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3D 프린터에 대해 알아보고,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열쇠고리를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 둔촌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컴퓨터실에 모여 프로그램으로 직접 열쇠고리를 만들고 있다.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디자인 한 것이 실제로 프린터로 만들어 진다니, 학생들에게는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날 수업은 3D프린터에 대해 배워보는 시간이었다. 소프트웨어 선도학교를 운영하면서, 프로그래밍에 대해서 수업을 해왔던 둔촌초는 최근 3D프린터의 중요성을 느끼고 3D프린터를 활용하는 수업을 계획하고 첫 수업시간을 마련했다. 기존에 해오던 소프트웨어 수업에 제조업의 혁명, 주목받는 미래 신산업으로 불리는 3D프린터 수업을 더해 학생들의 창의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특히, 둔촌초는 보다 전문적인 3D프린터 교육을 위해 이날은 서울교대 홍범기 교수와 co-teaching 수업을 준비해 학생들이 제대로 3D프린터를 배울 수 있도록 했다.
먼저, 첫 시간에 3D프린터에 대해 배운 학생들은 이후에는 자신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이름이 적힌 열쇠고리를 만드는 실습을 진행했다. 처음 배우는 프로그램이었지만 학생들은 모두 자신들의 이름표를 만드는 데 성공했고, 컴퓨터로 만든 것이 직접 3D프린터로 제작되는 것을 경험하며 즐거워했다.
수업을 진행한 둔촌초 김상미 선생님은 “수업이 끝난 후에 한 학생은 3D프린팅 전문가라는 꿈을 꾸게 되었다고 말을 하기도 했다”고 전하며 “소프트웨어 수업은 이전에는 3D프린터 등 이러한 다양한 직업이 있으리라곤 생각도 못하던 어린학생들이 스스로 진로를 찾아갈 수 있게 돕고있다”고 말했다.
둔촌초가 소프트웨어 수업에 3D프린터 수업을 새롭게 계획한 것은 미래시대에는 3D프린터로 인해 세상이 많이 바뀔 것이라 예상하기 때문으로, 앞으로 3D프린팅의 원리와 디자인을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배울 수 있도록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는 3D프린터를 구매해, 중앙현관에 설치해 놓고 학교 학생 누구나 언제든지 작품을 만들 수 있고,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처음 배우는 3D프린터 수업도 두려워 하지 않고 재미를 느끼며 차근히 배워나갈 수 있는 데에는 기존에 둔촌초에서 가르치고 있는 소프트웨어 수업이 학생들의 두려움을 없애준 영향이 컸다.
전학년이 함께 하는 SW 교육
둔촌초는 1학년부터 6학년 까지 전 학년이 소프트웨어 수업을 듣고 있다. 창의적체험활동 시간 뿐 아니라 사회, 실과, 국어 등의 시간을 활용해 수업 시수를 확보해 수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가 가져온 생활의 변화를 알아보는 것을 시작으로, 문제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수업이 진행된다.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을 체험해 실생활의 다양한 문제를 컴퓨팅 사고로 이해할 수 있게하고, 프로그래밍이 무엇인 지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게 함으로서,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수업에 대해 가질 수 있는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할 수 있게 했다.
둔촌초 김상미 선생님은 “SW교육이 정규교과가 된다고 하니 어려운 코딩, 복잡한 언어를 외워야 한다고 지레 겁을 먹는 학생이 있었다”면서 “학교에서 차근차근 놀이와 체험중심의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이제는 ‘빨리 진짜 과목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할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전했다. 뿐 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프로그래밍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고, 실생활의 문제해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둔촌초는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수업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1학년은 언플러그드를 중심으로 교육 과정을 마련했다. 사다리타기와 청기백기 게임 등을 통해 컴퓨터적 명령 체계를 익히고, 길찾기 놀이를 통한 프로그래밍 언어 이해하기, 보물찾기 놀이를 하면서 프로그래밍 언어 학습하기 등 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수업 내용을 구성한 것이다.
2학년 수업 시간에는 소프트웨어가 가져온 생활 모습의 변화를 시작으로, 픽셀 아트를 통해 컴퓨터처럼 그림 그리기, 숫자의 크기를 비교해 수 정렬하기, 알고리즘으로 행동 나타내기 , 3학년 수업 시간에는 명령어를 활용해 전구에 불 켜기, 엔트리 움직이기, 블록 명령어를 순서대로 활용해 학교가기 미션을 해결하기 등 점차 난이도를 높여 프로그래밍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4학년 부터는 강아지 산책시키기, 햄스터봇으로 속도제어하기, 물을 주는 화분 만들기 등 프로그래밍을 통해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게 하면서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프로그래밍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수업 운영 결과, 소프트웨어 수업을 들은 학생 94%가 SW교육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되었고, 93%가 교내 SW교육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는 성과가 나왔다. (둔촌초 514명 대상 교내 설문조사 결과)
6학년 4반 오승빈 학생은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경험하지 못한 미래시대를 맛 본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일상생활에서도 문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어려움 없이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선도학교에서 소프트웨어 수업을 들어서 앞으로도 소프트웨어 교육을 듣거나 프로그래밍을 배워나가는 데 수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선생님은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문제해결력이 강화되었다고 말한다. 학교에서 생기는 사소한 문제들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해서 학생들 스스로가 수정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김 선생님은 “작년에 반 학생에게 ‘나가기 전에 선풍기 단속 좀 부탁해도 될까’라고 말하니 아이가 ‘그냥 센서를 달아서 사람 없으면 자동으로 꺼지게 하면 되지 않아요?’라고 말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학생 스스로가 일상생활에서 마주한 문제를 단순화시켜서 해결하고자 한 점이 소프트웨어 수업의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과 외 활동으로 SW 수업 활성화
둔촌초는 교과 내 수업 뿐 아니라 다양한 활동으로 SW 교육을 활성화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SW 동아리를 운영중인데 동아리 활동을 통해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간단한 게임을 만들면서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다. 현재 동아리는 강동구청과 연계해서 외부 강사와 김 선생님이 코티칭을 하고 있으며, 올해 10월에는 둔촌 코딩 주간을 마련해 동아리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동아리 활동을 통해 만든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또 2016년에는 2차례 방학캠프를 운영했는데, 여름캠프에는 엔트리의 기초부터 햄스터 로봇에 관해 5일 동안 수업을 진행했고, 가을 캠프는 학부모, 친구와 함께하는 캠프를 마련해 학부모들의 SW교육에 대한 인식을 개선함과 동시에 필요성을 알릴 수 있었다.
둔촌초는 SW교육 활성화를 위해 교사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둔촌초에서는 전 교사가 15시간 교사연수를 이수할 정도로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 지금까지 해왔던 교사연수에 더해 올해는 심화 내용으로 맞춤형 교사 연수를 진행중이다.
과거 과학정보부장 선생님으로서 소프트웨어 교육에 관심이 많은 윤순단 교장선생님은 소프트웨어 수업이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학생들이 잘 배워나갈 수 있도록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에 대한 교육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윤순단 교장선생님은 “소프트웨어 수업은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중요한 수업이다. 처음 배우기에는 어려울지 몰라도 배움을 통해 흥미를 유발하고, 이를 통해 인재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교육이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의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교사 연수를 진행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교육 과정이 확대되면 가르쳐야할 내용도 많아지기 때문에 교사 양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교사 연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둔촌초는 소프트웨어 교육 의무화를 앞두고, 초등학교에서 SW교육을 어떻게 운영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알 수 있는 좋은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놀이와 체험 활동 중심의 수업 전략을 통해 알고리즘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했고,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는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교사 연수를 진행하면서 선생님의 SW교육 지도 역량을 신장시키는 좋은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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