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공장 혁신에서 중요한 것은 ‘인재’ 다”

‘디지털 커넥티드 팩토리’ 완성해 생산성 올려야

급변하는 첨단 과학기술이 공장에도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인공지능(AI),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사물인터넷(IoT), 협동 로봇(collaborative robot)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주요 기술들이 사양산업으로 사라질 뻔한 제조업에 숨을 불어넣고 있다.

하지만 공장 시스템이 혁신될 때마다 사람들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 로봇 등으로 공장의 모든 시스템이 자동화, 센서화, 기계화, 자율화될수록 ‘사람’들의 일자리도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해외 주요 국가, 스마트 팩토리 혁신에 주력

박진우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명예교수는 이러한 우려에 대해 오해라고 말하며 ‘디지털 커넥티트 팩토리’(Digital Connected Factory)를 언급했다.

박 교수는 “인간공학, 자동화, 정보통신 기술을 통해 인간과 기계가 함께 연결되어 생산성을 올리는 ‘디지털 커넥티드 팩토리’에는 해고란 존재하지 않는다”며 “능력 있는 고급 인력을 통해 스마트 제조업을 완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진우 교수는 “코비드 팬데믹 이후 우리나라는 미래 디지털 사업의 키워드가 되는 에너지, 교육, 교통, 문화, 의료 및 건강, 농업 등 모든 분야에서 의외의 경쟁력이 있다”며 “바로 제조업을 놓지 말아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박 교수는 18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대한산업공학회, 한국SCM학회가 온라인에서 개최한 ‘2020 과총·학회 공동포럼-인공지능과 스마트 제조·SCM’에서 기계화가 된 스마트 제조업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박 교수가 말하는 ‘디지털 커넥티트 팩토리’란 기계와 사람이 모두 성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박 교수는 “사람들은 로봇,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간다고 오해를 한다”며 “사람을 줄이는 제조업은 성공할 수 없다. 100% 무인 자동화 공장은 성공 확률이 낮다. 반드시 사람이 제어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장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통해 생산 비용 절감 및 효율성 증대가 가능해진다. 이를 판단하는 주체가 바로 인간”이라며 “사람을 육성해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스마트 공장의 핵심 기술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디지털 트윈, 로봇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돌아가는 구조다.

이러한 단계가 이뤄지면 “인간과 기계가 함께 일하면서 ‘윈·윈·윈(Win-Win-Win)’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공장을 흔히 기계 및 로봇으로 이뤄진 자동화 공장으로 생각하기 쉽다. 스마트 공장은 자동화 공장과 구분된다.

스마트 공장은 기획과 설계, 생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상품이 생산되어 고객에게 판매되는 과정을 CPS(가상물리시스템)와 IoT(사물인터넷)을 통한 조직적 통합 및 가치사슬망을 조절 관리하는 유기적 연결 시스템을 가진 시스템을 가진다.

때문에 스마트 공장에서의 이와 같은 과정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디지털 트윈, 빅데이터 융합 등 첨단 기술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시스템을 최적화시켜야 한다. 이러한 단계를 종합해서 큰 그림을 설계해야 하는 주체는 ‘사람’이다.

스마트 공장 등 제조 시스템이 기계가 인간의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라 생산성 증가로 인해 오히려 신규 채용이 증대되고 기존의 없던 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용해야 하는 인력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다.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디지털 데이터 시스템, 제조업에서 구현

때문에 전문가들은 현장 중심의 고급 인재 육성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날 포럼에서 노상도 성균관대학교 시스템경영공학과 교수는 “스마트 공장을 품질 및 생산성 납기를 맞추는 것으로만 생각하는데 제조 산업의 자동화 및 디지털, 지능화를 맞추는 동시에 맞춤형 제조를 통해 신제조가 필요한 분야의 연구와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18일 열린 ‘2020 과총·학회 온라인 공동포럼-인공지능과 스마트 제조·SCM’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스마트 제조환경에 대해 예측하고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노 교수는 “스마트 공장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현장 중심의 연구가 필요하다. 제조 현장의 실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그렇다”며 “프로젝트 기반의 학습을 통해 실제 제조 현장에서 유사한 문제에 데이터를 적용해 해결할 수 있도록 충분한 피드백이 멘토를 통해 제공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요 기업들도 현장에서 실질적인 지휘를 총괄할 수 있는 고급 인재 확보에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은 지난 5월 올해 박사급 반도체 인재를 500명 이상 신규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신규 채용 규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로 인해 고용시장이 위축됐음에도 지난해보다 더 늘어난 수치다.

스마트 공장 혁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계와 기술이 아닌 인재다. 현장 중심의 고급인재가 신규채용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 초 신설된 ‘DIT(Digital Information Technology) 센터’ 채용은 해외 대학 박사학위 취득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DIT센터에서는 DS(Device Solution) 부문의 비즈니스 IT 전략 구축에 필요한 데이터센터·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고, 반도체 생산 공정에 머신러닝, 딥러닝 등을 활용해 고도화된 스마트 공장을 구현하는 일을 한다.

정부와 민간기업이 합심해 만든 ‘민관 합동 스마트 공장 추진단’ 사업의 성과도 기대 이상의 효과를 봤다. 연말 기준 누적 사업 수는 2016년에 2800개, 2017년에는 5000 개, 2018년도 8000 개, 2019년도에는 무려 1만 3000 개의 실적을 올리는 성과를 보였다.

박진우 교수는 “사업을 접거나 해외로 나가려는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고용 인원이 늘고 생산성과 품질 향상이 동시에 이뤄졌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스마트 제조업으로 인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에 선두주자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 방역에 성공할 수 있었던 조건 중 하나는 빠르게 진단키트를 생산해 확진자들을 추적 관리하고 격리시켰기 때문이었다. 이때 진단키트 금형을 바로 찍어 빠르게 생산할 수 있었던 것도 제조업이 살아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박 교수는 “5년 전 대한민국 중소기업 대다수는 커넥티드(Connected) 수준에도 미달됐다”며 그 이유에 대해서는 “기존의 행태를 쉽게 바꾸려 하지 않기 때문에 변화(혁신)가 쉽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기업들에게 더 큰 과제는 기술 혁신에 앞선 인재 육성이다. 박 교수는 “우수 인재가 가장 필요한 기술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510)

태그(Tag)

전체 댓글 (0)

과학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