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 + 융합 현장] SW교육 반영을 위한 공개 토론회(하)
컴퓨터에서 자료처리를 위해 문자 혹은 숫자를 입력하는 것을 코딩(coding)이라고 한다. 간단한 검색을 위해 단순한 코딩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복잡한 프로그래밍을 요구하는 고난도 코딩도 있다.
지금 세계가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은 난이도 높은 코딩을 할 수 있는 인력이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천종식 교수는 최근 한 모임에 나와 최근 게놈 연구에 있어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분석 없이는 연구가 불가능하다는 것. 그러나 학교에서 빅데이터 등 소프트웨어 교육과정이 없어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 자체적으로 교과과정을 편성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실정이라며 SW교육 전반에 개선을 요청했다.
학생들은 원하고, 학교는 안 가르치고
어린 학생들도 이런 상황을 알고 있는 중이다. 한국교육정책연구소의 서혜정 국장은 3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소프트웨어 교육 반영을 위한 공개 토론회에서 ‘과학과 교사’에 게재된 글을 인용, 많은 고교생들이 소프트웨어 교육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5년 초‧중‧고 교과과정 개정을 앞두고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3일 열린 소프트웨어 교육 반영을 위한 공개 토론회에서 SW교육을 확대해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는 교사들. ⓒ ScienceTimes
충북지역 고교 졸업생들(전문고 제외)을 대상으로 ‘대학생활을 위해 고교 과정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과목이 되는 과목이 무엇인가’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거의 모든 학생이 ‘정보’라고 이야기했다는 것.
향후 과학을 전공한 후 관련 직업을 선택할 학생들은 소프트웨어 코딩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에서의 컴퓨터 교육은 계속 줄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손병길 수석연구위원에 따르면 중학교에서 정보(컴퓨터) 교육을 받는 학생 비율은 2009년 43.32%에서 2013년 15.95%로 23.37% 포인트가 감소했다. 고등학교에 경우 2009년 35.85%에서 2013년 21.96%로 13.89%가 줄어들었다.
정보 과목을 선택하고 있는 학교 수도 계속 줄고 있는 중이다. 중학교의 경우 지난 2010년 31.5%에서 2013년 28.0%로 감소했다. 고등학교는 2009년 52.7%에서 2013년 47.8%로 줄어들었다.
그 결과 정보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 수도 감소하고 있는 것은 물론, 교사의 질도 계속 낮아지고 있는 중이다. 손병길 연구위원은 중‧고등학교(일반계) 정보과목 담장 교사 수는 학교 당 평균 0.36명에 불과하고, 전공자 비율도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학들 정보강좌 축소하고 있어
이에 따라 사범대학의 컴퓨터교육학과 수는 2007년 19개에서 2013년 13개로 줄어들었다. 13개 교육대학 중에서 정보 강좌를 교양필수로 하고 있는 대학은 76.9%인 10개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일반 대학도 마찬가지다. 정보강좌를 운영하고 있는 대학 수는 2007년 102개교에서 2011년 84개교로 17.7%가 감소했다. 이런 상황은 국제 통계에서도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 2012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자료에 따르면 한국 학교에서의 ICT 접근성은 – 0.359로 OECD 평균인 0보다 훨씬 낮으며, 국제 순위에 있어서도 26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서정연 교수는 “지금 세계는 소프트웨어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스마트폰, 생명공학, 금융 등 거의 모든 산업이 소프트웨어 인재를 채용하고 있으며, SW 없이는 사업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새로운 문‧이과 통합 교과과정을 준비하면서 정보과학(소프트웨어) 교육이 배제돼 있어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정보과학에 대해 “문제해결을 위해 알고리즘을 찾아내는 기초과학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고 보았다.
때문에 어려서부터 논리적 사고방식을 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과정을 체계적으로 교육한다면 대학 이전의 학생들은 기본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드시 초‧중‧고 정규 과목으로 채택해야”
또 이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가 다양한 학문들, 예를 들어 경영학, 회계학, 기계공학, 생물학, 의학, 음악, 미술 등을 전공하면서 전공 지식을 소프트웨어 지식과 융합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소프트웨어 교육은 일부 대학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것도 컴퓨터를 전공과목으로 선택한 학생들에게만 체계적인 교육이 가능하고, 다른 분야는 거의 교육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컴퓨터 전공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 자체에도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기본적인 프로그래밍을 대학교 1학년 때 하게 되는데 많은 학생들이 이를 게을리 하고 있으며, 고학년으로 올라가더라도 기초가 없어 경쟁력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기업의 경우 소프트웨어 분야 최고의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세계 최고의 기업에 갈 수 있는 소프트웨어 교육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서 교수는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교육이 어린 시절부터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ICT와의 융합을 강조하는 창조경제의 성공적인 실현을 위해 정보과학 교과목이 반드시 초‧중‧고 교과과정의 정규 과목으로 채택돼야 한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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