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기획·칼럼

시민이 만든 창업은행…크라우드펀딩

[세계 산업계 동향] 세계 신산업 창조 현장 (35)

액션게임 ‘록맨 시리즈(Rockman series)’가 등장한 때는 지난 1987년 12월. 게임회사 캡콤(Capcom)을 통해 처음 선보였는데 20여 년이 지났는데도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당시 록맥 시리즈를 만든 이나후네 케이지는 어떤 이유인지 2010년 11월 회사를 나와 또 다른 게임회사 콤셉트(comcept)와 인터셉트(intercept)를 세웠다. 이후 다양한 게임업체들과 공동 작업을 해왔는데, 최근 그가 록맨 시리즈 후속작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콤셉트를 통해 ‘마이티넘버9((Mighty No.9)’이란 명칭의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지난달 31일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Kick Starter)’를 통해 대대적인 모금을 시작했다. 목표 금액은 90만 달러(한화 약 10억 원).

대중이 만든 인터넷 창업은행

케이지의 인지도가 높은 만큼 그 이상의 모금도 예상되고 있다. 펀딩이 목표를 초과할 경우 목표로 하고 있는 PC용 게임 외에 또 다른 유형의 게임모드 등 더 많은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250만 달러(한화 약 28억 원)이상 모일 경우에는 콘솔 버전 개발까지 생각하고 있다.

▲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5억 달러 이상 사업자금을 모금한 킥스타터 홈페이지. 투자자가 계속 늘어나 올해 안에 모금액이 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ttp://www.kickstarter.com/


콤셉트에 따르면 펀딩을 시작한지 불과 3일만에 목표액의 3분의 2 수준인 60만 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당초 목표인 90만 달러는 물론 300만 달러까지 펀딩이 가능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케이지가 이처럼 손쉽게 사업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크라우드펀딩(crowdfunding)이란 자금운용 방식 때문이다. 온라인으로 ‘대중(crowd)’의 ‘자금을 모은다(funding)’는 것인데 투자자인 대중에게는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한다.

보상 형태는 크게 네 가지 방식이 있다. 대중에게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 현물로 보상하는 리워드(reward) 방식, 순수 기부를 추구하는 기부형 방식, 그리고 기업 지분에 투자할 수 있는 지분투자형 방식을 말한다.

Crowdsourcing에 따르면, 이런 방식으로 지난 2011년 약 119만 건의 크라우드펀딩이 진행됐다. 영국에서 시작된 펀딩이 미국 등 세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2012년에는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약 80% 증가해 27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3년에는 투자 규모가 5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2014년부터 향후 3년 간 총 투자액이 23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출범 4년 만에 5억3천만 달러 펀딩

류한석기술문화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크라우드펀딩을 하고 있는 기업은 세계적으로 460여개에 이르고 있다. 가장 큰 업체는 킥스타터(Kick Starter)다. 2009년 업무를 시작한 이 업체는 2013년 5월 기준 진행중인 펀딩 프로젝트가 10만 건을 넘어섰다.

출범 4년 만에 총 모금액 5억3천5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2013년 말에는 총 모금액이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2013년 8월 기준 킥스타터를 통해 11만1천875건의 프로젝트가 진행중에 있는데, 그중 4만7천580개의 프로젝트가 펀딩에 성공했고 총 모금액은 7억6천2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킥스타터에서는 아이디어와 기술은 있지만 자금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기술은 물론 공연예술, 영화, 음악, 애니메이션, 게임 등 매우 광범위한 분야에서 펀딩 프로젝트를 대행하고 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원하는 사람이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아이이어·기술을 설명하고, 필요로 하고 있는 모금액을 제시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를 분석한 후 투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모금액이 목표액에 도달하면 킥스타터에서는 그 자금을 투자한다.

모금이 성공한 경우 킥스타터는 수수료를 받는다. 투자대행 수수료율은 5%. 투자자들은 사업성과에 따라 다양한 투자이익을 배분받을 수 있다. 그러나 실패할 경우 손해를 100%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투자규모가 작아 개인적으로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

기술 분야에서는 킥스타어 외에 인디고고(IndieGoGo)가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밖에 2001년 사업을 시작해 최초의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로 알려진 아티스트쉐어(ArtistShare)가 있다.

또 다양한 분야에서 프레지(Pledgie), 기브포워드(GiveForward), 로켓허브(RocketHub), 펀드리(Fundly), 고펀드미(GoFundMe), 앱스프릿(Appsplit), 마이크로벤처스(Microventures), 펀드어긱(Fundageek) 등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텀블벅(Tumblbug), 굿펀딩(goodfunding), 펀듀(fundu), 유캔펀딩(ucanfunding) 등의 업체들이 크라우드펀딩을 하고 있다.

1만5천 달러짜리 비행기 프로젝트도

크라우드펀딩 성공사례로 가장 유명한 프로젝트는 전자잉크 기반의 시계인 ‘페블(Pebble)’이다. 3주 만에 1천만 달러 모금액을 모으고, 선주문 물량만 8만 개에 달했다. 그리고 지난 1월 첫 제품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그밖에 아이팟 나노를 시계처럼 사용할 수 있는 시계줄 프로젝트, 뇌파를 이용해 게인 안에서 생각만으로 무기를 발사하거나 지형을 바꿀 수 있는 게임, NFC(Near Field Commnication) 기능을 내장해 현관문을 열거나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반지가 있다.

또 아이폰 케이스와 충전기를 일체화한 제품, 초조가의 소형 PC인 라즈베리파이를 이용해 만든 인간형 로봇, 학교나 디자이너들이 저렴할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3D 프린터, 투자자들이 직접 조작해 자신만의 우주사진을 찍을 수 있는 천체망원경, 안드로이드 기반의 99달러 짜리 콘솔 게임기 등이 있다.

크라우드펀딩 사상 가장 큰 규모의 모금액을 달성한 프로젝트는 인디고고 사이트에 등록된 리눅스 기반의 스마트폰인 ‘우분투엣지(Ubuntu Edge)’다. 모금기간 동안 1천281만3천501달러를 모았다.

이전까지 ‘페블’이 가장 많은 금액을 모았지만 이를 단번에 넘어섰다. 그러나 목표금액이었던 3천200만 달러에 미달해 펀딩에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2013년 7월에는 인디고고에 1만5천 달러로 사람이 탈 수 있는 비행기를 제작할 수 있다는 오픈소스 비행기 프로젝트가 등록돼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오픈소스 비행기 프로젝트를 등록한 메이커플레인(MakerPlane)팀은 록히드마틴에서 일했던 수석 엔지니어가 주도하고 있었다.

(4483)

태그(Tag)

전체 댓글 (0)

과학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