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이동통신업체 보더폰(Vodafone)이 드론의 공항 무단침입, 마약 밀수 등을 근절할 수 있는 새로운 항공 통제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0일 ‘텔레그래프’ 지가 보도했다. 이는 새로운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드론 택배 등 관련 산업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동안 드론택배를 시도하고 있던 업체들은 드론이 너무 작아 기존의 레이더 시스템으로는 드론 비행궤적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보다폰에서 항로를 이탈한 드론을 통제하는 등 드론 항공노선을 실시간 육안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세계 최초로 개발된 이 무선 위치파악 시스템(RPS, Radio Positioning System)은 최장 50m 간격으로 드론 비행궤적을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다. 드론이 예정된 항로를 벗어날 경우 강제로 착륙시키거나, 출발지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다.
드론과 다른 항공기 간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무선 비행통제 시스템(RPS)이 이동통신업체 보다폰을 통해 개발돼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배달용으로 개발된 아마존의 택배 드론. ⓒamazon.com
충돌사고 막을 수 있는 무선통제 시스템
이동통신업체 보다폰은 그동안 드론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무선통제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유럽전자통신규제기구(BEREC)와 공동으로 양 날개 길이 1.3m, 무게 2kg의 X-UAV 드론을 대상으로 공동 작업을 벌여왔다.
그리고 스페인 세비야 주 이슬라 마요르 시 32km 구간에서 실시한 실험에서 RPS(레이더 위치기호), GPS(지구 위치파악 시스템) 등의 도움을 받아 운행 속도를 포함한 비행 기록과 함께 선명한 HD 영상을 실시간으로 수신할 수 있었다.
보다폰 관계자는 “유럽항공안전기구(EASA)에서 이 시스템을 채택할 경우 손쉽게 이 위치파악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실용화된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보다폰에서는 시스템 보급을 위해 휴대폰처럼 심(SIM) 카드를 제작 중이다.
“SIM 카드를 사용할 경우 보다폰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 네트워크에 접속하지 않아도 그 즉시 드론 항공통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드론이 예정된 항로를 이탈하는 긴급사태가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항공통제 당국은 드론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위험을 크게 우려해왔다. 지난 2017년에는 한 드론이 런던 캐드윅 국제공항 부근에서 운행 중인 항공기에 접근해 130여 명의 승객을 공포로 몰아넣은 적이 있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사고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아슬아슬하게 충돌을 비껴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 사고도 무인항공기 드론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지목받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에 따르면 조종훈련을 받던 학생과 강사가 탑승해 있던 로빈슨 헬리콥터 R22가 오후 2시경 추락했으며, 탑승자들은 흰색 드론을 발견하고 충돌을 피하려다 사고가 발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통제기관들 RPS로 항공사고방지 기대
관계자들은 드론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많은 범죄가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마약 밀거래가 대표적인 경우다. 멕시코 경찰당국에 따르면 중남미에서는 드론을 이용한 마약 밀거래가 수시로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한 교도소에서는 마약, 담배, 휴대폰이 드론에 실려 수감자에게 전달돼 세계적인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지난해 11월 영국 팬튼빌 교도소에서는 드론으로 마약을 투입한 흔적이 발견돼 큰 소동을 벌였다.
이는 드론을 이용한 배송이 불법적인 밀거래, 범죄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말해주는 것이다. 관계자들은 드론이 어디를 날아가고 있는지 면밀하게 파악되지 않는 가운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많은 범죄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드론이 너무 작아 통제가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사용되는 드론 통제 기술은 지상의 통제 센터와 개별적으로 통신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또 다른 사람의 통제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보다폰에서 또 다른 기관에서 정밀힌 무선통제가 가능한 RPS를 개발함에 따라 드론 정책을 관장해온 각국 항공통제 기관으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결과적으로 드론 산업 전반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드론 기술의 발전은 놀라울 정도다. 특히 산업 부문에서 상상하지 못했던 기술들이 현실화하고 있다. 드론 택배를 시작한 아마존의 경우 영국 캠브리지에서 주문 후 30분 내 택배가 가능한 실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
SESAR(Single European Sky Air Traffic Management Research)에 따르면 오는 2050년이 되면 유럽연합 내에에서 이루어지는 공식적인 드론 비행이 2억5000만 시간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일반 항공기 운행 시간의 7배에 달하는 것이다.
그러나 드론 운행의 발목을 잡고 있었던 것이 안전한 항공 통제 시스템이다. 드론 비행이 늘어남에 따라 각국 항공 당국은 드론으로 인해 또 다른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드론 운행을 통제할 수 있는 방안을 긴급히 찾고 있었다.
보다폰에서 드론의 무선 정밀통제가 가능한 RPS를 개발함에 따라 드론 산업 관계자들이 한숨을 놓게 됐다. 이 시스템이 상용화될 경우 일반 항공기처럼 통제가 가능해 기존 항공산업과 연계해 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유럽항공안전기구(EASA)의 입스 모리에르(Yves Morier) 대표 자문위원은 “드론의 안전하고 책임을 질 수 있는 운행을 보장하기 위한 보다폰의 노력을 치하한다.”며, “상용화를 위한 보다폰의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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