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이란 종(種)의 다양성, 유전자 다양성, 생태계 다양성을 총칭하는 말이다.
자연의 건강함이 이 다양성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세계 각국은 람사조약, 세계유산조약, 워싱턴조약, 본조약, 나고야 의정서 등을 통해 다양성 보존을 추구해왔다.
그러나 현실은 매우 비관적인 상황이다. 인류의 무분별한 생태계 훼손으로 의해 육지의 75%, 바다의 66% 영역에서 100만 종에 달하는 생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로 인해 인류는 심각한 식량난, 물 부족난에 시달릴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유엔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는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생태계 파괴로 향후 30년간 인류가 심각한 식량난과 물 부족난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사진은 세계에서 거대한 호수였다가 지금 거의 다 사라진 아프리카 차드 호수. ⓒ earth-policy.org
향후 30년간 ‘자연재난’ 더 심각해져
12일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따르면 유엔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는 그동안 과학자들과 협력해 생물다양성을 측정, 평가해왔다.
전 지구적 차원에서 사상 최초로 진행된 이 평가 작업에는 스탠포드대, 워싱톤대, 베른대, 바스크대, 포르토대 등 10여 개 주요 대학의 관련 연구기관들, 그리고 세계자연보전기금(WWF) 등 관련 기관 과학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연구 논문은 11일 자 ‘사이언스’ 지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Global modeling of nature’s contributions to people’이다.
공동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각국 과학자들의 도움을 얻어 최근 생물다양성에 대한 미세한 수준에서 판단이 가능한 글로벌 차원의 모델링(global modeling)을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주목할 부분은 급격하게 빨라진 생물다양성 파괴로 인해 향후 전개될 인류의 삶과 관련된 시나리오다.
논문은 100만 종에 달하는 생물들이 사라질 경우 지구 자연생태계 질서가 급격히 무너지면서 향후 30년 간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등에서 심각한 식량과 물 부족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태계 파괴로 특히 물 부족난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았는데 향후 30년간 5억 명에 달하는 거주민들이 깨끗한 물을 먹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각한 자연재해가 예상되는 지역은 아프리카, 남미, 남아시아 등의 외곽 연안지역들이다. 빠른 기후변화와 함께 인간의 삼림이 파괴되고 자연환경이 사라지면서 폭풍, 해일 등의 재난에 그대로 노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륙 지역 역시 심각한 자연 파괴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30년간 생물다양성의 파괴가 지역에 따라 3~10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파괴된 자연 되살리기 힘들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 중 사람이 만들지 않은 것을 자연이라고 한다.
논문에 따르면 그동안 자연은 인류에게 깨끗한 물(clean water)을 공급하고, 해안을 보존했으며(coastal protection), 작물 수분(crop pollination)을 통해 농업을 지원해왔다.
그러나 속도가 빨라지는 생물다양성 파괴로 자연 질서가 파괴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 가지 유형의 자연생태계 역할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자연에 크게 의존했던 아프리카, 남아시아 연안 지역 등이 크게 고통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식량난은 곡물 가격을 상승시켜 그동안 다른 나라로부터 곡물을 수입했던 부유한 국가들에게 경제적 고통을 유발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인류의 자연 파괴는 도를 넘어선 상황이다.
연구에 참여한 멕시코 국립자치대학의 생태학자 파트리카 발바네라(Patricia Balvanera) 교수는 “이미 지구상에 존재했던 습지(wetlands) 중 85%가 사라졌지만 인류는 얼마나 무서운 일을 했는지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연구 결과로 자연 파괴로 인한 결과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는지 한 눈으로 볼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발바네라 교수는 “빨라지고 있는 생태계 파괴를 기술과 인프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는데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 번 파괴된 생태계는 인간의 힘으로 다시 되살리기 힘들고 가능하다 하더라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
논란이 되고 있는 마다가스카르의 자연생태계를 예로 들었다. “파괴된 연안을 방조제로 다시 되살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사라진 맹그로브 숲과 해초 지역을 되살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는 육지의 삼림과 호수, 해양의 산호초, 생물군 등이 포함된 대규모 공간데이터(spatial datas)가 동원됐다.
교수는 “첨단 기술이 발전하면서 지상·지하·수상·수중 등 공간상에 존재하는 생물과 관련된 위치정보 등을 통해 실시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또한 첨단 분석 방식을 통해 미래 예측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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