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하게 메모하고 저장하는 교사

스마트 교육, 교사가 답이다(4)

2012.08.03 10:00 정영찬 객원기자

스마트기기의 사용이 늘면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중요한 일이 생겼을 때 스마트기기에 메모하는 것은 특이한 일이 아니다. 예전에는 수첩이나 펜을 준비해서 적었지만 지금은 스마트기기를 활용해서 기록하는 일이 많아졌다. 특히 스마트교육이나 스마트워크가 활성화되면서 메모와 관련된 앱이나 기술이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정보수집에서부터 정보관리까지 언제 어디서나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는 ‘에버노트(Evernote)’가 입소문을 타면서 전 세계 1천만 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하며 각광을 받고 있다. 에버노트(Evernote)는 온라인 메모작성, 공유서비스로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기록해 클라우드에 저장한 뒤 다시 다양한 기기에서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하게 에버노트 활용하기

김해외국어고등학교 박승훈 교사는 학생을 가르치는데 에버노트를 활용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스마트교육 중앙선도교원이기도 한 박교사는 현재 에버노트 교육 분야 공식 앰베서더(Ambassador)로 활동하며 자신의 스마트교육을 전파하고 있다.

▲ 에버노트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박승훈 교사. ⓒ박승훈 교사


박 교사는 일상생활이나 교재 연구시 작은 아이디어라도 생각나는 순간 바로 녹음해두고 추후 이를 이용해 독창적인 수업을 한다. 또 에버노트를 통해 동료교사들과 수업 자료를 공유하고 활용한다. 학생들은 참고자료를 수집할 때 스마트기기로 스캔하거나 기록해 수업에 활용하고, 선생님의 ‘공유된 노트북’ 링크를 통해 수업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향후 수업에 관한 내용도 에버노트의 공유 기능을 통해 전달받는다.

학생과 교사, 소통의 윤활유 에버노트

수업 장면을 들여다보면, 토론을 위한 수업에서는 교사가 수업목표를 제시하고, 학생들은 컴퓨터실에서 각자 자료를 수집한다. 그런 다음 모두 함께 수집한 자료를 보기 위해 교사에게 보낸다. 교사는 이 내용을 확인하고 수정하거나 조언한다.
 
그리고 수업이 끝난 후에는 학생들과 공유한 노트북에 학생들의 활동을 올림으로써 학생들이 언제든 수업자료를 다시 볼 수 있도록 한다. 수업에 있어 목표 설정이나 자료 수집 및 정리, 수업자료 제작 과정이 에버노트를 활용하면서 한결 효과적으로 변했다는 것이 박 교사의 설명이다.

▲ 김해외국어 고등학교 박승훈 교사와 학생들. ⓒ박승훈 교사


에버노트를 교육에 적용하게 된 이유에 대해 박 교사는 “처음 시작은 어떻게 하면 수업자료를 좀 더 효과적으로 수집하고, 관리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때문이었다”면서 “한 곳에 자료를 모으고 수업안을 작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찾아 사용하다보니 이제 학생들과 제가 수업시간에 사용한 수업자료를 쉽게 공유할 수 있고, 활동을 쉽게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적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에버노트 활용 수업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제출해야 할 과제를 에버노트로 작성하고 제출하도록 해 학생들은 과제를 제출하고 나서도 자신들의 작품을 그대로 갖고 있게 된다. 저장매체에 넣어두거나 메일로 보내면 잃어버리거나 잊어버리기 쉬운데 그걸 방지해 주고, 이전 시간에 했던 활동모습이나 마인드맵 등을 열어서 학생들에게 보여준 것”이라고 전했다.

‘교육의 혁신’, 교육의 모든 것을 기억하고 기록

에버노트를 활용한 교육을 하면서 학생들의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에 대한 질문에 박 교사는 “학생들이 에버노트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을 봤으며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자료들을 모으고 있다는 데 대해서 놀랐다. 또한 과제를 하거나 토론 준비 등을 하기 위해서 자료 수집을 하던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서 편리하게 자료를 수집하고 조직하는 모습을 봤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학생들도 다양한 자료들을 한 곳에 쏟아 넣고 검색을 통해 그 자료를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는 서비스가 있으니 정말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 수업 중 에버노트를 활용해 자료를 정리하고 있는 김해외고 학생. ⓒ박승훈 교사


김소희(김해외고, 18세) 학생은 “인터넷만 되면 언제든지 제 자료를 보고, 수정하거나 공유할 수 있어서 좋다. 에듀팟(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지원시스템)을 기록용으로 쓰고 있는데, 로그인이 불편하고 컴퓨터에서만 작성해야 하는 에듀팟 기록을 에버노트를 이용해 미리 해두거나 관련된 자료를 정리해둔다. 에듀팟에 기록할 수 없는 학습활동이나 동아리, 체험활동에 관련된 내용도 에버노트에 저장하고 있다. 예전보다 훨씬 더 편리하게 많은 자료를 관리할 수 있어서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다음은 박승훈 교사와 일문일답

– 에버노트 활용을 통해 구현하고 싶은 점은?

“교사나 학생들 자료의 ‘e-portfolio화’이다. 학교에서는 여전히 지필평가와 같은 표준화된 평가에 의지하는 바가 크지만, 학생들이 스스로 성장하고 평생 학습자로 살아가려면 자신의 학습과 성장을 기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업 과정에서 갖게 되는 노트부터 혼자서 인터넷을 통해서 배운 지식까지 메모한 것을 찍은 사진과 봉사활동 모습을 찍은 사진 등등 학생들이 자신의 성장과정을 모두 기록하는 방식으로 에버노트를 활용하도록 돕고 싶다.”

– 스마트 교육은 무엇이고, 스마트 교육의 미래는 어떻게 예상하나?

“교사와 학생이 좀 더 잘 소통할 수 있는 교육환경이 조성되는 게 스마트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교사들은 계속해서 수업을 개선하고 학생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기기를 사용하는 수업이 아니라, 발전된 기술을 활용하는 교육이 될 것이다. 저는 특히 협업능력, 문제해결능력 향상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수집한 정보를 특정한 주제에 따라 재구성(일종의 curation)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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