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은 어디가 제일 아플까?

성대 결절, 탈모, 하지정맥류에 시달려

한국교직원총연합회에서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교사들의 2/3 가량은 직업병에 시달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별로는 하루 종일 말을 많이 해서 생기는 성대 결절이 절반에 가까운 44.5%를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탈모(17.0%), 하지정맥류(11.0%), 피부질환(3.5%) 등의 순으로 많았다.

전문의들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영유아들을 가리키는 선생님들은 감기와 같은 호흡기질환 예방에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며 “어린이나 장애아동 등을 가리키는 교사들은 어깨염좌 등도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대 결절, 물 많이 먹어야

인후염이나 성대 결절 같은 음성질환은 교사 2명 중 1명꼴로 앓았던 적이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먼지가 많은 교실에서 하루 종일 말을 하고, 아이들이 떠들 때면 목소리도 더욱 커지기 때문에 성대에 무리가 가는 것이다.

이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선생님들도 마찬가지인데 말이 잘 안 통하는 영유아들의 경우 더욱 많은 얘기를 할 수 밖에 없어서이다.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세영 교수는 “수업을 시작하기 전이나 쉬는 시간에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성대를 촉촉이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수업 중이라고 하더라도 물을 자주 마셔주고 목이 아프다 싶을 땐 말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큰 소리를 내는 선생님들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봐서는 매우 위험한 습관이다. 선생님의 목소리가 커지면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 역시 커지기 마련인데 자꾸만 소리를 높이다 보면 성대 결절 등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적게 말하고, 작게 이야기하면서도 아이들과 수업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며 “또한 목에서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목이 쉰 듯한 느낌 등 불편한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그냥 물보다 탄산음료나 과일주스, 커피 등을 더 많이 마시는 습관은 성대건강에 해롭기 때문에 가급적 삼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물 대신 음료수를 많이 마실 경우 당분이 더 많이 들어가게 되서 식도의 괄약근 기능이 악화되고 위산역류 증상이 심해지면서 성대에 질환을 더욱 가중시키거나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수분을 섭취할 때는 가급적 보리차나 생수를 먹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음료수나 커피를 마실 때엔 자신이 마시는 량을 기억해 과도한 섭취를 피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유치원 선생님 허리 조심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선생님들은 허리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의식적으로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의 낮은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허리를 숙이는 동작으로 오랜 시간 지내기 때문에 척추 건강을 위협받기 쉬워서이다.

안양 튼튼병원 척추센터 임대철 병원장은 “특히 키가 큰 선생님들은 아이들과 대화하기 위해 고개를 숙이면서 더욱 허리에 부담이 가기 때문에 바른 자세와 스트레칭이 중요하다”며 “허리디스크는 오래 굽히고 숙인 자세 또는 비트는 자세에서 손상을 받거나 문제가 생긴다. 안 좋은 자세로 오래 지내는 것이 익숙해지면 통증을 못 느끼는 경우가 있지만 장시간 방치되면 허리디스크 등으로 악화될 수 있는 만큼 건강할 때 미리미리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아이들을 안아 올리는 동작을 취할 때, 잘못하면 요추염좌를 일으킬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선 채로 허리를 구부려 아이를 들어 올릴 때는 아이 체중의 10~15배의 충격이 허리의 근육이나 인대에 가해지고 아이를 안고 나면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디스크 뒤쪽이 심하게 압박을 받게 돼 급성허리디스크나 만성요추 염좌의 위험이 있다.

아이를 안을 때는 무릎을 구부린 채, 아이를 몸에 최대한 밀착시켜 안아 올려야 허리로 가는 무게가 줄어들 수 있다. 영유아들을 가리키는 선생님들은 가위나 칼을 이용해 교구를 만드는 일이 잦은데 이로 인해 손가락 관절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또 반복적인 칼질로 인해 손을 베거나 물집이 생기는 경우도 빈번한데 다치는 것도 습관처럼 길들여질 수도 있는 만큼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임 원장은 “손가락을 너무 많이 사용해서 아픈 것은 휴식 이외의 방법이 사실상 없다”며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평소에 자기 몸을 너무 무리하게 쓰지 않는 게 가장 좋은 예방책”이라고 조언했다.

감기 예방, 수시로 손 씻고 환기 잘해야

교사들이 감기에 자주 걸리는 것은 아이들이 뛰어놀면서 생기는 먼지 등의 환경적 요인과 함께 아이들을 통해서 호흡기 질환에 쉽게 옮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유아들은 개인위생을 청결히 하는데 부족함이 많은데 아이들과 직접적인 접촉이 많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선생님들은 더욱 자주 쉽게 걸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서울시 북부노인병원 내과 정훈 과장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감기에 자주 걸리는 것은 감기 증상을 보이는 영유아와 신체 접촉 후 곧바로 손을 씻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호흡기 질환에 감염된 아이들의 분비물을 통해 쉽게 바이러스성 질환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마스크 착용과 함께 위생관리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치원 선생님들이 감기와 같은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려면 수시로 물을 마시고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감기 증상이 있는 아이와 스킨십을 한 이후에는 손으로 코나 입 등 얼굴을 만지지 말고 비누를 이용해 손가락 사이사이까지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정 과장은 “과로와 과음을 피하고 식사를 잘 하는 것, 적당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으로 컨디션을 좋게 하는 것, 전화기처럼 손이 자주 닿는 물건들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원인은 몸과 마음에 가해지는 부담이 클 때인 만큼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의식적으로 좋은 컨디션 유지에 힘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성 탈모, 초기 치료 효과 탁월

교사들에게 탈모가 많이 생기는 대부분의 이유는 높은 스트레스 때문이다. 추락한 교권과 생활지도의 어려움 등으로 아이들을 가리키는 데에서도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있지만 안정된 직업이라는 이면 속에 수업 이외의 격무가 상당히 많다는 점이 더욱 큰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

실제로 전교조 대전지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전지역 초·중·고 교사 822명 중 무려 88.56%(728명)에 달하는 728명의 교사가 “수업 외 잡무가 과다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듀오피부과 홍남수 원장은 “나이 든 사람에게 주로 생기던 탈모가 젊은 선생님들 사이에서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지나친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치료에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이 탈모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방법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특히 날씨와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기분을 바꿀 수 있도록 정적인 취미와 동적인 취미를 한 가지씩 준비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홍 원장은 “동적인 활동이 스트레스 해소에 더욱 도움을 주기는 하지만 근무 할 때 등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해소법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적인 취미도 중요하다”며 “하지만 일단 탈모가 진행되는 상황이라면 스트레스 조절만으로는 어려울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쉬는 시간 스트레칭으로 하지정맥류 예방

종아리에 힘줄이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는 발이 저리기도 하고 쥐가 나기도 하며 심한 경우 참기 어려운 통증이 찾아온다. 특히 힐을 자주 신는 여교사의 경우 더욱 발생 빈도가 높은데 일단 병이 진행된 후에는 자연적으로 결코 호전되지 않으며 통증을 참고 방치할 경우 빠른 시간에 번지는 특징이 있다.

포이즌 흉부외과 반동규 원장은 “피를 공급하는 동맥의 혈액순환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많지만 더러운 노폐물을 걸러 다시 심장으로 보내는 정맥의 장애 역시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서 있을 때나 앉아 있을 때나 자세를 자주 바꿔 주고 쉬는 시간마다 짬짬이 뒷굽을 들어주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정맥류는 특히 임신과 출산과정을 겪은 70% 이상의 여선생님들에게서 발견되지만,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또 하지정맥류를 단순히 보기에 나쁜 미용상의 문제로만 생각하거나 ‘다리가 저리다, ‘뻐근하다’ 등의 다리 통증으로 간과하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로는 매우 위험 할 수 있다.

반 원장은 “혈관의 확장으로 인해 피가 정체되고, 정체된 쪽으로 혈전이 생긴다든지 염증이 생기게 되면 뇌경색과 심근경색 등을 유발할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며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신어주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며 의식적으로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분필 만진 손으로 얼굴 문지르지 말아야

분필을 사용해 수업하는 선생님들 중 상당수는 남모를 피부질환으로 고충을 겪고 있다. 분필 가루는 석고 같은 활석이 주원료로 쓰이기 때문에 피부에 묻게 되면 피부표면의 수분을 빨아들여 피부를 건조시키고 자극을 일으킨다. 이는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키거나 자극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가루가 공중에 잘 날리기 때문에 피부에 흡착돼 모공을 막는데, 피지분비에 문제가 생겨 모낭염이나 여드름 같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한양대병원 피부과 김정수 교수는 “분필을 만진 손으로 얼굴을 문지르거나 머리카락을 만지는 일을 피해야 한다”며 “머리카락이나 겉옷은 분필가루를 비롯한 먼지들이 붙어 있기 쉬우므로 실외에서 잘 털어내고 진한 메이크업을 하거나 헤어 스타일링 제품을 쓰는 것도 먼지의 흡착을 돕기 때문에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물로 지울 수 있는 칠판 등을 사용하는 방법도 분필가루로 인한 피부질환을 방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뛰어 놀며 실내로 묻혀 들어온 먼지도 피부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다. 환기를 자주 시켜주고 청소를 꼼꼼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무엇보다 깨끗한 실내화를 구비해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교수는 “아이들의 실내화 착용도 중요하지만 선생님들의 실내화 착용 역시 매우 중요하다”며 “먼지와 스트레스, 장시간 서 있는 자세가 각종 피부질환을 유발하는데 오랜 시간 생활하는 교실에서 하이힐을 신는다면 굳은살이나 티눈이 쉽게 생길 수 있고 이로 인한 자세변화로 관절통이 생길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교사들의 피부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하루 8잔 이상 물을 섭취해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교실이 건조해 지지 않도록 가습기 등을 통해 적당한 습도를 유지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김 교수는 “남자 선생님들의 경우 발 냄새나 무좀, 습진이 자주 생기는데 여분의 양말을 들고 다니게 하고 실내에서는 통풍이 잘되는 슬리퍼를 신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수교육 교사는 어깨 염좌 조심

장애아동을 가리키는 특수교육 선생님들은 다른 질병들 이외에도 어깨 염좌를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과 옥신각신하다 보면 힘을 쓰는 일이 의외로 많은데 매일 반복되는 탓에 어깨 근육에 부담이 많이 가기 때문이다.

부평힘찬병원 박승준 부원장은 “특히 어깨 관절은 우리 몸에서 운동범위가 가장 넓은 관절로 모든 방향으로 움직임이 가능하지만 그만큼 구조가 불안정해 다치기 일쑤”라며 “특히 머리 위 동작이 많은 경우 정상운동범위보다 훨씬 많이 젖혀지면서 관절이 어긋나고 어깨 인대가 늘어나 어깨 염좌를 겪을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을 가리키다 삐끗한 경험은 특수교육을 담당하는 선생님이라면 누구나 있을 정도로 흔한 경우이다. 일반적으로 이렇게 관절이 삐끗하는 증세는 별로 아프지 않을 때도 있고, 잠시 아프다가 말기도 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쉽게 넘어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한번 접질린 후에, 계속 같은 부위를 삐끗하는 일이 잦아지면 해당 관절 부위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박승준 부원장은 “관절손상은 젊은 나이에도 퇴행성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삐끗’ 했다면 빠르게 응급처치를 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깨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고, 통증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급성 염좌의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는 필요하지 않으며 일정 기간 어깨의 안정을 취해주거나 약물, 보조기,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어깨 염좌의 가장 좋은 치료는 어깨를 사용하지 않고 쉬게 해주는 것이다. 염좌는 대부분 급성으로 발생하는데, 급성 염좌는 자주 재발하는 문제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박 부원장은 “늘어난 인대가 고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붙으면 구조물이 불안정해져 반복적으로 다치기 쉽다”며 “따라서 염좌가 발생하면 빠른 시간 내에 냉찜질을 하고, 응급처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모든 염좌 치료에 권장되는 응급처치법은 이른바 ‘RICE 요법’인데 쉬고(Rest), 냉찜질(Ice)하고, 압박(Compression)하며, 들어올리는(Evaluation) 것을 말한다. 박 부원장은 “염좌는 한번 손상됐을 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불안정성으로 계속 재발하기 마련”이라며 “조기 진단, 치료와 함께 평소 스트레칭을 통해 해당 부위의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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