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여성 필즈상 수상자 탄생

2014 세계수학자대회 개막 … 8일간 이어져

4년마다 열려 ‘세계 수학자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수학자대회(ICM)가 13일 오전 서울 코엑스 3층 C홀에서 개막했다. 대회장은 한국을 비롯 세계 100여 개국에서 온 수학자, 관람객 등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회 첫날 참가자들의 관심은 수학 분야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 상(Fields Medal)에 모아졌다. 노벨상에 수학이 없어 1936년 노르웨이 오슬로 회의 때부터 수학 발전에 획기적인 업적을 남긴 수학자에게 수여하는 수학인들에게 있어 가장 영예로운 상이다.

수학계 주요 인사들이 다수 참석한 가운데 수계수학연맹(IMU)은 미르자카니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아르투르 아빌라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 소장, 마틴 헤어러 영국 워릭대 교수 등 4명을 필즈 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란 미르자카니, 수학으로 우주 부피 밝혀내

ICM 사상 최초로 개막식을 통해 발표된 4명의 필즈 상 수상자 중 마리암 미르자카니(Maryam Mirzakhani, 36) 스탠포드대 교수는 세계수학자대회(ICM) 필즈 상이 수여된지 78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수상자다.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에서  필즈상, 네반리나상, 가우스상, 천상,릴라바티상을 수상한 수학천재들. 시상식에 참여한 박근혜 대통령(가운데)이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에서 필즈상, 네반리나상, 가우스상, 천상,릴라바티상을 수상한 수학천재들. 시상식에 참여한 박근혜 대통령(가운데)이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http://www.icm2014.org/

1977년 이란에서 태어난 그녀는 2004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스탠포드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ICM은 그녀가 기하학 연구가 쌍곡기하학‧복소해석학‧위상수학‧동력학 등 여러 분야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특히 이론물리학에서 끈 이론의 대가인 에드워드 위튼(Edward Witten)이 리만 곡면 및 모듈라이 공간 이론과 쌍곡 곡면의 측지선 개수를 연결시켜 끈 이론의 1인자 에드워드 위튼(Edward Witten)의 추측을 새로운 방법으로 증명했다.

그녀의 연구 성과로 인해 과학자들은 우주 공간과 같은 특수 상황에서 정확한 모양과 부피를 파악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

브라질 최초의 필즈 상 수상자인 아르투르 아빌라(Artur Avila, 35)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장은 2001년 브라질 국립 순수응용수학원(IMPA)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북미‧유럽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최초의 필즈 상 수상자다.

그는 동력계(dynamical system) 연구를 통해 거의 모든 동력계가 약한 혼합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또 이 접근 방법을 해석학에 적용해 양자역학 분야의 수학방정식인 슈뢰딩거 방정식의 ‘스펙트럽에 대한 사이몬(Barry Simon)’ 문제를 해결했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만줄 바르가바(Manjul Bhargava, 40) 미국 프린스턴대 석좌교수는 인도 출신으로 2001년 미국 프린스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대학 역사상 두 번째로 젊은 나이에 정교수가 된 인물이다.

그는 2차 다항식 집합에 대한 가우스의 연산법칙을 확장해 지난 200년간 다른 수학자들이 생각지 못했던 높은 차수 다항식의 연산 법칙을 발견했다. 또 이 법칙을 통해 수의 기하학 이론(geometry of numbers) 이론의 강력하고 혁신적인 방법론을 개발했다.

18일부터 ‘미래 필즈상을 꿈꾸다’ 행사 열려

마틴 헤어러(Martin Hairer) 영국 워릭대 교수는 국적은 오스트리아이면서 2001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수학이 아닌 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그는 확률미분방정식 연구에 있어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이론들을 창안했다.

그는 확률 ‘나비어-스톡스 방정식’을 이해하는데 큰 역할을 했고, 비선형 확률편미분방정식의 정칙성 구조 이론을 창안하였다. 그의 연구로 수학과 과학의 중요한 여러 확률편미분방정식에 엄밀하고 본질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른 상 수상자도 함께 발표했다. 네반리나 상에는 수브하시 코트(Subhash Khot) 뉴욕대학(쿠랑연구소) 컴퓨터학과 교수를 선정했다, 그는 계산복잡도 이론(computational complexity theory) 분야에서 유일게임 추측(Unique Games Conjecture)를 제시한 인물이다.

천 상에는 필립 그리브스(Philip Griffiths) 플린스턴 대학 고등연구원 명예교수를 선정했다. 그는 복소기하에서 초월적 방법론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켰고, 특히 하지(Hodge) 이론과 대수 다양체 주기에 관한 연구로 후세 연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가우스 상 수상자로는 스탠피 오셔(Stanley Osher) UCLA 교수를 선정했다. 그는 고등 수학을 적용해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 MRI 영상 분석기술 개발, 컴퓨터 칩 구상 등 응용과학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기고 있는 인물이다.

릴리바타 상에는 아드리안 파엔자(Adrian Paenza) 과학저널리스트를 선정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그곳에서 수학을 가르치면서 다수의 수학 책을 저술했으며, 현재 수학과 과학에 대한 2개의 TV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나눔과 희망’이란 주제로 13일부터 오는 21일까지 8일간 이어지는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에서는 대회를 전후해 51개의 위성 학술대회가 진행되고 있으며, 대중강연, 영화 등을 상영하는 수학 이벤트, 수학문화 축전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조직위원회는 대회 이틀째인 14일부터 20일까지 수학적 조형물의 3차원 영상을 터치 스크린을 통해 체험하는 ‘이매지너리(IMAGINARY)’ 체험전이 열린다고 밝혔다. 또 국립과천과학관에서는 수학과 건축, 수학과 예술을 주제로 한 강연회가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어린이청소년도서관 등에서도 수학을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와 강연이 이어진다.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는 한국과학창의재단 주최로 ICM에 참석한 저명한 수학자들과 학생‧교사들 간의 교류의 장이 열린다.

‘과학영재, 미래 필즈상을 꿈꾸다!’란 주제로 열리는 이 행사에서는 ‘필즈상으로 가는 길’이란 주제로 한 강연과 함께 응용수학분야 소개, 수학 분야 유망직업군 설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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