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수학적 원리의 예술적 확장 ‘신조형주의’

[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신조형주의(Neo Plasticism)는 20세기 전반에 네덜란드 화가 피에트 몬드리안(Piet Mondrian, 1872~1944)과 테오 판 두스부르흐(Theo van Doesburg, 1883~1931), 건축가 헤리트 리트펠트(Gerrit Rietveld, 1888–1964), 야코뷔스 아우트(J.J.P. Oud, 1890~1963), 로베르트 판트 호프(Robert van’t Hoff, 1887~1979), 바르트 판 데르 레크(Bart van der Leck, 1876~1958) 등이 중심이 되어 일어난 기하학적 추상주의 예술운동이다.

제1차 세계대전의 비극과 참상에 대한 예술적 대응으로, 질서와 균형을 중시한 신조형주의 탄생에는 네달란드의 수학자이자 신지학자(神智學, theosophy)인 마티외 쇤마커스(Mathieu Schoenmaekers, 1875~1944)의 수학적 세계관이 담긴 저서 ‘세계의 새로운 이미지(Het nieuwe wereldbeeld)’와 ‘조형 수학의 원리(Principles of Plastic Mathematics)’가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De Stijl’ 창간호 Ⓒ public domain

마티외 쇤마커스는 우주의 근본 원리에 대하여 “완전히 상반되면서 근본적인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힘의 수평선이다. 수평선은 태양의 주위를 도는 지구의 궤적이다. 다른 하나는 수직선이다. 수직선은 태양의 중심에서 시작되는 광선의 완전히 공간적인 운동이다”라고 네오 플라토닉 수학이론(Neo-Platonic mathematical theory)을 제시하였다.

쇤마커스의 영향을 받아 신조형(Nieuwe Beelding)이라는 용어를 채택한 피에트 몬드리안은 테오 판 두스부르흐와 의기투합하여 1917년 네덜란드 레이던(Leiden)에서 신조형주의 예술가 단체인 ‘데 스테일(De Stijl)’을 창립하고, 동명의 동인지(同人誌) ‘De Stijl’을 발간했다. 몬드리안은 이 잡지에 신조형주의의 이상과 개념을 제시하는 ‘회화에서의 신조형주의(De Nieuwe Beelding in de schilderkunst)’라는 에세이를 12회 연재하고, 1920년 ‘Le Neo-Plasticisme’, 1937년 ‘Plastic Art And Pure Plastic Art’라는 책을 저술하였다.

Composition II in Red, Blue, and Yellow Ⓒ Piet Mondriaan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 1866~1944)와 함께 현대 추상회화의 선구자로 불리는 피에트 몬드리안과 신조형주의 예술가들은 영적인 조화와 질서가 담긴 형태와 색의 본질적인 축소에 의한 순수한 추상성과 이상적 보편성을 추구하였다. 그리고 노랑·빨강·파랑의 삼원색, 수직과 수평의 조합인 정사각형과 직사각형, 검은색·흰색·회색을 사용하여 기하학적인 시각적 구성을 수직과 수평으로 단순화했다.

몬드리안은 “신조형주의의 새로운 예술적 발상은 외형의 특성, 다시 말하자면 자연적인 형태와 색상을 무시할 것이다. 반면에 형태와 색상의 추상화, 즉 곧은 선과 명료하게 정의된 원색을 통해 고유한 표현을 찾아야만 한다.”라고 하였고, 이를 통해 미적으로 정제된 순수성과 보편적인 리얼리티를 구현하고자 했다. <관련동영상>

Red and Blue Chair Ⓒ Gerrit Rietveld

네덜란드의 화가이자 시인이며 건축가로서 ‘De Stijl’의 편집자로 활동한 테오 판 두스부르흐는 1908년 첫 번째 전시회를 가졌으며, 칸딘스키의 저서 ‘Ruckblicke’, ‘예술에서의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On the Spiritual in Art)’, ‘점·선·면(Point and Line to Plane)’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그는 일상보다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더 높고 영적인 세계가 있으며, 신조형주의 추상미술이 그것의 논리적 결과라고 인식했다.

Pure painting Ⓒ Theo van Doesburg

테오 판 두스부르흐의 주요 작품으로는 ‘구성(Compositio, 1917)’, ‘Rhythm of a Russian Dance(1918)’, ‘Composition in Gray’, ‘Pure painting(1920)’, ‘반 구성Counter-Composition, 1924)’, ‘부조화의 역구성(Counter-Composition of Dissonances XVI, 1925)’, ‘Arithmetic Composition(1929)’ 등이 있으며, ‘엘리멘터리즘(Elementarism)’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신조형주의를 더욱 다양하고 역동적으로 발전시켰다. <관련동영상>

신조형주의는 이후 미술뿐만 아니라 건축, 패션, 조각, 도시 계획, 인테리어 디자인, 산업 디자인, 타이포그래피, 가구 및 제품 디자인, 음악 등 다양한 다른 예술 형식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네덜란드 디자인(Dutch Design)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로는 헬라 용에리위스(Hella Jongerius), 마튼 바스(Maarten Baas), 피트 헤인 에이크(Piet Hein Eek) 등이 있다.

신조형주의의 한국 전시는 ‘De Stijl’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지난 2017년 ‘100 jaar Mondriaan & De Stijl’이라는 타이틀로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에서 개최되었다. <관련동영상>

(1350)

태그(Tag)

전체 댓글 (0)

과학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