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전환, AI 인재 확보가 관건

미래 성장동력 확보 방안 논의

“지금은 산업이 전환되고 있는 시기입니다. 그것도 아주 크게 전환되고 있는 대전환의 시기입니다. 이 같은 산업 대전환의 시기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바로 ‘인재’입니다. 우리의 미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동력인 인공지능(AI)을 개발할 인재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디지털 혁명에 따른 ‘산업의 대전환’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들이 논의되고 있는 행사 현장. 발제자로 나선 박현제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소장은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는 인재 확보에 달렸음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산업 대전환을 촉진시킬 수 있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방안을 논의하는 행사가 개최되었다  ⓒ 김준래/ScienceTimes

산업 대전환을 촉진시킬 수 있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방안을 논의하는 행사가 개최되었다 ⓒ 김준래/ScienceTimes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지난 13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2019 산업 대전환 컨퍼런스’는 산업 간 융·복합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산업의 대전환을 촉진시킬 수 있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자는 취지로 마련되었다.

AI는 4차 산업혁명을 촉발하는 핵심 동력

‘AI와 미래형 인재육성’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맡은 박 소장은 “AI는 단순한 신기술이 아닌 4차 산업혁명을 촉발하는 핵심 동력”이라고 정의하면서 “파괴적 기술혁신을 통해 국가 산업 사회구조의 변화를 촉발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소장의 설명에 따르면 AI는 SW와 연계되어 지능 업무의 자동화를 수행할 수 있는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방법론이다. 대표적 사례로 박 소장은 최근 23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으로 미국 대기업에 인수된 국내 스타트업을 소개했다.

주인공은 제조공정 분야에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하여 성공적으로 상용화 한 ‘수아랩(SUALAB)’이다. 이 스타트업은 인공지능 기술을 비롯하여 딥러닝(deep learning)과 슈퍼컴퓨팅(super computing)의 3가지 핵심기술을 통해 다양한 무인 검사 설루션 및 스마트 팩토리 설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산업 분야별 AI 파급 효과 ⓒ SPRi

산업 분야별 AI 파급 효과 ⓒ SPRi

수아랩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의 최대 강점은 기존의 제조공정 검사 방식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웠던 비정형 또는 불규칙하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흠이나 찍힘, 또는 깨짐이나 이물질 섞임과 같이 제조 상에 발생할 수 있는 불량 문제를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검출할 수 있게 된 것.

이뿐만이 아니다. 기존 방식은 제품이 변경되거나 교체될 때마다 공정 규칙을 다시 설정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지만,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되면 알아서 스스로 설정을 다시 한다는 것이 수아랩 측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박 소장은 “결론적으로 수아랩의 인공지능 기술은 기존의 수동적인 검사 작업을 자동화하거나,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는 역할을 담당한다”라고 밝히며 “바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을 상용화 한 사례라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2030년까지 총 630조 원의 경제 효과 기대

수아랩의 인수 사례에서 보듯이 AI 기술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실로 막대하다. 오는 2030년까지 신규 지능화 산업을 통해 240조 원, 기존 산업 활동 개선으로 390조 원 등 총 630조 원의 경제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박 소장의 주장이다.

그는 “630조 원의 70%인 465조 원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GDP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하며 “산업별로는 의료와 제조가 150조 원으로 가장 높고, 이어 105조 원의 도시재생, 그리고 금융의 80조 원 순으로 AI 기술의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AI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글로벌 기업의 판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시장가치가 높은 기업들 대부분이 AI와 관련성이 높은 기업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소장은 “최근 들어 흔히 유니콘 기업이라 불리는 시장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 들 중에는 AI 전문 기업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전하면서 “AI 산업이 경제적 효과 외에도 성장 및 자금 투자 분야도 주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AI와 일자리의 변화도 주목을 끄는 부분이다. 대부분 AI가 일자리를 줄인다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새로 만드는 일자리도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4차 산업혁명위원회가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인공지능 기술의 상용화로 인해 오는 2030년까지 700만 개 일자리가 감소하는 반면에, 약 73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가별 인공지능 대응도 비교 ⓒ 맥킨지

국가별 인공지능 대응도 비교 ⓒ 맥킨지

이처럼 AI가 미래의 경제 및 일자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AI 대응도는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낳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전문 기관인 맥킨지의 보고서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AI 대응도는 1그룹인 미국과 중국에 이어 2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총 41개 국가를 대상으로 AI 도입 준비 수준을 투자, 연구개발, 자동화 생산성, 디지털 응용, 혁신 기반, 인적자원 등 총 8개 척도로 평가하여 4개 그룹으로 분류한 것이다.

박 소장은 “우리나라는 영국과 일본 등 17개 국과 함께 2그룹으로 편성됐다”라고 언급하면서 “대응도가 낮은 것도 문제이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두뇌 지수가 평균 이하에 그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국가별 인공지능 두뇌 지수는 해당 국가가 AI 핵심 인재를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있느냐를 평가하는 지표다. 이 지수는 AI 연구자의 연구 논문 수와 논문 당 인용 수, 그리고 세계 평균 대비 인용 비율(FWCI) 등을 통해 산출되는데,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50.59점으로 조사 대상 25개국 중 19위를 기록했다.

발표를 마무리하며 박 소장은 “급성장하고 있는 AI 분야의 기술 진화 속도를 고려할 때 인재 양성의 골든 타임을 놓칠 경우 국가경쟁력 자체를 상실할 우려가 있다”라고 지적하며 “AI 전문 대학원 및 AI 기본 교육 등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정책 자원이 총동원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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