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면을 돕는 ICT 기술 개발 잰걸음

[ICT 레이더] 컨디션 향상으로 업무 생산성 높여

수면 정도는 업무 생산성에 영향을 미친다. ⓒ pixabay

컨디션 관리는 업무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므로 중요하다. 그런데 컨디션 관리라고 해 봤자 별것 없다. 잘 먹고 잘 쉬면 된다. 솔직히 말해, 잘 먹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너무 잘 먹어서 문제이기 때문이다.

진짜 문제는 ‘잘 쉬는 것’이다. 수면도 여기에 포함되는 문제 중 하나이다. 하지만 시장 조사 전문 기관 입소스(Ipsos)는 2018년 27개국의 2만 767명 성인을 대상으로 수면의 충분성에 관해 설문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44%가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수면 부족은 더 심각하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6%가 불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3개국을 대상으로 평균 수면 시간을 조사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세계 평균 수면 시간은 507분이다. 반면 국내 평균 수면 시간은 471분으로 평균보다 36분 가량 부족했으며 조사 대상 국가 중에서는 두번째로 수면 시간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숙면으로 업무 생산성 높이는 ‘슬립테크’

2016년 미국 교통안전재단(AFTS, AAA Foundation for Traffic Safety)는 수면 시간과 교통사고 발생률을 조사했다. 수면 시간이 7시간 이상일 경우에의 교통사고 비율을 기준으로 놓았고, 수면 시간을 줄였을 때의 사고 비율을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수면 시간이 줄어들었을 때 교통사고 비율은 계속 올라갔다. 6시간가량 수면을 취한 경우, 사고율이 7시간 수면보다 1.3배 높았다. 5시간가량의 수면은 1.9배 높았고, 4시간은 4.3배 높았다. 그리고 4시간 이하 수면은 11.5배의 높은 사고율을 보였다.

이처럼 부족한 수면은 운전자의 운전 능력을 감소시킴을 보여주는데, 이는 업무 생산성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물론, 업무 생산성 하락에 영향을 실제로 미친다.

‘부족한 수면의 비용: 업무 생산성 감소로 인한 비용(The Cost of Poor Sleep: Workplace Productivity Loss and Associated Costs)’은 이에 관해 조사한 논문이다. 해당 논문은 미국인 4188명을 대상으로 부족한 수면으로 인한 업무 생산 손실액을 산출했다. 결과에 따르면, 연간 1인당 1967달러(약 200백만원)의 손실액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고 수면 시간을 무조건 늘리는 것이 좋지만은 않다. 미국 건강 촉진 학회(American Journal of Health Promotion)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10시간 이상 수면을 취한 근로자는 8시간 수면을 취한 근로자보다 2.2배 정도 더 높은 실수를 보였다.

과유불급(過猶不及) 표현이 여기에 적합하다. 수면은 부족해서도 안 되고 많아서도 안 된다. 적당한 숙면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는 업무 생산성에 필요한 최적의 컨디션이 중요하다는 의미인데,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는 것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다행히, 숙면을 돕는 기술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분야에서 등장하고 있다. 이를 ‘슬립테크(Sleep Tech)’라고 부른다. 슬립테크는 수면(Sleep)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숙면을 도와주는 ICT 기술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핏. ⓒ 삼성전자

대표적인 기술로 갤럭시 핏(Galaxy Fit)이 있다. 갤럭시 핏은 손목 착용형 웨어러블 밴드로 수면 현황을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서비스는 심장 박동 수를 측정해 수면 상태를 파악하여 사용자의 수면 효율성을 분석한다.

필립스는 자연스러운 수면을 유동하기 위한 전조등을 선보였다. 알람에 의해 깨어나는 것은 사용자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수면을 강제적으로 방해해서 깨어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필립스는 자연스러운 수면과 기상을 돕는 전조등을 선보였다. 이는 사용자가 스트레스를 덜 받고 수면에서 일어날 수 있게 해준다.

보스(Bose)는 숙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어폰형 스피커를 출시했다. 숙면에 적합한 소리를 들려줌과 동시에 외부 소음을 차단해 숙면을 도와준다.

에몬스가구는 슬립테크를 접목한 침대를 선보였다. 침대에 1600개 센서를 부착했는데, 체형, 호흡수, 코골이, 심장 박동수, 움직임 등을 분석해 사용자의 수면 상태를 파악하게 했다. 그리고 침대는 수면 정도에 따라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자세를 잡아준다.

슬립테크, 향후 성장 가능성 높아

수면은 업무 생산성뿐만 아니라 개인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수면은 사람의 기본 욕구를 채우는 활동 중 하나이다. 수면에 관한 연구는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슬립테크 산업도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Global Market Insight)에 따르면, 슬립테크 시장 규모는 2025년에 270억 달러(약 30조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슬립테크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탠마인즈(10Minds)는 모션 필로우(Motion Pillow)를 선보여 많은 사람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모션 필로우는 사용자가 숙면 시에 코 고는 소리를 인식해 코를 골지 않도록 자세를 보정해 주는 기술이다. 자세 보정 원리는 공기를 주입해 베개 크기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앱과 연동하면, 코 고는 시간과 소리를 앱으로 들을 수 있다.

매텔(Maetel)도 유사한 기술을 선보였다. 모션 필로우와 마찬가지로 베개의 크기를 조정해 숙면에 도움을 준다. 코골이 완화뿐만 아니라, 수면 정도를 분석해 개선에 필요한 상담 서비스도 제공해준다.

슬립넘버(Sleep Number)는 사용자 상태에 최적화된 온도를 제공해 숙면을 취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그 외에도 사용자 특성에 맞도록 쿠션감을 조절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숙면에 좋은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보정도 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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