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서 시작된 성탄절은 12월 24일부터 1월 6일까지 예수의 성탄을 축하하는 절기다.
연말을 낀 이 기간 중 가족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새해 활력을 얻게 된다. 실제로 인체 내부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뇌과학이 밝혀내고 있다.
24일 심리학 전문지 ‘사이콜로지투데이’는 성탄절에 이루어지는 합창, 선물 교환 등의 풍습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신경을 활성화하는 등 건강 측면에서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들을 소개했다.
성탄절 음악이 사람들의 신경전달물질을 활성화하고, 유대감‧행복감을 높이고 있다는 연구 결과와 함께 심장질환, 비만 등이 증가하고 있다는 부정적 연구 결과도 발표되고 있다. ⓒWikipedia
합창으로 유대감 느끼고 행복감 증진
성탄절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노래하는 것(Singing together)을 즐긴다.
교회, 혹은 음악회에 참여해 음악에 빠져들기도 하고, 한밤중 마을을 돌며 캐럴을 부르면서 주민들 간의 유대감을 조성하기도 한다.
16세기 이후 독일을 중심으로 이어져 내려온 이런 풍습은 지금 세계적으로 익숙한 모습이 됐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캐럴 등을 함께 부르는 이런 행위가 사람의 건강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사실을 밝혀내고 있다.
미국 웨스턴미시건 대학 뇌연구소는 지난 2015년 ‘The neurochemistry and social flow of singing: bonding and oxytocin’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논문에 따르면 사람들이 합창을 하는 동안 신경계에서 신경전달물질의 화학반응이 활발해지고, 스트레스‧종양 등을 유발하는 부신피질자극호르몬(ACTH) 생성이 급격히 줄어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사람들 간의 유대감을 증진시키는 호르몬 옥시토신(oxytocin)이 크게 늘어났다. 사람들 간의 유대감을 증진시켜 행복감을 느끼게 하고 육체적, 심리적으로 건강한 삶을 이끌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성탄절이 되면 사람들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더 값진 선물을 주려고 신경을 기울이게 된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경우 어려운 결심을 해야 하지만 행복감은 현실과 반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UBS) 연구진이 2008년 발표한 연구 논문 ‘Spending money on others promotes happiness’에 따르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더 값진 선물을 준비할수록 더 큰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식‧과음으로 심장질환‧비만 늘어
성탄절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흥겨운 기분을 느끼게 된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의 연구팀은 이런 심리 상태를 분석하기 위해 20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뇌 활동을 비교했다.
성탄절을 맞아 크리스마스트리와 장식을 꾸미며 즐거워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뇌 영상을 fMRI로 비교 분석한 결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영상을 보여주고 그 반응을 관찰한 결과 감각운동피질(sensory motor cortex), 전운동피질(premotor), 일차운동피질(primary motor cortex), 상두정소엽(parietal lobule) 등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이 부위들은 신체적 감각, 얼굴 표정 등과 깊은 관련이 있는 부위로 감성적인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위다.
연구진은 2015년 ‘BMJ(Clinical research ed.)’에 발표한 논문 ‘Evidence of a Christmas spirit network in the brain: functional MRI study’을 통해 성탄절의 즐거운 분위기가 신경계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탄절에 모두 건강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성탄절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지난 2016년 펜실베이니아 대학 연구진이 발표한 ‘Heart failure and the holidays’가 대표적인 경우다.
필라델피아에 있는 ‘아인슈타인 의료센터’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성탄절 기간 중 심장질환 환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휴 기간 중 과식과 과음, 적은 운동량, 의료기관의 휴무가 병행하면서 생긴 결과다.
실제로 영국의 영양학자 존 개로우(John Garrow) 박사가 2000년 발표한 연구 논문 ‘Christmas factor and snacking’에 따르면 성탄절 기간 중 일본, 독일, 미국 등의 3000 명의 연구 참가자들의 체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인의 경우 무려 800g이 늘어났으며, 미국인은 600g, 일본인은 500g이 늘어났다. 동양에서 서양으로 갈수록 비만이 더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성탄절은 지금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연말행사가 됐다. 그러나 과학자들에 의해 발표되고 있는 연구 결과들은 건강과 웰빙을 생각하면서 성탄절 연휴 기간을 지혜롭게 지내야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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