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시스코, 1억5천만 달러 창업투자

[세계 산업계 동향] 세계 신산업 창조 현장 (120)

지난 1984년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컴퓨터 운영 담당 직원으로 일하던 렌 보삭과 샌디 러너 부부는 동료 리차드 트로이아노와 함께 시스코시스템스(Cisco Systems, Inc.)를 설립했다. 그리고 멀티네트워크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라우터(router)를 세계 최초로 상업화했다.

그리고 지금 세계 네트워크 장비 시장의 3분의 2를 석권하고 있다. cruxialcio.com에 따르면  시스코시스템즈의 창업 투자가 크게 늘고 있는 중이다. 빅 데이터, 애널리틱스(analytics), 사물인터넷(IoT)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는데 1억5천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서는 앨커비스트 액셀러레이터(Alchemist Accelerator), 아얄라 네트워크(Ayla Networks), EVRYTHNG 등 3개 기업에 1천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들 회사들이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미래 사물인터넷을 이끌어갈 신종 비즈니스를 찾아내는 일이다.

2020년 500억 개의 IoT 디바이스 보급

시스코시스템스의 성장 전략 중의 하나가 M&A다. 그동안 유망한 기업들을 끊임없이 인수해오면서 사업을 확대해왔다. 세계 최대의 네트워크 장비 회사 자금이 IoT 분야에 투입되면서 IT업계는 물론 창업자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IoT 분야 뉴 비즈니스를 창출하기 위해 시스코시스템즈가 스타트업 발굴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사진은 시스코에서 지원하고 있는 인도 방갈로르 시 창업 프로그램.   http://newsroom.cisco.com/

IoT 분야 뉴 비즈니스를 창출하기 위해 시스코시스템즈가 스타트업 발굴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사진은 시스코에서 지원하고 있는 인도 방갈로르 시 창업 프로그램. http://newsroom.cisco.com/

cruxialcio.com에 따르면 시스코시스템스는 오는 2020년 약 500억 개의 IoT 디바이스가 전 세계에 보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IoT, 즉 ‘Internet of Thing(사물인터넷)’이란 용어를  ‘Internet of Everything’이란 말로 대체하고 있을 정도다.

미래 세계에 사물인터넷의 비중이 매우 커질 수 있음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시스코는 향후 세계 전역에 방대한 디바이스가 연결돼 인류의 삶을 크게 바꾸어놓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빅데이터와 애널리틱스 기술을 통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새로운 사물인터넷 사업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자는 것이 시스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매출 부진을 신 시장 창출로 만회해보자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IoT를 향한 시스코의 움직임은 매우 적극적이다. 지난 2013년 12월 시스코는 리눅스 재단 및 퀄컴과 공동으로 IoT 촉진을 위한 기업 간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자체적으로는 IoT 분야에만 세계 전역에서 80개 이상의 직접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벤처 펀드에 참여하는 등 총 20억 달러의 자금 포트폴리오를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2~3년 동안 1억5천만 달러는 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시스코의 사물인터넷 사랑은 회장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지난 19일(미국 현지 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시스코 라이브 2014’에서 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은 ‘만물인터넷(IoE·Internet of Everything)’이 미래 모든 것을 바꾸어놓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10년 뒤에는 IoE가 19조 달러(약 1경9380조 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

“사물인터넷에 기업 성패가 달려 있다”

사물인터넷이 창조할 뉴 비즈니스에 대해 태풍 사례를 들었다. 멀리서 먹구름과 비가 몰려오고 있으면 차량에 설치된 컴퓨터에서 오고 있는 비의  양을 계산해 와이퍼를 작동시키고, 차량 네비게이션에서는 태풍 경로와 피해 구역을 분석해 안전한 길로 차량을 안내한다는 내용이다.

공공 부문 사례도 예로 들었다. 바르셀로나 시의 경우 약 5억 달러를 투입해 교통·전기·수도 등에 사물인터넷을 적용했으며, 약 36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가로등에 센서를 부착하고 무선 네트워크를 설치한 샌안토니오 시에서는 이 시스템을 통해 전체 교통량을 효율적으로 조절하면서 출퇴근 시간이 짧아지는 등 연간 20억 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임버스 회장은 “IoE(Internet of Everything)가 모든 분야에서 ‘빠른 혁신’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장 변화에 민첩히 대응해야 하는 기업들의 입장에서 IoE는 성패가 달려 있는 중요한 분야”라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더 많은 양의 정보를 정확하게 수집하고 이를 적시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동안 사물인터넷 분야를 주도해온 기업은 구글과 페이스북이다. 구글은 지난 2001년부터 지금까지 147개의 크고 작은 사물인터넷 관련 기업을 인수했다. 올해 1월에는 스마트홈 전문 벤처 ‘네스트’를 32억 달러에 인수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페이스북 역시 구글과 치열한 기업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전자상거래 회사인 아마존과 이베이 역시 M&A 등을 통해 기술을 축적하면서 사물인터넷에 대한 꿈을 숨기지 않고 있다. 시스코시스템스 역시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IoT 분야 강자 중의 하나다.

체임버스 회장의 말대로 많은 기업인들은 사물인터넷이 미래 기업 판도를 뒤바꿔놓을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누구든지 참신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새로운 시장을 무한정 개척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후에 누가 승자가 될 지는 어느 누구도 단언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사물인터넷 분야가 넓고, 가능성 역시 곳곳에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6151)

태그(Tag)

전체 댓글 (0)

과학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