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단백질, 식물성 기름, 비타민 E, 칼륨, 칼슘, 식이성섬유질 등 식물성 음식을 섭취하는 식단을 ‘식물성 식사(vegetarian diets)’라고 한다. 최근 웰빙 붐을 타고 이 식사법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고혈압 등을 치료하기 위한 식단 외에도 체중 줄이기,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한 건강식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의문도 증폭되고 있다. 식물성 음식만 섭취할 경우 건강을 충분히 유지해나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건강을 관리하는 많은 사람들은 동물성·식물성 식단이 도루 배합된 올바르고 균형 잡힌 식사야말로 건강 유지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하고 있다. 동물성인 칼슘, 비타민 D가 적은 식사를 하게 될 경우 골다공증을 걱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식물성 식사의 장단점을 놓고 세계적으로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100개 과학 학술단체에서 행한 연구결과를 종합한 책자가 발간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health.harvard.edu
채식주의 논란은 세계적으로 ‘뜨거운 감자’
그러나 식물성 식사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칼슘을 대체할 수 있는 식단이 있음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논란이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미국, 프랑스 등 국가기관과 국제단체 간에서 조차 이견이 표출되고 있는 중이다.
SNS를 보면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식물성 식단을 옹호하는 글을 올려놓을 경우 이를 반대하는 이견이 함께 올라오고 편견과 몰이해, 설명할 수 없는 글들이 쏟아져 나오기 일쑤다.
6일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지는 이런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사회적 환경변화를 지목했다. 이차대전 이후 소득 수준 증가로 세계인의 동물성단백질 섭취량은 전쟁 전보다 2배나 늘어났다.
그런 만큼 동물성·식물성 음식을 혼합한 식단이 대세였다. 최적의 산업형 식단으로 인정받아왔다. 식물성 식사는 건강을 해치고 지속가능성이 없는 식단으로 인식돼왔다. 논쟁 안쪽에 깔려있는 정치적 요소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식물성 식자재를 받아들일 경우 식자재를 생산, 판매해오던 사람들의 직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를 의식한 정치권 내에서 서로 다른 의견이 표출되고, 반대세력 간에 의견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민족적, 종교적. 환경적인 이유도 있다. 특정 종교를 지닌 민족 차원에서, 혹은 환경보호 차원에서 이를 옹호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 사이에 서로 이견이 노출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들 역시 이 문제를 다루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식물성 식사가 채식주의(Vegetarianism)와 관련돼 있는 만큼 공정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언론 입장에서 식물성 식사 문제를 다룰 경우 자칫 이념 논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각 진영은 무기력한 동물들을 놓고 각기 자기주장을 발전시켜왔다.
식물성 식단의 장점과 단점 필히 고려해야
과학자들의 입장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결렬한 논쟁 한 가운데 순수한 과학이 들어설 자리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풀어야 할 분명한 과제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채식주의자 식단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는 일이다.
최근 새로운 책자가 나왔다. 과감하게 발간된 이 책자의 제목은 ‘Vegetarian and Plant-Based Diets in Health and Disease Prevention’. 이 책자를 발간하기 위해 100개에 달하는 국제 학술단체 연구보고서가 동원됐다.
900쪽, 45장으로 구성된 이 책자는 과학자의 분석적인 관점에서 건강 및 질병 발생 가능성, 식물성 식단으로부터의 발생하는 영양학적인 문제 등을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으로 나누어 조목조목 상세하게 다뤄나가고 있다.
요약하면 식물성식사를 선택했을 경우 건강 측면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이점이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식물성 위주의 일부 식단의 경우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영양 면에서 심각한 상황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달걀과 꿀을 포함해서 모든 유제품은 먹는 오보락토 식물성 식단(lacto-ovo vegetarian diet)을 예로 들고 있다. 영양학적인 관점에서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 그러나 유제품을 금하는 완전 채식 다이어트(vegan diet)의 경우 상황이 달라진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어린이에게 식물성 식단을 적용할 경우 필히 전문가의 조언을 듣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채식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일반적으로 권장하는 식단은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이다.
채식을 하지만 아주 가끔 육식을 겸하는 준 식물성 식단을 말한다. 건강 측면에서 잇점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러나 식단을 지나치게 축소하고 단순화할 경우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극단적인 식물성 식단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일부 동물성 식단을 제외할 경우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식단으로 대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실과 채소, 콩류, 견과류, 곡식과 씨앗, 그리고 덜 가공된 식물성 식품 위주로 식단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이 책 도입부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동물성, 혹은 식물성 식단을 선택하게 되는 과정에 이미 사회적이고 개성적인 요소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독자들에게 보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식물성식사와 관련된 과학적인 사실들을 읽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나이와 생리학적인 특성에 따라 매우 특화된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과학적으로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대목은 식단 선택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분석 결과다. 12장에 걸쳐 식물성 식단과 건강·질병 문제를 다루고 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7장에 걸쳐 식물성, 혹은 동물성 식단을 선택했을 경우 그 선택 정도에 따라 어떤 결과가 발생하는지에 대해 각기 다른 관점에서의 연구 결과들을 수록하고 있다. 과학적인 관점에서 식물성 식단의 명과 암을 조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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