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일 한국은행은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3만1천243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2006년(2만795달러) 2만 달러 시대를 연 지 12년 만이다.
국민소득의 변화와 더불어 라이프 스타일도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라이프 트렌드는 무엇일까.
김용섭 날카로운 상상력 연구소 소장은 “국민 소득 3만 달러 시대가 되면 사람들의 삶의 관점도 바뀐다”라며 “성·소비패턴·라이프 스타일 등 많은 영역에서 경계가 무너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소장은 ‘2019년도는 무너진 경계가 매력으로 나타나는 해’라고 봤다. 그는 가장 먼저 성 영역의 경계가 사라질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를 ‘젠더 뉴트럴’(Gender Neutral)이라고 표현했다.
지난 7월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 센터에서 개최된 ‘K 라이프 트렌드 쇼’에서 내년도 트렌드를 미리 짚어보았던 김 소장은 최근 ‘라이프 트렌드 2019’(도서출판 부키)를 발행하면서 내년을 묶을 가장 커다란 키워드로 ‘젠더’를 꼽았다.
2019년에도 ‘젠더’가 이슈, 대결 아닌 중립의 의미
젠더 이슈는 올해의 뜨거운 감자였다. 김용섭 소장은 “2018년 화장하는 남자, 성 소수자를 배려한 성(性) 중립 화장실이 이슈로 대두된 것과 같이, 사람들은 점점 남자와 여자라는 성 구분을 넘어 젠더 구분 없는 ‘무경계 상태’를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섭 소장은 “2019년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의 핵심은 젠더 문제가 사회 문제를 넘어 사람들의 패션, 소비, 비즈니스의 핵심 코드가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킨, 로션은 물론이고 제모를 하거나 눈썹 화장, 비비크림, 립크림을 바르는 남자들이 이제는 별종이 아니다. 남성들은 여성들이 입던 레깅스를 입고, 여성들은 남성들처럼 입는 보이시룩(boyish look)을 연출한다.
여성들 사이에서는 이미 화장, ‘여성스러운’ 옷차림, 헤어스타일을 벗어난다는 의미의 이른바 ‘탈코르셋(탈코) 현상’이 잇따르고 있다. 일명 ‘일수 가방’이라고 놀림 받던 클러치 백도 남성들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김용섭 소장은 “과거 근육 많고 털 많은 사람들을 남자답다고 생각하던 사회 통념들이 사라지고 있다”며 이제는 “잘 꾸민 사람이 힘(사회적 파워)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과거 여성들에게만 적용되었던 뷰티 문화가 남성들에게도 확산되면서 ‘젠더(Gender) 마케팅’은 이제 ‘젠더리스(Genderless) 마케팅’으로 변화해 나가고 있다. 이는 앞으로 경계가 모호해지는 성 중립적인 시장이 더 커지고 확장된다는 뜻도 된다.
밀레니얼 세대 이어 새로운 소비계층 등장
성 중립적인 젠더리스 산업의 부상과 더불어, 2019년에는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새로운 소비계층이 등장할 예정이다.
이제까지 한국의 소비시장은 베이비 붐 세대(1955~1964년 출생)가 지배해왔다. 지금은 X세대(1969~1979년생 출생)들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여기에 막강한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나타난 세대가 바로 1985~1999년도에 출생한 ‘밀레니얼세대(Millennial Generation, Y세대)’다. 이들은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로서 미래의 기성세대이자 향후 경제 및 소비의 중심세력이 될 세대이다.
김 소장은 또 Y세대에 이은 Z세대의 등장도 예고했다. Z세대는 2000~2009년도에 태어난 아이들로 역사상 가장 생산적이고 영향력 있는 10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밀레니얼세대나 Z세대는 이전 세대들과는 매우 다른 성향을 지녔다.
이들에게 학연이나 지연 등은 의미가 없다. 취미로 뭉치고 취미로 소통한다. 이들 세대들에게 무료 독서모임은 인기 없다. 돈을 내고 하는 취미만이 진짜 취미이다.
김 소장은 “새로운 세대들은 등산이나 음악 감상, 책 읽기가 취미라고 쓰는 이전 세대들과는 확연히 다른 성향을 보인다. 돈을 써야 진짜 취미라고 인정한다”며 “이에 걸맞게 취미를 골라주는 ‘취미 큐레이션’, ‘취미 적성검사’ 등이 뜨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섭 소장이 최근 ‘라이프 트렌드 2019(도서출판 부키, 11월 발행)’을 통해 내년도 트렌드를 전망했다. (사진=김용섭 날카로운 상상력 연구소 소장) ⓒ 김은영/ ScienceTimes
이러한 변화의 조짐은 앞으로의 소비시장도 이들 세대의 특성에 맞게 재편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무조건 강요하듯 내놓는 상품은 더 이상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 이들은 ‘싫존주의’를 내세운다.
김 소장은 “‘싫존주의’란 개인의 취향을 반영해 ‘싫건 좋건 존중해 달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콩밥을 먹기 싫어하고 오이를 먹기 싫어하는 사람에게 ‘까다롭다, 그냥 좀 먹으라’고 강요하는 문화에서 벗어나길 원한다는 것.
김 소장은 “오이가 먹기 싫으면 빼달라고 요청하라고 써놓은 냉면집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세상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이런 변화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화되고 있는 사회문화 중 1인 시장 확대도 빼놓을 수 없다. 특이하게도 관련 키워드는 ‘스테이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해시태그가 바로 ‘스테이크’이기 때문.
최근에는 편의점에서도 스테이크를 판다. 대형 마트에서는 스테이크 판매대를 계속 확대시키고 있다. SNS에는 스테이크를 먹는 사진과 동영상이 인기다. 이유가 뭘까.
김 소장은 “혼자 사는데 언제 양념 재워서 먹나. 혼자서 가장 쉽게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스테이크”라며 “쌀을 잘 안 먹는 소비 패턴, 간단하지만 멋지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 수입산 쇠고기도 좋다는 심리가 혼합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은 가구 소비 보다 생활 소품에 더 관심이 많다.
과거에는 집을 가진 사람, 부유한 사람들이 주로 인테리어를 한다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월세를 살아도, 적은 돈으로도 얼마든지 자신만의 인테리어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퍼지고 있다.
누가 이러한 라이프 스타일을 선점할 수 있을까. 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 내년도 한국의 트렌드 시장은 이러한 변화를 먼저 일깨우고 행동하는 이들에게 기회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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