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 + 융합 현장] 제 81회 창의‧인성교육 현장포럼
선생님들이 모두 학생 교복을 입고 나왔다. 학생의 입장에서 교육을 생각해보자는 의도다. 교복을 입은 교사들은 19일 일산 킨텍스 제 1전시관 2층에서 열린 제 81회 창의‧인성교육 현장포럼에 참석해 미래 행복한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골몰했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이날 포럼에는 전국에서 참여한 120여 명의 교사들과 함께 동국대학교 조벽 석좌교수, 상상공장 류재현 대표, 계원예술대 김윤경 교수, 최성애 HD행복연구소 유연옥 강사 등이 참석했다.
워크숍을 이끈 유재현 대표는 새로움을 창출하기 위해 어떤 것이든 “뒤집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음악회에 참석한 청중이 지휘자가 돼 보고,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가 교복을 입고 수업에 참석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
책 안 읽고 와도 되는 독서 토론회
지난 2007년 숙명여대에서 120명이 출석한 강의를 맡은 적이 있었다. 많은 학생을 상대하는 만큼 시간이 지나도 학생들의 얼굴과 이름을 구분할 수가 없었다. 출석체크 조차 매우 힘들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가끔 대리출석을 하는 학생까지 등장했다.
19일 일산 킨텍스 제 1전시관 2층에서 열린 제 81회 창의‧인성교육 현장포럼 워크숍 모습. 120여 명의 교사들이 학창 시절 입었던 교복을 입고 행복한 수업 프로그램 만드는 일에 참여하고 있다. ⓒ ScienceTimes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그래서 적용한 것이 페이스북의 얼굴인식 기능이다. ‘태그해’ 기능을 통해 학생 출석 상황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교수 입장에서는 학생들의 얼굴과 이름, 프로필까지 모두 파악할 수 있었다.
학생들도 좋아하고 교수 역시 좋아할 수 있는 출석체크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는 것. 유 대표는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수업’이 행복한 교육이라고 말했다. 즐거운 수업을 하면서도 얼나든지 높은 수업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독서토론회인 ‘상상 책 스터디’ 프로그램을 예로 들었다. 책을 읽어 와야 하는 다른 독서토론회와 달리 책을 안 읽어 와도 된는 프로그램이다. 토론회 방식도 매우 간단하다. 토론회 리더가 “이 책 안에 무슨 내용이 쓰여 있는 것 같아요?”라고 물어보기만 하면 된다.
책 제목을 보고 자신의 상상을 이야기할 수도 있다. 책의 내용과 관계없이 책 제목과 관련한 자신의 주장을 펴 나갈 수도 있다. 놀라운 것은 이 프로그램에 참석한 많은 학생들이 책 속에 들어 있는 내용을 맞추더라는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다음 시간이 오기 전에 거의 대부분의 학생이 책 내용을 들여다보고 온다는 점이다. 책을 사서 보는 학생, 인터넷 서평을 보고 오는 학생 등. 이런 정보들이 모여 책 한 권을 거의 완벽하게 읽게 되는 의외의 결과가 만들어지고 있다.
계원예술대학교 김윤경 교수에 따르면 학생, 그리고 교사가 모두 행복한 교육 사례가 선진국에서 자주 발견되고 있다. 스웨덴의 ‘비트라 텔레폰플랜’(vittra telefonplan school)가 대표적인 사례다.
새로운 나무를 창조할 수 있는 교육을
호기심과 창의력 높이는 것을 목표로 세워진 이 학교는 벽 없는 학교로 유명하다. 교실 벽 없이 큰 홀에 설치된 다양한 공간에서 자유스럽게 배우는 것이 가능하다.
서서 배워도 되고, 누워 있어도 된다. 계단 위로 올라가 높은 곳에서 교사를 내려다볼 수도 있다. 교육 내용 역시 벽을 헐었다. 특정 교과과정에 대한 커리큘럼, 학년 구분이 없다. 학습 레벨에 따라 학습 과정이 자연스럽게 구분되어진다.
핀란드 고등학교 교육과정에는 3년제의 일반 고등학교(lukio, Upper Secondary School)와 2~3년제의 실업계 고등학교(Vocational School) 등 2가지가 있다. 최근 짓고 있는 이들 고등학교 건물들이 색다른 설계를 하고 있다.
학생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 바라다 보이는 장소에 대형 창문을 내고, 수업시간은 물론 도서관, 연구실 등에서 항상 마을을 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학습 활동을 마을 상황과 연계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동국대 조벽 석좌교수는 이날 주제 강연을 통해 “이제 한국은 또 한 번의 교육 패러다임 변화를 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위로 올라가려는 교육보다 미래를 창조할 수 있는 교육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
특히 학생들에게 꿈같은 유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학생들은 책 읽을 여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의 학생들은 책은 물론 주말에 가족과 여행을 갈 수도 없고, 자신의 취미생활을 할 시간조차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지금 대한민국 교육현장에 있어 중요한 것은 스펙이 아니라 스토리라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나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고, 그것이 기업 등 실제 직업 현장에서 실질적인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한국에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모험을 거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더 높은 위로 올라갈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앞으로 나가기 위해 안정 대신 모험을, 안주 대신 도전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남이 심어놓은 열매를 따 먹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나무를 만들고 있는”사람들이 늘고 있는 지금 학교 교육 역시 과거의 신분, 혹은 계층 상승용 교육 패턴을 벗어나 학생 개개인의 경쟁력을 쌓아갈 수 있는 미래창조형 교육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699)
로그인후 이용 가능합니다.
제2형 당뇨병을 가진 성인 환자 3명 가운데 1명은 심혈관질환 증상이나 징후가 없더라도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에너지화학공학과 이동욱 교수팀이 감압점착제에 온도 반응성을 부여해 고온에서 쉽고 깨끗하게 떼어낼 수 있는 기술을 구현했다고 1일 밝혔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우리나라 성인의 중증 우울증 유병률이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1일 나왔다.
환자가 방사선에 노출되는 양전자 단층 촬영(PET)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인공 세포 안에 유전질환 치료 물질을 담은 채 인체에 침투한 뒤 치료 물질을 인체 세포에 전달하는 유전자 치료용 인공 바이러스 벡터(AVV)가 개발됐다. 미국 워싱턴DC 미국가톨릭대 베니갈라 라오 교수팀은 31일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서 표면을 지질(lipid)로 감싼 박테리오파지 T4를 이용해 만든 인공 바이러스 벡터(T4-AAV)로 유전자 치료 물질을 인간 세포에 안전하게 전달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바이러스는 자손을 빠르게 복제하고 조립할 수 있는 효율적인 생물학적 기계라며 치료 물질을 전달하도록 프로그래밍한 인공 바이러스 벡터를 만들어 인체에 침투시키면 질병 치료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만은 다양한 정신장애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리아 빈 의과대학의 내과 전문의 미하엘 로이트너 교수 연구팀이 전국 입원 치료 환자의 데이터세트(1997~2014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31일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비만 진단 후에는 모든 연령대에서 우울증, 니코틴 중독, 정신병증(psychosis), 불안장애, 식이장애(eating disorder), 인격장애(personality disorder) 등 광범위한 정신장애 발생 위험이 현저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로 정상 일대 날씨 변동이 극심해지면서 에베레스트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해로도 기록될 전망이라고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히말라야 등정 관련 기록을 정리하는 '히말라야 데이터베이스'와 네팔 당국에 따르면 올해 봄철 등반 시즌에 에베레스트 원정에 나선 산악인 가운데 17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날씨 변덕이 심해진 것이 사망자가 늘어난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