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소독제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독이 된다?

With 코로나 시대, 안전한 손소독제 사용법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손소독제가 생활 방역의 필수품이 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시판되는 손소독제에 호흡기는 물론 피부와 눈까지 손상시킬 수 있는 독성물질 염화벤잘코늄이 사용되는 등 안전기준을 지키지 않은 경우가 다수 적발되면서 손소독제의 안전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적지 않은 국민들이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살충제 계란, 라돈 침대 사건 등을 겪어오면서 화학물질 제품을 기피하고 혐오하는 케모포비아(chemophobia) 현상을 느끼고 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이 2018년에 실시한 ‘생활화학물질 위해성 국민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4.3%가 ‘화학물질 접촉을 최대한 피하려 노력한다’고 답했다. 극도의 두려움과 신체증상, 기피 행동 등을 모두 경험한 이들도 15.4%에 달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생활 방역의 필수품이 된 손소독제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살균·소독·세정제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감염병 예방을 위해 손소독제나 손세정제의 사용이 일상화되고 있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화학물질을 무작정 외면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에 국민생활과학자문단은 15일 살균·소독·세정제의 안전한 사용법에 대해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포럼에서 소독제와 세정제의 차이점과 유효성분, 유효농도 확인의 중요성이 제기됐다. 우선은 손소독제가 의약외품이고 손세정제는 화장품이라는 큰 차이점이 있다.

손소독제는 손과 피부를 살균소독하며 주요성분이 에탄올과 이소프로필알코올, 염화벤잘코늄 등이고 손세정제는 손과 피부를 세정하며 주요성분이 계면활성제 등이다. 따라서 감염병 예방을 위한 살균 소독의 목적이라면 손소독제를 사용하는 것이 맞다.

손소독제 사용에 있어서 특히 중요한 것은 유효농도다. 윤석주 안전성평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실제로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는 농도가 유효농도”라며 “손소독제는 유효성분인 에탄올 농도가 60% 이상 80% 이하일 때 살균 소독의 효과가 크고 이소프로필 알코올은 농도가 70%여야 한다”며 설명했다.

알코올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내부로 침투되면 유전물질과 단백질이 파괴되어 죽게 되는데, 알코올 함량이 낮으면 효과가 없고 너무 높으면 단백질 막이 빨리 굳어서 침투가 안 되기 때문에 알코올 70% 함량을 권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손소독제의 유효농도 확인은 물론 적절한 용량과 올바른 사용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적절한 용량은 손의 살균소독을 위한 것이므로 손 전체에 적용할 정도의 양이어야 한다.

국민생활과학자문단이 15일 살균·소독·세정제의 안전한 사용법에 대해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 국민생활과학기술포럼 영상 캡처

윤석주 책임연구원은 “성인의 경우는 두 번 정도 펌핑하는 것이, 어린이는 한 번 펌핑해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고 손소독제가 완전히 마를 때까지 손 비비기를 해야 한다”며 “만약 적절한 용량과 올바른 사용법을 무시해서 사용한다면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잘못된 손소독제 사용법, 건강 해칠 수 있어 위험

여기서 올바른 사용법 따르기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손소독제는 손 소독을 위해서만 사용해야 하고 액체나 젤 등 원래 제품 상태 그대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 특히 일부 소독제에 비알코올성 성분으로 염화벤잘코늄이 들어가 있는 경우에는 호흡기 계통에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절대로 분무 상태로 사용하면 안 된다.

윤석주 안전성평가연구소 책임연구원이 ‘살생물제는 적인가? 우리 편인가’를 제목으로 발제했다. © 국민생활과학기술포럼 영상 캡처

윤 책임연구원은 “손의 피부는 여러 층의 구조로 지용성과 수용성 물질에 따라 흡수 정도와 분포가 다르다. 폐에서 가스교환을 담당하는 폐포는 단일막으로 되어 있어 물질 투과가 쉽다”며 “그래서 손소독제가 일반 피부에는 안전하지만, 폐에는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손 소독제는 물론 기구의 표면이나 내부를 닦아서 소독하는 용도의 살균제를 분무해서 사용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 가습기 살균제처럼 분무를 하게 되면 에어로졸 형태로 폐포에 도달하여 쉽게 흡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올바른 환경 소독에 대한 제언도 있었다. 한수하 순천향대 의과대학 간호학과 교수는 “세제와 물을 사용하여 감염성 병원체를 포함한 표면의 먼지와 불순물을 제거하는 것이 청소고, 그 후 표면에 남아있는 감염성 병원체를 사멸시키는 것이 소독”이라며 “소독제의 유해성을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사이트에서 확인하여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 사이트>

소독제가 바이러스와 접촉하여 상당수의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환경 소독에 있어서 접촉시간도 매우 중요하다. 염소계 화합물인 차아염소산나트륨 용액을 사용하는 경우는 유효농도 0.1% 기준으로 1분 이상 유지할 필요가 있고, 에탄올과 이소프로필 알코올의 표면 접촉 시간은 1분이다.

한 교수는 “락스와 같은 세제를 이용한 환경 소독에 있어서도 독성물질 흡입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분무나 분사 방법보다는 일회용 천에 소독제를 적셔 표면을 닦는 것을 권고한다”며 “표면 접촉 시간을 유지한 후에는 잔류 성분으로 인한 위험성을 막기 위해 깨끗한 물로 적신 천으로 다시 표면을 닦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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