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사회공헌, 이제는 기업의 경쟁력이다

[과학기술문화 기업사회공헌] 기업 사회공헌의 개념과 유형

지난해 8월 미국의 대기업 협의체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에 참석한 181개 기업의 CEO들은 더 이상 기업의 목적이 주주 가치 극대화가 아니라는 선언을 하였다.

1997년 이래로 BRT는 기업의 목적이 주주들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하였으나, 이제는 주주뿐만 아니라 임직원, 고객, 협력회사,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포함해야 한다고 선언한 것이다.

BRT의 ‘새로운 기업의 목적’에 대한 선언은 많은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기업의 사회공헌에 대해서도 다시 고민해 보게 한다.

유엔 지속가능발전(UN SDGs)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전 세계가 노력해야 할 공동의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 UN홈페이지

기업 사회공헌이란?

기업 사회공헌(philanthropy 또는 Social Contribution)의 사전적 의미는 박애, 자선, 공익활동과 비슷하다.

관련 연구 자료에 따르면 기업 사회공헌이 기업의 자발적인 정신이나 활동으로서 선의로 하는 공익사업을 포괄하고 있으며, 또한 사회문제를 일시적으로 위무하는데 그치지 않고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인간의 삶의 질을 증진하기 위하여 수행하는 기업의 비영리적인 행위를 포함한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즉 기업 사회공헌 활동은 기업과 지역사회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기업이 지역사회의 복지와 발전에 기여하는 활동으로 정의할 수 있다.

기업 사회공헌의 형태와 유형은?

기업 사회공헌의 형태는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기업재단을 통한 방법이다. 포드재단,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록펠러 재단,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등과 같이 기업의 소유주나 최고경영자 개인 또는 가족이 사적인 재산을 출연하여 독립재단을 설립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초기 기업사회공헌 활동도 삼성, 현대차, SK, LG 등 기업재단을 통해 수행돼 왔다.

두 번째는 기업 내에 사회공헌 전담 또는 겸임 부서를 두고 직접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는 형태이다. 기업 사회공헌 부서는 임직원 참여형 활동, 기업의 제품이나 현금 기부 등을 기획하고 시행한다. 국내에서는 1994년 삼성사회봉사단을 시작으로 타 기업에도 사회공헌 조직이 많이 생겨났다.

세 번째는 공익 연계 마케팅과 같이 기업의 이익과 사회의 이익을 직접적으로 연계시키는 방법이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카드 사용액과 기아 추방을 위한 모금운동을 연계하고 있다. 제품 판매액을 특정 비영리단체(NPO)에 지정해서 기부하는 활동은 이제 우리에게도 꽤 익숙하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기업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에 공헌하는 형태이다. 공유가치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이나 인클루시브 비즈니스(Inclusive Business), 임팩트 비즈니스(Impact Business) 등은 기업의 활동 그 자체로 사회적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전제로 한다.

사회공헌 활동 유형은 꽤 다양하다. 가장 일반적인 유형은 현금 및 현물 기부, 임직원 봉사활동, 회사가 보유한 인프라 공유 등이다. 또한 고객 참여 활동, 정부 프로그램 동참, 사회문제 해결 캠페인 진행, 경영 지식 전수 및 지적재산권 공유 등이 있다.

기업 사회공헌 활동 전개 목적

기업의 사회공헌 동기를 확인하는 연구는 몇 가지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설명할 때 조지아 대학의 캐롤 교수가 제시한 네 가지 모델이 주로 언급된다.

첫 번째는 타인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는 ‘이타주의 모델’ 관점이다. 두 번째로 기업의 경제적 혜택을 추구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이루어진다는 ‘이윤 극대화 모델’ 관점도 있다. 세 번째는 경제적 이익보다는 정치적 반대급부 획득을 추구하는 ‘정치, 제도적 권력 모델’ 관점이고 네 번째는 기업의 사회적 인식 또는 사회적 평판을 고려한다는 ‘경제, 비경제적 혼합 모델’ 등이다.

이 외에도 일반적인 사회공헌의 동인을 설명하는 여러 관점이 있다. ‘기업 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기업 시민 관점)’, ‘기업의 이미지를 개선하여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전략적 자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제도화 이론)’, ‘대리인(최고경영자 등)이 명성을 쌓아, 사회로부터 인정받기 위해(대리인 이론)’ 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기업 사회공헌 활동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영향을 미치며, 이는 다시 기업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것이 사회적 평판을 의식한 것이든, 이윤 극대화가 목적이든 아니면 이타적인 활동에 기인한 것이든 이에 대한 결과는 기업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는 곧 사회공헌 활동이 기업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기업사회공헌은 기업 내외부의 다양한 이해관계자 협력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
Perry Grone on Unsplash

그렇다면 앞으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된다. 대체로 다음의 다섯 가지를 제시할 수 있다.

첫째, 기업의 비전과 미션에 부합하는 활동이어야 한다. 둘째, 기업 내부 구성원과 사회 구성원 모두의 지지를 받는 활동이어야 한다. 셋째, 수행하는 기업의 입장보다는 수혜자 등 이해관계자의 니즈가 반영된 활동이어야 한다. 넷째, 기업 내 사회공헌 전문가 육성과 기업가 정신 함양에 대한 강조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는 사회공헌 활동과 관련된 외부 파트너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을 해야 한다.

과학기술문화 사회공헌도 이러한 사회공헌 활동의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회사 경쟁력에 보탬이 되고, 기업의 사회적 평판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다. 특히 정부, 고객, 시민사회 등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가장 가까운 접점을 만드는 사회공헌 업무는 회사의 상황과 사회의 현황을 잘 알고, 준비되어 있는 사람만이 제대로 된 성과를 낼 수 있다. 사회공헌에 대한 제대로 된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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