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미국 코네티컷 대학의 수학자인 피터 터친(Peter Turchin) 교수는 과감한 예측을 했다.
8년이 지나 2020년이 되면 미국 전체가 매우 폭력적이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지게 된다는 것. 그리고 지금 미국인들은 이 예측을 실감 나게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놓고 국민들 간에 큰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에 의한 흑인 사망 사건으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는 등 폭력을 동반한 소요 사태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 등으로 미국이 큰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8년 전에 폭력적인 사태를 예측한 수학자의 논문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30일 미국 시카고에서 발생한 시위 장면. ⓒWikipedia
수학자가 8년 전에 폭력사태 예측
21일 ‘라이브 사이언스’에 따르면 이런 예측이 들어 있는 논문은 8년 전인 2012년 7월 9일에 발표됐다.
‘미국의 정치적 불안정에 관한 동력학, 1780~2010년(Dynamics of political instability in the United States, 1780–2010)’이란 제목으로 ‘JPR(Journal of Peace Research)’에 실려 큰 주목을 받았다.
교수는 논문을 통해 1780~2010년 사이 발생한 1590건의 폭동과 제재(특히 교수형), 대형 테러 사건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해 그 내용을 정밀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폭동과 테러는 일정한 기준이나 원칙 없이 임의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었다. 사건들 속에 숨어 있는 두 가지 원칙에 따라 매우 규칙적으로 유사한 유형의 사건들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는 사회적으로 대규모 폭력 사태가 발생하면 일정 기간 평화적인 상황이 지속된다고 말했다. 시기적으로 50년의 간격을 두고 유사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
교수는 1780–2010년 사이 미국 역사에 비추어 사회적으로 폭력적인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시점을 1870년, 1920년, 1970년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50년이 지난 2020년 지금과 같은 심각한 갈등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터친 교수는 이 원리가 미국은 물론 다른 나라에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회적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은 대부분 경제적 불평등인데 이로 인해 대규모 소요사태가 이어지다가 갈등이 깊어지면서 평화적인 국면으로 다시 돌아서고, 20~30년 후 다시 갈등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폭력적인 상황이 반복된다는 것.
주기설 적용할 경우 향후 20~30년 ‘위기’
교수는 이런 근본적인 상황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주기적인 사회적 혼란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대로 둘 경우 더 심각한 사태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 “사전에 방지해 사회적 평화와 안정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며,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에서 연구 결과에 주목해 주기를 당부했다.
터친 교수의 논문이 발표된 후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큰 논쟁이 벌어졌다. 쟁점은 50년 주기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느냐는 것이었다.
논문을 접한 뉴욕시립대학의 과학철학자인 마시모 피글리우치(Massimo Pigliucci) 교수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라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1820년의 역사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1800년대는 유럽인들이 미국으로 대거 이주해온 시기다. 이전에 미국으로 끌려온 흑인들이 미국 남부에 있는 대농장에서 혹사되고 있던 시기였다.
결국 흑인 노예제도를 둘러싼 찬성론자와 폐지론자 간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1861년 남북전쟁(American Civil War)이 일어나게 되는데 전쟁이 일어나기 41년 전인 1820년 미국에서 대규모 폭력사태가 발생했다는데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1780–2010년 사이 230년의 짧은 역사를 가지고 ‘50년 주기설’을 주장할 수 없다.”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더 오랜 기간에 일어난 사건들을 분석해 줄 것을 주문했다.
반면 사회학자이면서 경제학자인 포츠담 기후 영향 연구소의 일로나 오토(Ilona M. Otto) 박사는 ‘50년 주기설’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그동안 자신의 연구 결과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발견되고 있었다는 것.
오토 박사는 “사회적으로 폭력적인 소요사태가 발생하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평화적인 국면으로 돌입하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며, “관련 기관 등에서 이 주기설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사는 “그동안 사회적으로 어떤 폭력적인 사태가 발생할 경우 적절한 대처 방안을 찾아내는데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50년 주기설’을 적용할 경우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혁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터친 교수 논문을 높이 평가했다.
조지 메이슨 대학의 사회학자 잭 골드스타인(Jack Goldstone) 교수도 “올해 미국에서 발생한 갈등 사태가 지난 수백 년 간의 역사를 돌아보게 하고, 또한 터친교수가 주장하는 ‘50년 주기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며, 큰 관심을 표명했다.
골드스타인 교수는 또 “국가적으로, 더 나아가 세계적으로 ‘50년 주기설’에 관심을 기울일 경우 향후 예상되는 더 심각한 상황을 방지해나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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