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스마트폰 터치로 움직이는 NFC 캠퍼스

[창조 + 융합 현장] 교직원이 만든 ‘스마트 캠퍼스’ 솔루션

도서관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줄을 서거나, 강의에 늦지 않기 위해 헐레벌떡 뛰어가는 모습은 대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하지만 이런 불편을 첨단 기술이 해결해나가고 있다. 각 대학에서 경쟁적으로 ‘스마트 캠퍼스’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 캠퍼스(Smart Campus)’란 첨단기술이 탑재된 스마트폰을 이용해 캠퍼스 내에 다양한 정보소통은 물론 학사처리 및 행정, 기숙사는 물론 금융 ̛매점 관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무를 신속하고 정확히 처리할 수 있는 종합 솔루션을 말한다.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RFID/IoT 월드 콩그레스 2013’에 한동대학교에서 가동중인 NFC 기반의 ‘스마트 캠퍼스’가 선보였다. NFC(near field communication)란 10cm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서 다양한 무선 데이터를 주고받는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말한다.

출석체크, 도서열람에서 공조시설 가동까지

한동대학교에서는 지난 11월2일부터 이 NFC 기술을 스마트폰과 접목해 라이프, 교육, 관제, 행정 분야에 이르기까지 그 적용 범위를 확대중이다. KT와 공동 개발중인 이 시스템은 실제로 도서관, 강의실, 식당, 서점 등 교내 각종 시설의 이용 예약이나 결제가 가능하다.

▲ 한동대와 KT는 NFC 기반의 스마트 캠퍼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시스템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마트 캠퍼스와 관련, 한동대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이 시스템의 독특성에 있다. NFC를 통한 태깅 기술을 활용, 스마트폰으로 학생들의 출석체크, 도서열람 확인, 기숙사 점호, 특강 예약 등 폭넓은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했다.

학교버스, 공동 프린터, 매점과 식당, 카페와 자동판매기 이용시 스마트폰 결제도 가능하도록 했다. 또 스마트폰을 통해 빔 프로젝트, 전동 스크린, 마이크와 앰프, 형광등, 도어락, 에어컨 등 공조시설을 가동할 수 있다.

매우 포괄적인 개념의 ‘스마트 캠퍼스’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아이디어를 제안한 사람이 학교 직원이다. 한동대 정보화추진실 학술정보처에 근무하고 있는 이정훈 씨는 자신의 캠퍼스 생활 경험을 살려 종합 개념의 ‘스마트 캠퍼스’ 시스템을 창안해냈다.

95학번인 이 씨는 한동대에서 영상디자인, 제품디자인, 전산학을 전공했다. 이후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증권·금융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팍스넷, SK그룹 계열의 마그네틱 및 광학 매체 제조업체인 SKC(주), 한국사이버대학 등에 근무하면서 경력을 쌓아왔다.

2010년 다시 한동대로 돌아왔다. 학교에 근무하면서 한동대학교 대학원에서 연구활동을 시작했다. 2010년 연구보고서(논문)를 제출한 적이 있는데 그 주제가 ‘유비쿼터스 캠퍼스(u Campus)’였다.

논문 내용을 ‘스마트 캠퍼스’에 적용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한참 후다. 많은 교수와 학생들이 출석체크를 위해 긴 시간을 할애하는 것을 주의 깊게 관찰했다. 도서관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도서열람을 위해 줄을 서야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 씨에게 논문 생각이 떠올랐다. 자신이 구상한 ‘유버쿼터스 캠퍼스’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이 생각을 구체화한고 있던 중 산업통상자원부가 RFID/USN 활성화를 위해 공모전을 실시했다.

스마트폰 활용으로 투자비용 매우 낮아

학교 측과 상의해 이 씨 아이디어를 이 공모전에 제출했다. 그리고 지난해 초 시범사업으로 선정된다. 대학으로는 처음 있는 사례였다. 이렇게 시작된 ‘스마트 캠퍼스’ 프로젝트가 지난해 11월2일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세상을 놀라게 했다.

학생증에는 터치로 자동 결제되는 NFC 기능이 탑재돼 있어 손쉽게 교내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다. NFC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는 경우에는 모바일 결제는 물론, 도서 대출, 열람실 좌석 배정, 출석 도우미 등의 기능이 가능했다.

한동대의 도서관에는 17만개, 열람식 좌석 1천 석에 NFC태그가 설치돼 있다. 도서관 열람실 좌석에 부착된 RFID 번호판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좌석을 배정받고, 일정반경 이상 벗어나면 좌석 반납 또는 ‘자리비움’으로 처리된다. 일정시간 ‘자리비움’ 상태면 자동으로 좌석 반납이 된다.

자료를 빌릴 때도 NFC 기반의 도서대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키오스크나 대출대를 이용하지 않고 학생들이 직접 스마트폰을 이용해 도서대출과 연장 등을 할 수 있다.

신속하고 정확한 출석관리를 위해 강의실 의자마다 NFC 태그가 설치돼 있다. 학생들이 의자에 앉아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그 즉시 출석체크가 이루어지고 그 정보가 담당교수 스마트폰으로 전달된다.

이씨는 “개인이 소지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활용하기 때문에 하드웨어 투자 비용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또 유지보수 비용도 매우 낮아, 적은 비용으로 서비스를 계속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NFC기술은 교통카드, 출입증 카드 등에 사용되고 있는 기술이었다. 이 씨는 역발상을 통해 이 기술을 학생증, 스마트폰 등과 연결, 캠퍼스 내 모든 인프라에 적용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지원 하에 한동대는 KT와 협력해 ‘스마트 캠퍼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시스템을 편의, 교육, 관제, 행정 4가지 방향으로 세분화해 현재는 스마트 열람실, 출석 도우미, 스마트 머니·식권 등의 총 7가지의 편의 서비스를 완료했다.

시스템 개발을 계속 확대하고 있는데 NFC와 사물인터넷(IoT)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9월5일 일본 메이지 대학 교무처 교육지원부 소속 유비쿼터스 사무국장인 이타루 와다(Itaru Wada)씨와 토시유키 미야하라(Toshiuki Miyahara)씨가 한동대를 방문했다.

이타루 와다 사무국장은 “메이지 대학에서 유비쿼터스 사업을 10년 이상 운영했는데 비용 문제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한동대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이 씨 한 사람에게서 시작된 아이디어가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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