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타가 간다] 디지털새싹 캠프, “별별아이 SWAI 캠프”

특수아동의 SW교육, ‘불가능’ 대신 ‘재미’와 ‘자신감’

“여러분이 그리고 싶은 것을 머릿속에 떠올리고, 코딩로봇에게 명령어를 입력해 봅시다.”

선생님의 설명이 끝나자마자 모여 앉은 학생들은 드로잉 로봇의 명령 버튼을 연신 누르고, 테이블 위에는 코딩로봇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그림을 완성해 간다. 여기저기서 환호와 웃음이 터져 나오는 이곳은 ‘디지털새싹 캠프’ 현장이다.

사이언스타임즈는 디지털새싹 캠프, “별별아이 SWAI 캠프”에 다녀왔다. ⓒ사이언스타임즈 김현정

 

디지털새싹 캠프로 방학을 알차게

디지털새싹 캠프는 전국의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SW·AI 분야의 체험 및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교육부와 17개 시·도 교육청,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고, 대학과 기업, 디지털 교육 전문가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학생들에게 SW·AI에 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폭넓은 디지털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2022년 겨울방학에는 ▲정규 교육과정과 연계한 SW·AI 기초 및 심화교육 ▲프로젝트 기반 공동학습 ▲코딩실습을 주제로 총 90개 전문기관이 함께 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지난 21~22일에 진행한 특수아동을 대상으로 진행된 “별별아이 SW·AI 캠프”(울산/집합형)에 다녀왔다.

 

디지털새싹 캠프는 전국의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SW·AI 분야의 체험 및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디지털새싹 캠프

 

특수학생의 학습 활동은 잠재력에서 출발

소프트웨어 역량이 보편적 역량으로 대두되면서 SW·AI 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따라서 학교를 포함한 SW 교육 현장은 속속 개발되는 관련 교구 및 교육 프로그램을 교육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추세다. 그런데 특수학생을 위한 교육은 어떤 모습일까?

최근 출시된 SW 제품들이 기본적으로 장애인 접근성을 고려하고 있지만, 실제 교육 및 산업 현장에서는 여전히 제약이 많다. 혹은 물리적, 환경적 제약이 완화되었다 해도 특수학생은 SW·AI 교육의 핵심 대상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게 현실이다.

디지털새싹 캠프같이 단발성 체험이 교육 환경을 전면 개선하기는 어렵지만, 이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SW 활용 자신감을 불어주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김해영 상상하루 대표는 “많은 사람이 특수학생의 학습 활동을 ‘불가능’에서 출발한다고 보지만, 사실 아이들은 ‘잠재력’에서부터 시작합니다.”라고 말했다. 특수아동을 대상으로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보고, 느낀 사실이란다. 이러한 편견이 학생들의 SW 접근 장벽을 낮추지 못하는 뿌리 깊은 원인이라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그래서 ‘별별아이 SW·AI 캠프’는 청각, 지체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활동하기 쉬운 프로그램들로 구성했다. SW를 다룰 수 있다는 자신감과 SW의 다양한 활용을 체험해서 꿈을 갖게 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드로잉 로봇 체험과 메이커 활동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이와 연계한 로봇랜드 투어에도 관심과 집중도가 높았다. ‘불가능’을 걷어내니 ‘재미’와 ‘자신감’이 보이는 프로그램이었다.

김해영 상상하루 대표는 “많은 사람이 특수학생의 학습 활동을 ‘불가능’에서 출발한다고 보지만, 사실 아이들은 ‘잠재력’에서부터 시작합니다.”라고 말했다. ⓒ사이언스타임즈 김현정

 

“SW는 일 처리하는 순서를 배우는 것

“코딩은 내가 머릿속으로 생각한 것을 컴퓨터에 명령하는 방법이고, 로봇 위에 버튼을 …(중략) 조작하면 돼요.”

이번 캠프의 SW 체험의 초점은 ‘유저(user) 교육’에 두었다. 학생들이 SW 도구를 통해 창작물을 만들어 내는 활동인데, 이 활동은 로봇이 생활 곳곳에 활용되는 미래사회에서 꼭 필요한 SW 작동법에 익숙해지는 과정과 경험을 제공한다.

드로잉 로봇 조작 방법을 알려주자 학생들이 스스로 로봇을 작동하고, 백지에 그림을 그려가기 시작했다. 로봇이 구현하기 어려운 형태는 손 그림으로 그려서 보완하기도 하면서 절차적으로 활동해 ‘완성’해냈다.

“잘 못 그린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학생도 있었지만, 곁에서 돕는 전문강사가 자신감을 북돋아 준다. 애초에 이 프로그램은 그림을 잘 그렸다, 못 그렸다는 평가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코딩 로봇을 작동시켜서, 시작부터 끝까지 미션을 완수했으면 그걸로 됐다. 다행히 모든 학생이 전 과정을 즐기면서 끝마쳤다.

“학생들이 SW를 일상생활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일에 대한 처리 순서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해영 대표는 장애학생이 디지털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고, 주도적으로 사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고민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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