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모셔라”

[세계 산업계 동향] 세계는 지금 SW인재 확보 전쟁(상)

미국의 IT 전문지 컴퓨터월드는 RAND 보고서를 인용, 사이버보안(cybersecurity)과 관련된 인력 문제를 분석했다. 그동안 크게 부족했던 사이버보안 분야 전문 인력난이 서서히 해소되고 있다는 것.

지난 수년 간 교육, 직업훈련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미국에서 사이버보안 전문가 문제가 불거진 것은 2007년이다. 해커들의 활동이 급증하고 있었다. 중앙정보국(CIA) 웹사이트조차 해킹당할 정도였다.

곳곳에서 사이버공격을 차단할 수 있는 전문가를 찾아 나섰다. 결과적으로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의 급작스러운 채용이 이루어졌고, 인력 부족난은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의 급여를 크게 올려놓았다.

SW개발자 급여 천정부지로 치솟아

사이버보안의 전문성을 고도화하기 위해 형성된 공공기관-민간 파트너십인 셈퍼시큐어(Semper Secure)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은 평균 연봉 11만6000달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당 55.77달러를 받는 셈이다.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SW 엔지니어의 가치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캐나다 맥매스터(McMaster) 대학에서 SW엔지니어링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  ⓒ http://www.cas.mcmaster.ca/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SW 엔지니어의 가치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캐나다 맥매스터(McMaster) 대학에서 SW엔지니어링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 ⓒ http://www.cas.mcmaster.ca/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이 금액은 미국의 정규직 임금과 비교할 때 거의 3배에 달하는 것이다. 급여뿐만이 아니다. 많은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이 기업 등에서 리더로 인정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안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사이버보안 분야뿐만이 아니다. 전자금융, 온라인쇼핑 등 다른 분야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대우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중이다. 최근 블룸버그가 50개국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의 평균 연 수입을 조사했다.

급여‧보너스‧인센티브를 포함, 평균 연 수입액이 가장 많은 나라는 스위스였다. 1인당 10만4천200달러(한화 약 1억539만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이 노르웨이로 9만9574달러(한화 약 1억71만원), 미국이 7만6000달러(한화 약 7687만원)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기업으로 갈 때는 그 금액이 더 치솟는다. 미국의 취업정보사이트 ‘글래스도어(glassdoor)‘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게 가장 많은 보수를 지불한 기업은 대만의 통신장비업체 쥬니퍼 네트웍스(Juniper Networks)다.

SW 개발자(엔지니어)의 평균 연봉이 15만9990달러(한환 약 1억6183만 원)에 달했다. 그 뒤로 구글이 SNS 링크드인((LinkedIn)이 13만6427달러(한화 약 1억3천799만 원), 야후가 13만312달러(한화 약 1억3181만원), 구글이 12만7143달러(한화 약 1억2860만 원) 순인 것으로 집계됐다.

상위 25개 업체를 보면 모두 연봉 1억 원을 넘어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SW 전문가 채용을 더 늘리고 있다. 평균 연봉 12만4863달러(한화 약 1억2629만원)를 지급하고 있는 트위터(twitter)의 경우 지난해 11월 기업공개를 앞두고 SW개발자들을 대거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 SW개발자 해외 유출 심각

SW 개발자 채용이 곧 기업 위상을 말해주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구글, 페이스북, 인텔, IBM 등 글로벌 기업들은 SW개발자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공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전문 인력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6월19일 ‘스토롱코리아 창조포럼 2014’에서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김진형 소장은 지금 SW엔지니어를 놓고 세계가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앱 산업 종사자를 예로 들었다. 지난 2013년 기준 180만 명이 종사하고 있는데 오는 2018년 그 수가 480만 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는 것.

그러나 이 산업을 이끌어갈 전문가가 없어 유럽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삼성 역시 SW 전문 인력이 없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약 3만6천명의 인력을 채용하고 있는데 이중 절반가량인 1만6천명을 외국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심각한 것은 한국인 개발자들의 해외 유출이다. KAIST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는 김 소장은 많은 졸업생들이 외국으로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졸업하기 전부터 외국인 기업에서 입사를 설득하는 등 공을 들인 결과다.

한국 SW산업 생태계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최근 SW 인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아직도 사회 분위기는 우수인력을 기피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에서는 SW엔지니어가 누구인지 아직 개념 정리가 안 돼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물론 기업, 학교 등에 이르기까지 소프트웨어와 코딩 기능인력 간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것이 교육이다. 초등학교에서 기업에 이르기까지 어린 학생들이 SW개발자로서 성장해나갈 수 있는 경로가 거의 단절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초‧중‧고교 교과과정의 경우 코딩 교육은 있지만 소프트웨어 교육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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