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숨은 도우미’는 학교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었다”

[도전! 그리고 학생 창업가가 되다] 멘토링, 특강, 투자 유치는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학생 창업자들이 말하는 ‘숨은 성공의 도우미’는 각 학교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었다.

㈜스탠스가 개발한 지능형 영상 분석과 실감 동영상 한 장면. ⓒ (주)스탠스 제공

전지혜 ㈜스탠스 대표의 실험실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있다. ㈜스탠스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교내 제 1호 자회사로, 가상 현실 체험 기술을 구체화해 저비용 홈 트레이닝을 위한 VR 헬스케어 플랫폼을 개발해 창업한 회사이다. 현재는 발전소, 제조 시설, 화재 현장 등 숙련자의 노하우가 중요한 현장에서 사용자를 위한 AR 영상 분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정보통신미디어 박사과정 중이었던 전 대표가 예비 창업 아이템으로 창업 보육 센터 입주를 지원하고 2017년 창업한 뒤, 소방청과 발전소와 같은 가급 정부 보안 시설 등의 수주를 받는 등 그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투자와 지원을 받게 된 것이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기술지주를 통한 지원뿐만 아니라, SEW(Seoultech Entrepreneur Week)라는 창업주간행사 기간 동안에 창업 전시 부스 운영, 창업특강, 창업 경진 대회, 기업가정신 교육자 양성 프로그램 등으로 창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전지혜 ㈜스탠스 대표가 각종 특허와 상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애영 / Sciencetimes

인하대학교의 경우, ‘아랩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란 이름으로 우수한 창업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예비 창업팀을 학기마다 발굴, 육성하고 있다. 아이템을 구체화해 시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사업화 지원금을 지원하며, 무료 창업 공간 지원, 상시 멘토링, 자금 마련을 위한 투자 유치까지 연계하는 전주기적 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창업 교과목을 이수했던 이하늘 소프트스퀘어드 대표는 ‘2019 아이스타트업 랩 데모데이’에서 우수 창업 사례로 소개돼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다양한 사업군으로 확장하는데 도움받았다고 회고했다.

이하늘 소프트스퀘어드사 대표가 ‘2019 서머 아이스타트업랩 데모데이’ 행사장에서 투자 유치를 위해 발언하고 있다. ⓒ 이하늘 대표 제공

연세대학교는 인적 지원의 측면에서 다양한 방면에서 전문가와 창업자를 매칭 시켜주고 있다. 고경력 기술자의 실험실 기술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실험실 창업 이노베이터’. 창업 경험을 보유하고 맞춤형 사업화를 지원하는 ‘창업 중점 교수’, 산업체 경력을 보유하여 창업교육과 창업 멘토링을 지원하는 ‘산학 협력 중점 교수’, 외부 투자사 대표를 중심으로 구성해 멘토링과 투자에 집중 지원하는 ‘겸임교수’, 그리고 창업 경험을 공유하고자 하는 600여 명의 선배 창업가들을 통해 창업 단계별로 학생 창업가들을 돕고 있다. 또한 법률, 해외 진출, 마케팅을 지원하는 로고스, 비석세스, 더. 워터멜론 등의 협력 파트너사들과 함께 다방면의 지원을 하고 있다.

이 같은 대학 측의 지원은 자연스레 후배들의 취업 및 창업 역량을 강화하는 좋은 자극과 발판이 되기도 한다.

전지혜 ㈜스탠스 대표는 연구 주제와 사업 아이템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싶다는 의지와 함께, 취업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은 생각이 창업을 결심하게 된 주된 동기라고 말했다. 혼자 창업해 사업 실적이 미미하던 초기에는 난관이 많았으나, 차츰 기술 수준을 높이고, 인력을 보강하게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후배들의 도움이 컸다고 밝혔다. 최근 산업기능요원과 전문연구요원을 모두 받는 병역특례업체로 지정되어 구인 문제도 해결했다며, 고생한 동료들과 혜택을 고루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하늘 소프트스퀘어드 대표는 아예 컴퓨터공학과 학생을 위한 회사라는 개념에서부터 창업했다. 컴퓨터공학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외주 연계 오프라인 교육 서비스를 한다는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1:1 교육 프랜차이즈, 콘텐츠 개발 사업 등으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 열린 소프트웨어 에듀 페스티벌 2020(SEF2020)에서 ‘컴공선배’로서 입문자를 위한 고민타파 상담소란 주제로 소프트웨어 교육의 노하우와 고민을 나눴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전 세계에 IT 관련된 산업군으로 시장을 확장하여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플레이어가 되고 싶고, 더 많은 청년들, 사람들에게 ‘기회’와 ‘자신감’을 줄 수 있는 서포터로 성장해 나가고 싶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하늘 대표는 지난해 10월부터 ‘컴공선배’라는 제목으로 동영상을 제작해 올리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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