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스마트폰 리서치 시장 개척”

[스타트업코리아] 스타트업코리아(23) 아이디인큐 김동호 대표

‘아이디인큐(ID INCU)’는 갤럽처럼 소비자 조사를 하고 있는 회사다. 흥미로운 것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오픈 서베이(Open Survey)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이용자 약 30만 명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자동으로 시각화하고 분석한다.

데이터 수집‧분석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최소 일주일에서 한 달까지 걸리던 소비자 조사 시간을 3시간 정도로 줄였다. 의뢰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국내에서 진행된 약 1500여건의 모바일 소비자 조사 중 80%를 아이디인큐가 수행했다.

2011년 창업 이후 불과 3년 만에 주목받는 스타트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대형 투자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 7월초 34억 원의 후속투자를 유치했다. KTB네트워크가 주도한 투자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 등 저명한 투자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고객이 넘치는 롱테일 시장 발견

이런 아이디어가 어디서 나왔을까. 김동호 대표는 지난 주 연세대 동문화관에서 열린 STEPI 주최 ‘영 이노베이터 토크(Young Innovators Talk)’를 통해 그동안의 창업 이야기를 공개했다. 그의 전공은 산업공학이다.

등 모바일기기로 소비자 조사를 할 수 있는 리서치 시스템을 창안한 아이디인큐의 김동호 대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자동검색해 조사분석하는 시스템을 통해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 ScienceTimes

모바일기기로 소비자 조사를 할 수 있는 리서치 시스템을 창안한 아이디인큐의 김동호 대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자동검색해 조사분석하는 시스템을 통해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 ScienceTimes

공부를 하면서 시뮬레이션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런 관심은 졸업 후로 이어졌다.  그레텍(gretech)에서 펀드 설계 업무를 맡게 된다. 업무를 수행하던 중 회사로부터 (신규 시장 창출을 위해) 시장 조사를 해보라는 오더가 떨어졌다.

시장 조사를 처음 해보는 만큼 여기 저기 관련 기업들을 찾아가 조사 과정을 알아보았다. 그리고 큰 충격을 받았다. 예상했던 것보아 훨씬 더 많은 비용과 훨씬 더 오랜 기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김 대표는 기존 리서치 업계에서 소규모의 다양한 조사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다른 어느 곳에서 이런 일을 하는 곳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그리고 발견한 것이 롱테일(Long Tail) 시장이다.

‘롱테일’이라는 용어는 IT전문지 편집장인 크리스 앤더슨이라는 사람이 미국의 넷플릭스, 아마존 등의 특정 비즈니스 모델을 설명하기 위해 창안한 용어다. 기업별 판매곡선에서 불룩 솟아오른 머리 부분에 이어 길게 늘어지는 꼬리부분을 가리킨다.

앤더슨은 “인터넷 비즈니스를 하면서 성공한 기업들 상당수가 20%의 머리 부분이 아니라 80%의 꼬리에 기반해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김동호 대표는 80%의 롱테일 기업들을 위한 소비자 조사업무가 절실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이 단초가 됐다. 한국에서 수행되고 있는 소비자 조사 방식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가능한 한 가지 아이템에 집중해야

소비자 조사를 하는데 있어 1980년도에는 우편을, 90년도 이후에는 전화와 PC를 활용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흥미로운 사실은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PC 보급대수가 50만대 수준에 머물렀다는 점이다. 이렇게 적은 대수의 PC를 갖고 소비자 조사를 수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2007년 국내 스마트폰 보급대수가 600만 대를 넘어섰는데 이 스마트폰으로 설문조사를 하려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설문조사보다는 전자상거래인 소셜 커머스(Social Commerce)에 더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을 시작만 해도 성공할 것 같았다. 무주공산(無主空山)에 깃발을 꽂는 격이었다. 친구들을 만났다. KAIST 부설 과학영재고등학교 동창생들이었다. 그리고 이들 친구들과 함께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오픈 서베이 시스템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개발이 끝난 후 2011년 12월 아이디인큐를 창업한다. 그리고 이곳을 통해 오픈 서베이를 선보인다. 스마트폰을 통해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해 검증하고, 또 분석하는 알고리즘과 시스템이 처음 탄생한 것이다.

처음부터 사업이 번창했던 것은 아니다. 시행착오가 있었다. “처음부터 너무 많은 아이템을 개발하려고 했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실제 시장에서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확실한 시장을 창출할 수 없었다.

생각을 바꾸었다. 한 가지 아이템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이 생각이 옳았다. 단순 기능으로 서비스를 출시하자 즉각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많은 기업들로부터 문의가 잇따랐다. 그리고 조사 의뢰가 잇따르면서 고객사가 520개로 늘어났다.

그중에는 현대카드, 한국쓰리엠, SPC 등 대기업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조사 의뢰가 늘어나면서 사업을 더 확대해야 했다. 투자유치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 7월 34억원의 후속 투자 유치가 이루어졌다.

김 대표가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08년이다. 교환학생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실리콘밸리 지역에 거주하면서 미국의 창업 분위기를 접했고, 자신도 창업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졸업 후 입사해서도 창업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이런 생각이 모바일 리서치 시장을 발견하게 된 계기가 됐다. “한편으로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자신이 시스템을 개발할 시점이 스마트폰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던 시점이었다는 것.

창업에 대한 의지, 신선한 아이디어,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모바일 환경 변화 등이 적절히 어우러진 창업 성공사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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