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상호 대화형 기계 예술가 ‘다니엘 로진’

[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다니엘 로진(Daniel Rozin, 1961~)은 일반적인 거울에 사용하는 유리 소재가 아닌 나무, 종이, 플라스틱, 폐기물, 골동품, 솜털, 부채, 인형, 장난감 등과 같은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여 독창적인 상호 대화형 설치미술로서의 ‘기계 거울(Mechanical Mirror)’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키네틱 아티스트이다.

이스라엘 출신의 다니엘 로진은 예루살렘에 있는 예술디자인 베자렐 아카데미(Bezalel Academy of Art and Design)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하였고, 뉴욕대학교 티시예술학교(Tisch School of Arts) 인터랙티브 텔레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ITP, Interactive Telecommunications Program)의 교수를 지냈다.

다니엘 로진 전시 포스터 Ⓒ Daniel Rozin

다니엘 로진의 움직이는 ‘기계 거울’ 작품은 1999년 제작한 ‘나무 거울(Wooden Mirror)’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830개의 나뭇조각과 서보(servo) 모터 장치로 구성된 ‘나무 거울’은 비디오카메라와 전자 제어 장치로 관객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마치 거울처럼 관객의 움직임 정보 데이터가 나뭇조각의 세밀한 명암(明暗)과 음영(陰影)으로 전달되어 표현되는 키네틱 아트 작품이다.

즉, 다니엘 로진의 ‘나무 거울’에서 구현되는 움직임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가변적이며, 관객의 직접적인 참여와 개입으로 이루진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기술이 융합된 작품의 이러한 상호작용성은 그의 이후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며, 이에 대하여 작가는 “디지털과 물리적 사이의 경계를 탐구한다(Explores the line between digital and physical)”라고 하였다.

Wooden Mirror / Ⓒ Daniel Rozin

그의 또 다른 인터랙티브 ‘기계 거울’ 작품 ‘PomPom Mirror(2015)’는 8각형의 격자 프레임에 928개의 베이지색과 검은색의 솜털공, 464개의 모터 장치, 그리고 모션 센서로 구성되었다. 관객이 작품에 다가서 움직이면 카메라와 컴퓨터를 통해 운동 데이터를 모터로 전송하고, 이는 다시 솜털공의 왕복운동으로 변환되어, 관객의 모션이 움직이는 ‘거울 이미지’로 구현된다. <관련동영상>

PomPom Mirror Ⓒ Daniel Rozin

다니엘 로진의 2013년 작품 ‘Fans Mirror’는 153개의 접히고 펼쳐지는 중국 미술 스타일의 부채와 비디오카메라, 그리고 전자 제어장치로 이루어져 있다. 공작새의 꼬리 형상을 닮은 낱개의 부채는 관객의 능동적인 움직임에 따라 마치 꽃이 피는 것 같은 전체적인 아름다운 운동을 표현한다. <관련동영상>

Fans Mirror Ⓒ Daniel Rozin

다니엘 로진은 이 밖에도 968개의 분홍색과 파란색 트롤 인형으로 움직이는 ‘Troll Mirror’ 900개의 방사형(放射形) 흑백 그라데이션 이미지로 구성된 ‘Circles Mirror’, 465개의 플라스틱 스포크(spoke)로 이루어진 ‘Angles Mirror’, 921개의 크롬 볼로 반짝이는 움직임을 표현한 ‘Shiny Balls Mirror’, 768개의 녹슨 금속 타일로 구성된 ‘Rust Mirror’, 500개의 다양한 색상의 폐기물이 작동하는 ‘Trash Mirror’ 등과 같은 일련의 움직이는 ‘기계 거울’ 작품을 만들었다.

관객의 존재와 운동에 맞춰, 이에 대응하는 독특한 형식의 인터랙티브 설치미술 ‘기계 거울’ 연작은 Chrysler Innovation In Design Award, Ars Electronica 등 10여 곳에서 수상한 바 있다. 다니엘 로진은 “새로운 예술의 원천은 사람의 감정과 표현, 그리고 미적 감각이다. 여기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도구는 지금도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예술가는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새로운 도구들과 언어를 다루고 개발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라고 얘기했다.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여 디지털 이미지의 픽셀(pixel)과 기계적 메커니즘의 결합과 운동을 표현하고 있는 다니엘 로진의 작품은 관객과 직접 소통하고, 상호작용성(interaction)과 관계가 이루어지면서 ‘완성’된다. 거울과 자아 인식을 주제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를 심도 있게 탐구하고 있는 그의 작품은 현대 과학융합예술을 새롭게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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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

  • 박한얼 2020년 8월 8일3:46 오후

    공작새의 꼬리 모양을 닮은 낱개의 부채의 움직임이 아름답고 정망 꽃이 피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인터랙티브 예술 작품을 보기는 했었는데 사용되는 소재가 친환경적이어서 더 아름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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