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사우르스의 키가 42m에 달했다”

2021 척추고생물학회 컨퍼런스에서 논문 발표

과학자들은 중생대를 트라이아스기, 쥐라기, 백악기로 구분하고 있다. 이 중 두 번째 쥐라기는 약 2억 1천만 년 전부터 약 1억 4천만 년 전까지의 시기를 말하는 것으로 육지에는 파충류들이, 바다에는 암모나이트가 살고 있었다.

특히 거대한 파충류들이 지배하고 있었던 육지에는 초식공룡인 ‘수퍼사우르스(Supersaurus)’가 살고 있었는데 몸체 길이는 엄청났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엄청난 도마뱀’이란 뜻의 이름(屬名)이 그런 뜻을 내포하고 있다.

화석 뼈를 통해 쥐라기 후기 살았던 수퍼사우르스를 복원한 가상도. 최근 이 공룡의 39~42m에 달했다는 논문이 ‘2021 척추 고생물학 학회’ 컨퍼런스를 통해 발표됐다. ⓒWikipedia

육식공룡 알로사우루스의 3배가 넘는 길이

문제는 지금까지 이 공룡의 길이가 확인되지 않고 있었다는 점이다. 화석으로 발견되는 수퍼사우르스 공룡의 유해가 단편적이기 때문에 공룡의 길이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

그러나 최근 ‘슈퍼사우르스’에 대한 연구가 활기를 띠고 있다. 11월 21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는 ‘2021 척추 고생물학 학회(2021 Society of Vertebrate Paleontology)’ 연례회의에서 수퍼사우르스와 관련된 새로운 연구논문이 영상으로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를 이끈 아리조나 자연사박물관의 고생물학자 브라이언 커티스(Brian Curtice) 박사는 “그동안 발견한 수퍼사우르스 화석들을 다양한 측면에서 정밀 분석했으며, 이 공룡의 길이가 최소 39m, 길게는 42m에 달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목 척추 화석의 길이가 1.3m인 점 등에 비추어 전체 몸의 길이를 추정한데 따른 결과다.

쥐라기 후기 가장 크고 무서웠던 육식공룡 알로사우루스(Allosaurus)가 10~12m 정도였는데 3배가 넘는 것이다. 커티스 박사는 척추 고생물학 학회 비디오를 통해 “수퍼사우르스의 길이는 노란색 스쿨 버스 3대보다 긴 것이며, 향후 더 큰 화석을 찾지 못하는 한 가장 큰 공룡의 자리를 지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72년 현장 작업자 짐 젠슨이 발견한 화석을 통해 재현한 수퍼사우르스이 앞 발 부분. 당시에는 울트라사우르스의 다리로 명명했지만, 지금은 수퍼사우르스에 포함돼 울트라사우르스란 명칭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Wikipedia

커티스 박사는 “이 논문이 아직 동료심사 저널에 발표되지 않았지만 지난 반세기 동안 진행된 연구를 종합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를 지켜본 피츠버그 카네기 자연사 박물관의 척추 고생물학자인 맷 라만나(Matt Lamanna) 박사는 16일 ‘라이브 사이언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연구에서 도출된 결론이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확한 길이를 가늠할 수는 없지만 아주 큰 쌍각류 용각류가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다.”는 것.

라만나 박사는 “향후 골리앗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 공룡 화석이 학계를 통해 공식적으로 ‘수퍼사우르스’로 식별된다면 용각류 연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골리앗 표본에 대한 논문이 출판되고 추가 자료가 출판될 때 긍정적인 최종 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했다.

수퍼사우르스 관련 초기 연구 오류 밝혀내

용각류 공룡인 ‘수퍼사우르스’는 브라키오사우루스, 아파토사우루스, 마멘치사우루스처럼 목이 길고 채찍 같은 꼬리를 가지고 있으며, 몸집이 큰 초식 공룡으로 쥐라기 후기 북아메리카와 유럽에 살고 있었다.

이 공룡 화석이 처음 발견된 것은 1972년이다. 미국 유타 주 브리검영 대학을 위해 드라이 메사 공룡 채석장(Dry Mesa Dinosaur Quarry)에서 화석을 발굴하던 현장 작업자 짐 젠슨(Jim Jensen)은 뼈 조각이 가득 차 있는 지하 골층(bonebed)에서 ‘뼈 ​​샐러드(bone salad)’를 발견했다.

젠슨은 이 ‘뼈 샐러드’에서 성체 공룡과 파충류에서 2.4m 길이의 어깨뼈를 구성하고 있는 견갑골을 발견했다. 이어 두 개의 다른 용각류 공룡의 견갑골 뼈를 발견했는데, 수년 후 그는 이 세 종의 뼈 화석을 ‘울트라사우르스(Ultrasauros)’와 ‘디스티로사우루스(Dystylosaurus)’의 것이라고 명명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세계 언론들은 앞다퉈 이 짐승 뼈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다. 고생물학자인 마이클 테일러(Michael Taylor)와 매튜 웨델(Mathew Wedel) 박사가 운영하는 블로그 ‘Sauropod Vertebra Picture of the Week (SV-POW)’에 따르면 당시 언론은 그때까지 가장 큰 초식공룡이었던 몸길이 25m 정도의 브라키오사우르스보다 더 큰 공룡에 존재했다는 사실에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한 언론인이 이 거대 공룡 화석에 ‘수퍼사우르스’란 이름을 붙여주었고 학계에서는 이 명칭을 속명(屬名)으로 받아들였다.

화석을 발견한 지 13년이 지난 후 발굴자 젠센은 1985년 ‘울트라사우로스’와 ‘디스티로사우루스’, 그리고 ‘수퍼사우르스’ 3종의 새로운 용각류 공룡을 발견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그레이트 베이슨 내튜럴리스트(Great Basin Naturalist)’ 저널에 발표했다.

그러나 숙련된 고생물학자가 아니었던 젠센은 학술적으로 몇 가지 실수를 범하고 있었다. 뼈 화석을 ‘울트라사우로스’와 ‘디스티로사우루스’, 그리고 ‘수퍼사우르스’ 3종으로 분류했는데 이 분류가 옳은지에 대해 고생물학자들 간에 큰 논쟁이 벌어졌다.

고생물학자들은 젠센이 발굴한 뼈들이 제대로 식별됐는지, 그래서 젠센이 이름 붙인 ‘울트라사우로스’와 ‘디스티로사우루스’를 받아들여야 하는지, 더 나아가 이 뼈들 모두 ‘슈퍼사우루스’에 포함시켜야 하는지 등의 여부를 놓고 논쟁을 벌여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리조나 자연사박물관의 척추동물 고생물학자 브라이언 커티스(Brian Curtice)가 발굴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과거 젠센의 화석 발굴 및 분석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는 것. 1972년 발굴 당시 발견한 견갑골 화석 중 하나가 다른 것보다 25cm 더 길었기 때문에 당시 연구자들이 이들 뼈가 다른 공룡에 속한 줄 알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커티스 박사가 그것을 다시 분석했을 때 더 긴 뼈가 길어진 것은 균열 때문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모든 균열된 부분을 함께 밀어 넣으면 견갑골의 크기는 기본적으로 동일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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