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맞아 세계의 어린이 과학자를 소개한다. ©GettyImagesBank
5월 5일은 어린이날이다. 사이언스타임즈에서는 어린이날을 기념하여 만 12세 이하의 나이로 과학적인 성과를 낸 세계의 어린이 과학자를 소개한다.
기탄잘리 라오(Gitanjali Rao)는 미국인으로 16세(만 나이)의 젊은 과학자이자 발명가이다. 2017년에는 11살의 나이로 ‘미국 최고의 젊은 과학자상’과 환경보호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2020년에는 미국 타임지 ‘올해의 어린이’에 최초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포보스 선정 ‘30세 이하 과학자 30인’ 안에 들기도 하는 등 이력이 화려하다. 그러나 기탄잘리 라오를 가장 빛나 보이게 하는 것은 화려한 이력이 아닌 그녀의 꿈과 목표이다.
자신의 발명품을 시연하고 있는 기탄잘리 라오의 모습이다. ©Pequelia (A Republica)
(올해의 어린이 선정 타임지 인터뷰 기사 링크) 안젤리나 졸리가 기탄잘리 라오를 인터뷰한 것이 타임지에 게시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과학에 확신을 갖게된 순간이 언제냐” 는 졸리의 질문에 라오는 “특정 어느 한순간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항상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고 웃게 만들고 싶었다”고 답했다.
라오는 2,3학년이 되었을 때 과학과 기술이 사회의 변화로 이어지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한다. 그리고 부모님께 “덴버 수질 연구소에서 탄소나노튜브 센서 기술은 연구하고 싶다”고 그녀의 생각을 말했다. 그러자 어머니가 “뭐? (A What?)”하고 되물었다고 하는데, 이때 그녀의 나이가 10살이었다.
※ 탄소나노튜브는 탄소원자로 만들어진 원통형분자로, 화학적으로 매우 민감하여 물속의 화학물질을 감지하는 데 특히 유용하다.
라오는 실제로 11살에 탄소나노튜브를 활용해 납을 측정하여 물의 오염을 감지하는 장치 ‘테티스(Tethys)’를 발명했다. 미시간 주 주민들이 2년간 납으로 오염된 물을 마셨다는 뉴스를 보고 고안한 것이라 한다. 또한 “현재 물속의 기생충 등 오염물질 감지를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제3세계 국가 사람들을 위해서 저렴하면서도 정확한 제품을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발명품인 ‘에피온(Epione)’ 또한 약물중독을 조기에 진단하는 장치로, 사고 이후 약물중독에 시달리는 이웃을 위한 마음으로 고안했고, 사이버폭력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 사이버폭력을 조기에 감지하는 어플리케이션 ‘카인들리(Kindly)’를 개발하는 등 그녀의 발명품은 여러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사람들을 돕고 싶어 하는 마음과 맞닿아있다.
“우리는 누구나 과학자가 될 수 있다”
라오는 처음 ‘시작’할 때에는 “다른 사람이 하지 않으면 내가 하겠다”는 마음으로 인터넷과 도서관을 뒤지고 대학 교수에게 이메일을 보내며 열심이었다고 한다. 그녀는 이제 사람들에게 “내가 할 수 있다면 당신도 할 수 있고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한다.
인도계 미국인인 라오는 “TV에서 보이는 과학자들은 모두 나이가 들었고 대부분 백인이다. 사람들의 역할이 성별, 나이, 피부색 등으로 나뉘는 것 같아 이상해보였다.”며 “내 목표는 세상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발명품을 만드는 것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그녀는 ‘혁신 세션’을 운영하고 있는데, 2021년까지 3만 5천 명 이상의 학생들이 멘토링을 받으며 강의부터 실험, 실습, 연구, 콘테스트의 전 과정에 참여했다.
라오는 사회문제는 물론 ‘변화’에 굉장한 열정을 보였다. 큰 것이 아닌, 예컨대 쓰레기를 줍고 줄이는, 어린이들이 할 수 있는 작은 것으로도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이 과학에 연관되어 있기에, 누구나 과학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니콜 올리베이라(Nicole Oliveira)는 천문학계에서는 이미 유명인사이다. 브라질의 8세 소녀로, NASA 협력 프로그램 ‘소행성 사냥꾼’에 참여하여 이미 18개의 소행성을 발견했다고 한다. 학계의 확인 과정을 통해 이 중 하나만이라도 인정을 받는다면,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어린 최연소 천문학자로 이름을 올리게 될 것이다.
니콜 올리베이라와 가족들의 모습이다. ©facebook/NASA
‘소행성 사냥꾼’은 NASA와 제휴한 시민과학 프로그램, 국제천문학공동연구(IASC)에서 운영한다. (시민과학 관련 기사 링크 ‘인스타그램의 시민과학! #제주 야생돌고래 생태 연구’) 젊은이들이 스스로 소행성을 발견하고 과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며, 시민과학자 대부분은 고등학생과 대학생이다. 최대 5년이 걸리는 확인과정을 거치면 발견자가 직접 소행성에 이름을 붙일 수 있게 된다.
니콜 올리베이라는 2살 때부터 별을 갖고 싶다며 별에 대해 알려달라고 부모님을 조르기도 했고, 걸음마를 떼면서는 별을 가지려 하늘을 향해 손을 뻗곤 했다. 4살에는 생일선물로 천체망원경을 사달라고 졸랐다고 한다. (천체망원경은 가격이 상당해 7살에야 갖게 되었다.) 올리베이라는 “항공우주엔지니어가 되어 우주로 가는 로켓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올리베이라는 천문학계에서 굉장히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브라질 최초의 우주비행사, 과학부장관을 만나는 한편 자국(브라질)의 저명한 천문학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브라질 아마추어 천문학자들이 모인 알라가오스 천문학 연구 센터(CEAAL)의 최연소 회원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입학을 거부당했으나, 6살이 된 이후 수업에 등록하고 시험을 치러 마침내 학회의 회원이 되었다.
올리베이라에 대해 천문학교사는 “천문학자로서 소행성을 찾아내는 능력, 보는 눈이 뛰어나다”고 했다. 이미지에서 소행성처럼 보이는 점(spot)을 바로 알아차리고 친구들에게 조언하기도 한다며, “자신의 지식을 친구들과 나눌 줄 아는 어린이”로 과학보급에 기여한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린이날은 과거에 그저 ‘어린 아이’로만 여겨졌던 어린이의 존엄성을 고취시키고 미래의 주역으로 존중하는 취지로 제정되었다. 어린이 과학자들의 활약은 어린이들이 미래를 일궈나갈 주역이라는 것을 더욱 생생하게 와닿게끔 한다. 이 어린 과학자들은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어하는 것을 표현하고 행동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기탄잘리 라오는 “우리 세대는 이제껏 없었던 많은 문제와, 동시에 이전부터 있었던 오랜 문제에 여전히 직면해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새로운 문제인 세계적 대유행(팬데믹)과 여전한 인권문제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기술발전에 따른 기후변화와 사이버폭력 등의 문제를 언급하며 “우리가 만들지 않았지만, 지금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어른들의 책임으로 불거진 전지구적인 문제에, 결과만을 떠안는 ‘어린이’인 라오의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선언은 ‘어른’에게는 부끄러움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항상 ‘예스’라고 말하는 적극적인 사고를 가져야 변화를 유도하고 다른 세대도 이끌 수 있다”는 그녀의 말처럼 미래를 바라보고 사소한 변화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어린이들에게 선사할 미래가 조금 더 밝아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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