도 자기 복제를 하는 데 엄청난 양의 포도당이 필요하다. 종양이 성장하려면 암세포의 복제에 필요한 여러 가지 합성 작용이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암세포가 포도당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암세포가 흡수한 포도당에서 가능한 한 많은 에너지를 뽑아내지 않고 대부분 폐기물로 반출한다고 여겼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기계공학과 배중면·이강택 교수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이찬우 박사 공동 연구팀이 상용 디젤에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개질(Reforming) 촉매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디젤은 수소 저장 밀도가 높고 운반·저장이 쉬워, 개질을 통한 수소 공급 장치를 트럭 보조전원장치 등 모바일 연료전지 시스템에 적용하려는 연구가 지속돼왔다. 연구팀은 촉매 입자 내부의 금속 나노입자가 표면으로 올라오는 용출 현상을 통해 합금 나노입자를 형성해 촉매 성능을 향상하도록 촉매를 설계했다.
광도(밝기)가 급격히 떨어졌던 오리온자리의 가장 밝은 α별인 적색초거성 '베텔게우스'가 별의 표면인 광구(光球)의 일부가 대형 폭발로 날아가는 '표면질량분출'(SME)을 겪고 서서히 회복 중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베텔게우스의 SME는 태양의 바깥 대기에서 플라스마를 대량 방출하는 '코로나질량분출'(CME)의 약 4천억 배에 달하는 관측 사상 전례가 없는 것으로 제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김세윤 교수 연구팀이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체료제인 '로미타피드'가 항암 효과까지 있음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인공지능에 기반한 약물 가상 스크리닝 기술을 이용해 이런 성과를 냈다. 기존 약물의 새로운 적응증을 찾는 약물 재창출은 신약 개발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이지만, 모든 약물을 실험적으로 검증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어려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