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SNS올림픽… 득과 실

런던올림픽에서 보는 스포츠과학

런던올림픽이 열리기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12 하계올림픽이 첫 번째 ‘SNS(소셜미디어)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SNS는 ‘Scial Networking Service’의 약자다. 온라인상에서 불특정 타인과 관계를 맺을 수 있어 세심하게 그 관계를 유지해나가면 새로운 인맥을 창출할 수도 있고, 기존 인맥들과의 관계 또한 돈독하게 다져나갈 수 있다.

INS는 이미 세계를 휩쓸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가 1억 400만 명, 페이스북 이용자가 9억 명에 이르고 있는데 올림픽 정신을 확산시키려는 IOC 측에서 이 SNS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금지급기, 장애인통로 등 확인할 수 있어

IOC는 출전 선수들의 SNS를 한데 모은 사이트(http://hub.olympic.org)를 개설했다. 이 SNS를 이용하면 저명한 선수와 질문·답변 형식으로 대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런던올림픽 공식 홈페이지(www.london2012.com)에서도 2가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사상 최초의 올림픽 공식 앱이라고 할 수 있다.

▲ IOC는 이번 런던 올림픽을 사상 최초의 ‘SNS(소셜미디어) 올림픽’이라고 선언하고, 세계 SNS 회원들과의 다양한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은 이번 런던올림픽 출전선수들의 SNS를 한데 모은 ‘The Olympic Atheletes’ Hub’ 사이트. ⓒIOC


‘2012 조인 인(London 2012 join in)’은 개·폐막식을 비롯 영국 전역에서 열리는 각종 경기, 행사, 이벤트 등에 대한 최신 정보를 알 수 있다. 또 지도 검색, 관중 가이드, 경기관련 뉴스 등을 매일 확인할 수 있으며, 경기장 주변 현금지급기 위치, 휠체어 통로까지 알아볼 수 있다.

‘런던 2012 공식결과(London 2012: Official Results)’에서는 경기 관련 뉴스와 경기 일정 및 결과, 실시간 경기 현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선수 프로필도 제공한다. 특정 국가를 선택하면 그 국가 선수단과 관련된 뉴스와 정보를 따로 받아볼 수도 있다.

최근 SNS 선풍을 감안했을 때 ‘SNS 올림픽’을 선언한 IOC의 선택은 옳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예기치 못한 소동들이 속출하고 있다.

그리스의 육상 3단뛰기 보울라 파파크리스토우는 트위터에 올린 짧은 글 때문에 올림픽 대표선수 자격을 박탈당한 최초의 사례가 됐다. 그녀는 아프리카 이민자들을 비하하는 내용의 글을 한 줄 올렸는데, 이를 알게 된 그리스 올림픽위원회에서 서둘러 출전금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경기 중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한국과 스위스 간의 축구경기로 비롯된 논쟁이 트위터로 옮겨 붙었다. 문제는 스위스 대표팀 수비수 미첼 모르가넬라가 자신의 헐리웃 액션을 공격하는 한국인 네티즌들의 공격을 참지 못하고 한국인 전체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

이 같은 모르가넬라의 행동을 스위스의 일간지 르 마탱이 보도하면서 물의를 일으켰고 스위스 선수단은 모르가넬라를 올림픽에서 영구 제명시켰다. 또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모르가넬라의 행동을 공식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이은 불만 제기로 트위터 소동 이어져 

영국에서도 큰 소동이 일어났다. 토마스 데일리 선수는 남자 10m 스프링보드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에서 4위를 차지했다. 아깝게 동메달을 놓친 것이다. 소동은 집에 돌아와 트위터 계정을 열어본 다음에 일어났다. 트위터에는 “네 아버지를 실망시켰다”는 글이 올라와 있었다.

그러나 데일리의 부친은 지난해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상태였다. 작고한 아버지까지 거론하면서 데일리의 아픈 마음을 더 아프게 한 셈이 됐다.

분개한 데일리는 문제의 글을 약 77만 명에 달하는 팔로우들에게 도움을 청했고, 많은 사람들이 데일리 분노에 동조했다. 마침내 그 글을 올린 사람을 찾아냈고, 신분이 드러난 이 17세의 소년은 경찰조사를 받게 됐다. 

곳곳에서 이러한 소동이 일어나고 있다. ESPN은 지금도 많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을 SNS를 통해 호소하고 있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선수와 팬들 간에 경기시설은 물론, 룰과 심판판정 등 경기 내용과 관련된 모든 내용들이 거론되고 있는 중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또 어떤 예기치 못할 일이 벌어질지 전전긍긍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2일 ABC 방송은  “IOC가 올림픽 마크를 확산시킬 생각만 했지, SNS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를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트위터에 ‘IOC’란 마크가 등록되는 것에 집중한 나머지 많은 사람들이 모여 갖가지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SNS 환경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 

SNS 여론이 ‘아랍의 봄(Arab Spring)’과 같은 혁명의 도화선이 되고, 민족 소요사태와 같은 정치충돌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갈수록 소란해지는 ‘SNS 올림픽’ 상황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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