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세계에서 가장 큰 장터…앱스토어

[창조 + 융합 현장] 세계 신산업 창조 현장 (22)

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는 모바일 장터가 처음 등장한 것은 5년 전이다. 애플은 스마트폰인 ‘아이폰 3G’를 내놓으면서 그 안에 모바일 장터 ‘앱스토어(App Store)’를 개설하고, 아이폰과 아이팟용 응용프로그램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앱스토어가 큰 주목을 받은 것은 누구라도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판매할 수 있는 개방형 장터였기 때문이다. 애플에서 공개한 SDK(소프트웨어 개발키트), Xcode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신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전 세계 아이폰(혹은 아이팟) 이용자에게 손쉽게 판매할 수 있었다.

판매수익은 개발자·운영사가 7대3 정도의 비율로 나누어 가졌다. 사업성과는 매우 놀라왔다. 사업 시작 불과 1년 만에 10만 명이 넘는 개발자들이 6만5천여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했다.

애플, 구글 간의 치열한 경쟁구도

다운로드 건수는 15억 건에 달했다. 월 매출액도 평균 3천만 달러를 넘어섰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 애플의 ‘앱스토어’에서는 90만개가 넘는 앱을 선보이고 있다(2013년 6월 기준). 100만 개 돌파를 눈앞에 바라보고 있다.

▲ 애플의 성공에 힘입어 지금 앱스토아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사진은 아마존의 앱스토어 홈페이지. 애플이 자사 명칭을 도용했다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미국 지방법원서 이를 기각했다. ⓒhttp://www.amazon.com/


애플의 성공에 힘입어 지금 (일반적 의미의) 앱스토어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경쟁업체인 구글, MS는 물론 주요국 이동통신사, 단말기제조사 등이 대거 가세해 세계 시장을 놓고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는 기업이 구글이다. 안드로이드 OS단말기를 기반으로 또 하나의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Google Play)’를 운영하면서 약 70만 개의 앱을 선보이고 있다. 선두업체인 애플을 맹렬히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세계적으로 앱스토어 시장규모도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포르티오 리서치(Portio Research)에 따르면, 세계 모바일 앱 이용자 수는 2012년 약 12억 명에서 오는 2017년에는 약 44억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이용자 수가 연평균 29.7%씩 성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별로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곳은 아시아다. 2012년 전체 인구 대비 비중이 30%인데 2017년에는 47%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바일 앱 다운로드 건수도 2012년 460억 건에서 2013년 두 배에 가까운 약 820억 건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은 1, 2위 업체인 애플, 구글 간의 치열한 경쟁구도다.

모바일 앱 분석업체인 앱 애니(App Annie)에 따르면 2013년 1분기 ‘구글 플레이’ 다운로드 건수는 애플 ‘앱스토어’의 90% 수준에 도달했으며, 조만간에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만에 글로벌 매출 9% 늘어나

시장조사 기관인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앱스토어’, ‘구글플레이’, ‘윈도우 폰 스토어(Window Phone Store)’, ‘블랙베리 월드(BlackBerry World)’ 등 4대 애플리케이션 스토어(Application Store)의 2013년 1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와 비교해 9% 증가한 22억 달러로 기록됐다.

이 중 ‘앱스토어’ 매출이 74%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업체들이 26% 매출을 나누어 갖는 양상이다. 2위 업체인 구글 플레이의 경우는 앱 거래보다 광고 사업에 더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일반적인 의미의) 앱스토어란 이름을 놓고 소송사태가 벌어졌다. 아마존에서 앱스토어란 이름을 사용하자 애플이 명칭 도용으로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1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 지방법원은 애플의 소송을 기각했다.

앱스토어란 용어가 이미 보편화돼 있는 상황에서 이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허위광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법원 판단이었다.

애플 ‘앱스토어’가 시장을 독주하면서 애플 운영방식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 간에는 애플의 폐쇄성, 독점체재에 대한 불만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폐쇄성과 독점주의가 ‘앱스토어’를 성공케 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하게 여기는 것은 미래 앱스토어 시장의 모습이다. 최근 상황에 비추어 확실한 것은 앱스토어 시장이 폭넓게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모바일 영역에서 벗어나 다른 플랫폼으로 그 세력을 맹렬히 확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애플은 이미 데스크탑 PC 플랫폼인 ‘맥(Mac)’에서 ‘앱스토어’와 유사한 방식의 소프트웨어 유통 플랫폼인 ‘맥 앱스토어(Mac App Store)’를 서비스하고 있다. MS도 신규 윈도우 8에서 전용 앱스토어를 통해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는 중이다.

삼성과 LG 등 주요 기업들이 TV 구매자를 대상으로 앱스토어 서비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으며, 구글은 독자적인 방식으로 ‘구글 TV’를 통해 TV용 앱을 선보이고 있다.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구글 등을 통해 최근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업무용 SW나 생산성 앱을 제공하는 B2B 앱스토어도 등장했다. 애플과 MS 역시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앱스토어 전략을 펴나가고 있는 중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유선실 부연구위원은 “최근 앱스토어의 진화는 폐쇄형 구조의 인터넷 비즈니스 환경을 개방형 모델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소규모 중소 제작업체들이 손쉽게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애플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상위 업체들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고, 결과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수익모델에 대해 큰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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