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거리 중 인류의 건강에 가장 큰 해를 입힌 것은 무엇일까? 게리 타우브스(Gary Taubes)는 설탕이라고 주장한다. 심지어 그는 설탕은 대량 학살 무기일 뿐 아니라 중독성이 강한 독성물질로 분류해야 한다고 피력한다.
‘설탕을 고발한다’(The Case Against Sugar)는 당뇨병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 설탕이며, 비만과 심장질환 더 나아가서는 암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설탕, 좀 더 구체적으로는 자당과 액상과당이라고 지목한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게리 타우브스는 역사를 뒤지고, 의사를 만나고 관련된 논문을 인용해서 이 책 한 권을 남겼다.
1만 년 전 뉴기니에서 처음 재배한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설탕은 오랫동안 일부 부유층이나 사용하던 사치품이었다. 따라서 당뇨병도 아주 드물었다. 당뇨병 역사에서 있어 획기적인 논문이 1797년에서야 영국 군의관 존 롤로에 의해 나왔을 정도였다.
1890년 로버트 손드비는 영국 왕립내과 학회 강연 중 당뇨병으로 사망하는 환자가 5만 명 중 한 명 미만일 것으로 추정했다. 1920년 후반에 이르러서야 미국과 영국 과학자들이 당뇨병 유병률을 10년 단위로 측정할 만큼 늘기 시작했다.
설탕 소비 증가가 당뇨병 폭발로 이어져
2012년 미국인 성인 중 12~14%는 당뇨병 환자이고, 전체 인구 중 30%가 일생 중 언젠가는 당뇨병에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한 해 미국에서 사지절단수술을 받은 7만 3000명 중 약 60%는 당뇨병 때문이다. 그러니 20세기 들어 당뇨병 사망자 숫자가 모든 전쟁 사망자 숫자보다 많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이다.
저자는 중국에도 우려의 눈길을 던진다. 20세기 초반 한 의사가 난징에서 2만 4000명의 외래환자를 진료하는 동안 당뇨병 환자는 단 한 명이었다. 대형병원에서 1만 2000명 입원환자를 진료한 다른 의사도 겨우 2건의 당뇨병 환자를 진료했다. 1980년 중국 당뇨병 유병률은 약 1%대로 추정되었지만, 최근 추정치는 성인 인구의 11.6%로 치솟았다.
이 원인으로 저자는 설탕을 꼽는 것이다. 사치품이던 설탕이 모든 인류에게 보급된 것은 과학의 발달이 자리 잡았다. 1920년대 설탕정제업계는 1820년대에 10년간 생산량과 맞먹는 수 백 톤의 설탕을 단 하루 만에 생산해냈다.
설탕의 폭발적인 소비 증가는 너무나 강력한 중독성 때문이다. 어린이에게 주면 얼굴빛이 달라질 정도로 좋아한다. 저자는 코카인과 헤로인에 중독된 흰쥐와 원숭이조차 설탕을 선택할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는 연구도 인용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설탕이 음식 맛을 좋게 해서 과식을 유도하고 그것이 비만을 일으키고 당뇨병을 촉발시킨다고 보기 쉽다. 저자는 설탕이 질병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설탕이 인슐린 저항성과 대사증후군을 발생하는데 바로 이것이 비만과 당뇨병과 심장병과 암을 유발한다고 보는 것이다.
영국은 2016년에 설탕세 신설
책의 부제는 ‘21세기 판 담배 수사 보고서’이다. 담배는 건강에 치명적인 해를 끼치면서 폐암과 각종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점점 더 확인되면서 지금 담배값에는 너무나 보기 끔찍한 사진이 크게 찍혀 나온다.
설탕이 과연 담배가 받고 있는 오명의 자리에 올라갈 수 있을까? 조금은 다를 것 같다. 왜냐하면 설탕은 영양과 비만을 동시에 불러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마지막 의문이 하나 남는다. 설탕을 어느 정도 먹는 것이 위험할 정도로 많이 먹는 것일까? 이 어려운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 없다. 18세기 영국인의 연평균 설탕소비량은 2kg미만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영양과 독성물질의 문턱을 구분하는 경계선이 연간 20kg일수도 30kg일수도 있지만 그 이하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2016년 영국 재무장관인 조지 오스번(George Osborne)이 설탕세 부과를 선언하며 한 말을 인용했다.
‘우리는 설탕이 함유된 음료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 음료들이 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려운 결정들을 계속 피했습니다. 우리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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