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과 창작자들 ‘축제 한마당’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 무한상상실 창작자들 소통의 장

전국의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창업의 꿈을 키워온 스타트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의 경험과 성과를 공유하면서 투자자까지 유치하는 색다른 축제한마당이 열렸다. 27일 대전 KAIST에서 개막한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이 그 현장이다.

이번 페스티벌은 해마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는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를 모티브로 한 것으로, 1987년 시작된 SXSW는 음악·영화·IT 컨퍼런스를 아우르는 융합형창업축제다. 트위터도 이곳을 통해 처음 서비스를 선보였을 만큼 전 세계 IT기업의 등용문이 되고 있다.

기술력이 빛나는 모의 크라우드펀딩에 열기 뜨거워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모의 크라우드펀딩을 위해 투자설명을 하고 있는 박근주 라온닉스 대표. ⓒ 김의제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모의 크라우드펀딩을 위해 투자설명을 하고 있는 박근주 라온닉스 대표. ⓒ 김의제

특별히 이번 페스티벌 개막식에는 모의 크라우드펀딩의 열기가 뜨거웠다. 이 자리에서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의 라온닉스가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오기 직전에 온수를 가열하는 순간온수기를 소개했고, 대전센터의 스탠다드에너지는 적은 비용과 부피로 대용량의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차세대 이차전지 제품을 소개했다.

이들의 사업설명을 들은 뒤 개막식 참석자들이 직접 투자하고 싶은 팀에게 투표를 해보는 모의 크라우드펀딩이 진행됐다. 이는 지난 6월 크라우드 펀딩법이 제정되어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미리 투자를 받아보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라온닉스의 순간온수기가 많은 관심을 모았는데, 이들은 전국 3103개 팀이 지난 4월부터 치열하게 창업 아이템 경쟁을 벌였던 ‘전국 창업스타 공모전’에서 영예의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해 1억 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밖에도 이번 페스티벌 첫째 날에는 IT분야 12개 기업과 BT·ET분야 12개 기업이, 둘째 날에는 제조·CT분야 13개 기업과 의료·기타 분야 14개 기업이 투자설명회를 갖고, 국내외 39개 벤처캐피털과 엔젤투자자, 금융기관들과 107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 체결을 진행해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창업에 도전하는 스타트업들에게는 투자 유치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되었다.

무한상상실 창작자들도 한자리… 소통의 장 마련

이번 페스티벌에는 창작문화 활성화의 주역들인 무한상상실 창작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소통하는 행사도 마련되었다. 이들은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 광장을 모티브로 만든 ‘무한상상 아고라’ 부스에서 서로의 창작과정을 나누고 소통하며 협업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한국과학창의재단 김재혁 연구원은 “창작자들이 메이커 스페이스인 무한상상실에서 각자의 상상력을 발휘해 다양한 창작작업들을 개별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소통의 기회가 많지 않다”며 “이들의 상상력이 모이게 된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무한상상 아고라라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한상상 아고라 토론에 참여하고 있는 권훈 제주대 교수. ⓒ 김순강

무한상상 아고라 토론에 참여하고 있는 권훈 제주대 교수. ⓒ 김순강

무한상상 아고라 토론에 참여한 권훈 제주대 교수는 “항공우주박물관 무한상상실 거점센터에서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만들어볼 수 있도록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며 “컴퓨터학과 ‘We can do it’ 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초음파 센서를 이용해서 내측과 외측을 모두 잴 수 있는 스마트 자를 만들었고, 학생들이 가방을 멜 때 스스로 가방이 기울어졌는지 인지할 수 없기 때문에 가방 끈에 압력 센서를 부착해서 압력 차이가 발생하면 기울어졌다는 것을 진동으로 알려주는 가방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권훈 교수는 “자녀들이 어리기 때문에 캠핑을 자주 가는데, 여름철에는 덥다고 힘들어 한다”며 “에어컨을 들고 캠핑을 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서 펠티어소자(열전 소자)를 이용해서 12V이내 전원으로 가동할 수 있는 이동식 에어컨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3D펜을 활용한 예술작품 등 다양한 시도에 주목

또 야외에는 무한상상실 창작자들이 만든 드론과 RC카 등 다양한 작품들을 직접 시연해 볼 수 있는 체험의 장도 마련되어 눈길을 끌었다. 특별히 여기서 주목을 받은 것은 광주 지역 소규모 무한상상실인 바림미디어스페이스의 성유진 작가가 3D펜을 활용해 만든 작품들이었다.

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에게 작품 설명을 하고 있는 성유진 작가. ⓒ 김의제

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에게 작품 설명을 하고 있는 성유진 작가. ⓒ 김의제

이에 대해 성유진 작가는 “대학에서는 애니메이션을 전공했고, 석사는 회화를 전공했기 때문에 과학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인데, 우연한 기회에 바림미디어스페이스에서 3D펜을 접하게 되면서 이것을 작품과 어떻게 접목시켜 콜라보레이션을 할 수 없을까 고민을 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3D펜은 입체적이긴 하지만, 소재가 너무 딱딱해서 무생물적인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색감을 통해 생동감을 불어넣어서 회화에 접목을 시키게 됐다”며 성유진 작가는 최근에 3D펜을 활용한 작품으로 2인전을 열기도 했다고.

성 작가는 “과학과 예술이 만나면 아름다워지고, 거기에 또 새로운 가치가 생기기 때문에 평소에 융복합예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이렇게 구체화되리라곤 예상을 못했다”며 “무한상상실에서 막연한 상상과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고대 로마의 검투사들이 치열하게 싸웠던 것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무한상상 콜로세움 부스에서는 창작자들이 3D프린터와 같은 디지털 장비를 이용해 작업을 하는 치열한 제작과정을 그대로 보여줬다.

여기서 다양한 작업을 진행한 창원과학체험관 무한상상실의 김혁 교수는 “누구나 원하는 것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제작환경을 보급하기 위해 3D프린터를 만들어 저가로 공급하기도 했다”며 “내년에는 집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레이저커터기나 CNC, 3D스캐너 등을 만들어서 공개를 하면 학생들이 함께 체험도 하고 좋을 것 같아서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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