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점점 더 ‘스크린 중독’에 빠지는 것 같다. 사방을 둘러봐도 모두 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또는 컴퓨터 스크린에 코를 박고 손가락을 놀리면서 시간을 보낸다.
과연 ‘스크린 중독’이 사람들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기술과 생활방식등 다양한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모든 영향을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정기적으로 10대들의 행복을 조사해온 미국 연구팀은 스크린 중독에 대한 비중있는 조사결과를 내놓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심리학회에서 발행하는 ‘이모션(Emotion)’저널에 22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스크린 중독은 10대의 행복을 갉아먹는다.
연구팀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혹은 태블릿 등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게임을 하거나 소셜미디어(sns)에 몰두하면서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비디오 채팅에 시간을 많이 보내는 10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10대들이 느끼는 자존감, 행복, 삶의 만족도 등을 물어본 것이다.
가장 행복하다고 응답한 10대는 하루에 1시간 미만의 시간을 디지털 미디어에서 보낸다. 놀라운 것은 스크린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불행한 정도는 더 높아졌다.
특히 스마트폰에 딱풀이라도 붙여 놓은 듯이 습관적으로 시선을 떼지 못하는 10대들은 특별히 행복하지 않았다고 이번 연구의 주저자인 미국 샌디에이고 주립대학 심리학과의 진 트웬지(Jean M. Twenge) 교수는 말했다.
트웬지 교수는 같은 대학 동료인 가브리엘 마틴(Gabrielle Martin) 및 조지아대학(University of Georgia) 키스 캠벨(Keith Campbell)과 공동연구를 벌였다.
미국은 8학년(중학교 2학년), 10학년, 12학년 학생 1백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미래를 모니터링하다’(Monitoring the Future MtF)는 전국적인 종단 연구(縱斷硏究, longitudinal study)를 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학생들에게 얼마나 자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나 컴퓨터에 시간을 보내는지 등을 물었다. 동시에 직접 사회적인 접촉을 얼마나 자주 갖는지와 함께 전반적인 행복에 대해 조사했다.
평균적으로 스크린 기기 앞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소셜 미디어에 몰입하거나 문자를 보내고 비디오 채팅을 하는데 시간을 보내는 10대들은 스포츠나 신문잡지 읽기나 혹은 면대면 사회활동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또래보다 덜 행복했다.
트웬지 교수는 결국 스크린에 보내는 시간이 불행을 몰고 온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가 스크린 중독이 불행의 직접적인 원인인지 아닌지는 확실하게 밝혀주는 것은 아니다. 트웬지 교수는 “불행하다고 더 많이 소셜 미디어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다.
“하루 2시간 미만사용, 사람 접촉 늘려야”
트웬지는 지난해 발표한 ‘아이젠’(iGen)이라는 책에서 ‘어째서 오늘날 초연결된 아이들은 덜 반역적이고 좀 더 참을성이 있고 덜 행복하게 자라는지 그리고 어른이 될 준비가 거의 되어있지 않은가’라는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트웬지 교수가 퍼트린 ‘아이젠’은 스마트폰 · 소셜미디어와 함께 성장한 포스트 밀레니엄 세대를 칭하는 말이다. 트웬지 교수는 아이젠에서 1995년 이후에 태어난 아이들이 ‘정신건강이 붕괴될 위험’에 있다고까지 주장했다.
그렇지만, 트웬지 교수는 “스크린을 완전히 끊는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물론 아니다”는 것을 발견했다. 가장 행복한 10대들은 하루에 1시간 미만 디지털 미디어를 사용한다.
디지털미디어를 올바르게 이용해서 행복해지려면 제한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트웬지 교수는 행복하기 위한 두 가지 생활습관을 제시했다.
하루에 디지털 미디어를 2시간 이상 사용하지 않는 목표를 정하고, 얼굴을 보면서 친구를 만나고 활동하는데 쓰는 시간을 늘리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1990년대 이후 10대 청소년의 트렌드를 조사한 연구팀이 놀란 것은 행복 감소와 스크린의 확산이 시기적으로 일치한다는 점이다. 10대의 삶의 만족도와 자존감 및 행복은 2012년 이후 곤두박질쳤다. 이 해는 미국인이 스마트폰을 소유한 비율이 50%를 넘어간 해라고 트웬지는 지적했다.
2012년과 2016년 사이에 10대의 삶에서 가장 크게 변한 것은 이들이 디지털 미디어를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다. 그 결과로 ‘사람간의 사회적 활동이 줄어들고 잠이 줄어들었다’고 트웬지는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일주일에 1~2시간을 소셜 미디어에 쓰는 8학년(중2) 및 10학년(중3) 학생들은 대략 13%가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10시간에서 19시간을 소셜미디어에 사용하는 10대는 행복하지 않다고 응답한 숫자가 18%로 늘어났다. 일주일에 40시간 이상을 소셜미디어에 쓰는 학생에게 이 비율은 24%로 급증했다.
그러나 12학년(고3)의 경우 스크린에 쏟는 시간과 10대의 심리 사이의 부정적인 상관관계는 조금 낮아졌다. 게다가 스크린을 완전히 접촉하지 않는 것이 행복한 것도 아니다. 스크린에 한 시간도 쓰지 않는 학생들은 일주일에 몇 시간 정도 사용하는 또래들보다 불행한 비율이 높았다.
물론 트웬지가 아이젠의 정신건강 붕괴를 이야기할 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어떤 이들은 트웬지의 결론이 문제를 너무 단순화하거나 데이터를 잘못 해석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에 대해서도 다른 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한다.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행복하지 않게 만드는 것에서 도피하기 위해 스크린에 빠지는 것이다는 해석이나올 수 있다. 기술이 가져오는 긍정적인 효과도 적지 않다.
스크린은 사람들의 생활을 나쁘게만 아니라 좋게도 변화시켰으며, 기술을 희생양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물론 이번 연구만 가지고 스크린에 사용하는 시간이 10대의 정신건강을 직접 변화시켰다는 것을 말할 수는 없다. 연구팀도 단지 설문조사를 벌여, 10대들의 자기존중감, 삶에 대한 만족과 행복을 물었을 따름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확산과 행복 감소 시기 정확히 일치
그러나 트웬지는 그녀가 실시한 조사데이터를 바탕으로 심리적인 건강이 떨어진 것이 “2012년과 2015년 사이에 발생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이다.
트웬지는 “문제는 불행의 모든 원인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물어보는 것은 ‘이 3년 사이에 무엇이 변했길래 10대의 행복과 삶에 대한 만족이 갑자기 떨어졌느냐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트웬지의 연구에서 특이한 것은 행복을 가져다 주는 가장 확실한 것은 첫 번째가 스포츠 활동이었다. 두 번째는 사람과의 사회적 관계를 맺는 것이며 세 번째는 종교적 예배였다.
흥미로운 것은 이번 연구에서 친구들과 직접 대면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는 10대들은 동시에 그 친구들과 온라인으로 소통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있다. 트웬지는 이 같은 트렌드를 다음 연구에서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10대들의 스크린 중독은 최근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애플 투자자인 ‘자나 파트너스’와 캘리포니아주 교원연금인 ‘캘스타스’는 스마트폰 중독에 따른 정신건강문제를 경고하는 편지를 올 1월6일 애플에 보냈다.
캘스타스는 미국의 3대 연기금중 하나이고, 자나 파트너스는 기업에게 양식있는 활동을 하도록 요구하는 펀드이다. 이들이 보유한 애플 주식은 20억 달러(약 2조1300억원)로 전체 애플 주식의 1%도 안되지만, 스마트폰 중독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문제여서 외신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캘스타스와 자나 파트너스는 편지에서 “스마트폰 사용에 따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애플은 부모들이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더 쉽게 제한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실리콘 밸리는 새로운 기술의 잠재적인 결과를 고려해야 하며, 어느 회사도 그 책임을 외부로 돌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은 점차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2016년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에 따르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2011년 8.4%에서 2016년 17.9%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스마트폰 과의존은 일상생활에 장애를 줄 정도로 스마트폰에 몰입하는 상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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