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스마트 홈으로 거주 공간이 똑똑해지다

[공간에 과학기술을 더하다] (2) 생활공간에 IoT를 더하다

본인의 기상 패턴에 맞춰 모닝커피를 준비하고, 선호하는 음악을 플레이하는 집. 냉장고에 있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재료를 가지고 만들 수 있는 음식의 레시피를 보여주고, 외출 후 적절한 실내 온도를 맞춰 귀가를 환대하는 집.

영화 속에 조작된 배경이거나 과장된 상상이 만든 허구의 이미지가 아니다. 실제로 가능한 기술이며, 그렇기 때문에 이미 우리가 누리고 있는 집의 모습이다.

이처럼 우리의 생활공간이 똑똑해지고 있다. ‘스마트 홈, 스마트 라이프’라는 이름으로.

‘스마트 홈, 스마트 라이프’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생활공간이 똑똑해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생활공간, 외부와의 관계를 통한 거주의 세계

우리가 주로 생활하는 공간은 ‘거주지’라고 명명한다.

거주(居住)는 사람이 일정한 곳에 머무르는 것을 뜻하면서 동시에 물리 공간에서 살아가는 주체와 세계의 관계, 관계 맺음의 절차를 내포한다. 따라서 우리가 거주하는 곳, 즉 생활공간은 집과 가족, 그리고 이웃과 같이 근접한 대상들과의 적극적인 관계를 통해 의미가 더욱 풍성해진다.

비록 최근에는 급격한 인구구조의 변화로 인해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생활공간을 구성하는 ‘가족’이라는 큰 축이 독립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가족만큼이나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하면서 거주의 세계가 더욱 확장하기 시작했다.

그것을 가능하게 만든 대표적인 기술, 사물인터넷(IoT)이 생활공간을 변화시키고 있다.

우리가 거주하는 곳, 즉 생활공간은 집과 가족, 그리고 이웃과 같이 근접한 대상들과의 적극적인 관계를 통해 의미가 더욱 풍성해진다. Ⓒ게티이미지뱅크

사물인터넷(IoT), 초연결 시대를 여는 기술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은 네트워크 통신 기술을 이용하여 고유 ID와 센서, 통신 기능을 탑재한 사물들과 연결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초연결 사회를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IoT는 제한된 네트워크에서만 구현되던 기존의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의 한계를 벗어나, 인터넷이라는 무한한 공간을 갖는 네트워크로 확장하여 사물은 물론 인간, 현실과 가상현실을 넘나들며 상호작용하는 개념으로 발전했다. 이같이 네트워크의 무한 확장성이 담보되면서 IoT는 헬스케어·의료·복지, 제조, 교육, 국방, 건설·시설물 관리, 스마트 홈·가전 등등 이제 범영역을 아우르는 용어가 됐다.

사물인터넷(IoT)은 네트워크 통신 기술을 이용하여 고유 ID와 센서, 통신 기능을 탑재한 사물들과 연결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초연결 사회를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생활공간+사물인터넷(IoT)=스마트 홈

특히 IoT 기술은 스마트폰을 매개로 단순히 사물 연결 서비스를 가동했던 단방향성을 극복하면서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되었다.

일례로 기존에는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집 안에 있는 기기들을 조작했다. 이때 조작 가능한 대상은 서비스 기능 정보가 내장된 가전제품, 집 내부 유선 네트워크에 연결된 빌트인 기기들에만 한정되었다. ‘홈 네트워크’라고 부르는 이 시스템도 분명 생활공간에서 편의를 도왔지만, ‘스마트폰-기계’의 단방향성 한계로 인해 제어할 수 있는 기기와 서비스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IoT는 서비스 기능 구현을 위한 정보가 사물에 내장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 즉 인터넷 영역으로 공중 부양한다. 그래서 이제는 유한한 메모리 용량에 불필요한 정보까지 욱여넣은 디바이스는 필요 없어졌다. 사물이 원하는 데이터를 주변 사물들로부터 수집하고, 주변의 상황을 판단하여 사용자에게 보고하거나 상호작용하여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외출이나 귀가 시 조명·난방·가스·방범 등 세대 내 기기를 자동으로 제어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보안 강화, 생활의 편리함까지 도모하는 기술도 ‘스마트 홈’ 기술이라는 이름으로 가능하다.

사물인터넷(IoT), 거주 세계를 확장하다.

생활공간에 IoT 기술이 더해지면서 ‘스마트 라이프’의 장이 열렸다. 거주자의 패턴을 분석하여 맞춤형 환경을 조성하거나 자동으로 실행해 주면서 생활에 편의성을 똑똑하게 채워가고 있는 모양새다.

지금도 다분히 스마트한 이 기술은 4차 산업 시대의 핵심기술들과의 융합을 통해 앞으로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광의의 IoT 기술 범위에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모바일을 포함시켜 언급하는 것은 이들 기술이 원팀으로 연계·통합 운용되어야 하는 필연성을 시사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이들 기술들의 조합은 ‘스마트폰-사물’, ‘사람-사물’, ‘사물-사물’을 모두 연결하는 초연결 시대의 시작이며, 동시에 거주 세계의 확장을 견인한다.

기본적으로 거주는 인간, 세계, 의미의 개념과 연관돼 있다. 인간의 거주는 세계의 대면이고 관계 맺음이며, 의식의 일원화를 향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거주의 주체와 객체의 관계가 과거의 단방향적 패턴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특히 사람과 모든 사물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IoT 환경에서는 세계의 수많은 존재들과의 상호작용이 곧 거주의 의미를 형성한다. 다시 말해, 클라우드에 속한 수많은 데이터, 그리고 그 데이터가 속한 세계들과 날마다 충돌하고 최고와 최선을 선별하는 과정이 현대 거주의 의미가 되어가고 있다.

스마트 홈 시대. 똑똑해진 거주 공간. 이렇게 생활공간 속으로 들어온 세계와 함께 거주하는 것, 그로 인해 우리가 직면하게 될 삶의 변화를 모두 다 예측할 수는 없지만, 스마트 홈을 스위트 홈으로 만드는 주체는 결국 사람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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