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사물인터넷으로 반려견도 돌본다?

[과학자의 연구실] [인터뷰] 박승곤 볼레디(Ball-Ready) 대표

1인 가구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요즘, 싱글족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1인 가구가 반려견을 방치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사회적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급기야는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경우도 늘어나 이에 대한 사회적 운동도 늘어나는 상태다.

박승곤 볼레디(Ball-Ready) 대표는 이러한 현상을 눈여겨 보면서 반려동물과 견주 모두를 이롭게 하는 제품을 개발할 수 없을지 고민했다. 그 결과 사물인터넷(IoT)에 아이디어를 결합시켜 새로운 제품을 개발했다. 바로 볼레디(Ball-Ready) 다.

집 밖에서도 반려동물을 살펴보다

박승곤 볼레디 대표 ⓒ 김병구

박승곤 볼레디 대표 ⓒ 김병구

박승곤 대표가 개발한 볼레디(Ball-Ready)는 이름 그대로 강아지가 혼자 공을 갖고 놀 수 있도록 만든 장치다. 기계를 통해 자동으로 던져진 공을 강아지가 주워오고, 그것을 다시 기계에 넣으면서 강아지가 혼자서 운동과 놀이를 병행할 수 있도록 했다. 자동 볼슈팅 기능을 통해 놀이와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제품인 것이다. 반려견이 공을 잡아 기계 입구에 다시 넣으면 그 보상으로 먹이가 제공된다. 파블로프의 조건반사 원리를 이용한 셈이다.”저희 집에서도 강아지를 키웠는데, 가족 모두 외출을 하거나 여행을 가게 되면 상당히 난감해지더라고요. 강아지를 돌 볼 사람이 없는 거잖아요. 이러한 경험도 제품 개발에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사실 강아지는 활동량이 굉장히 많은 동물입니다. 하지만 현대인들이 많이 바쁘잖아요. 견주가 바쁘다보니 강아지 운동도 제대로 시켜주지 못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죠. 특히 강아지는 집에 혼자 있으면 극심한 분리불안증에 휩싸여 우울증을 앓기도 합니다. 강아지의 우울증은 이상 행동으로 이어지곤 합니다. 물건을 뜯으며 욕구불만을 표출하죠. 집에 있는 소파, 혹은 카페트뿐 아니라 전선을 뜯다가 감전사를 당하기도 해요. 자신의 변을 파헤치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건 견주가 이러한 반려견의 이상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반려견이 이상해졌다고 판단해 유기한다는 점이다. 박승곤 대표는 “때문에 강아지가 유기되는 악순환이 반복 된다”며 “방치되는 유기견은 연간 약 10만 마리 이상이다. 이에 사용되는 사회적 손실비용만 해도 100억 이상”이라며 우려를 내비쳤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제품이라고 생각했어요. 헌데 실제로 반려견에게 제품 테스트를 해보니 반응이 좋았어요. 예상한 것보다 훨씬 잘 놀아서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신기해했죠. 결국 제품화를 하기로 마음먹었죠.”

박승곤 대표가 만든 볼레디의 기능은 매우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자동 볼슈팅 기능을 통해 강아지의 놀이와 훈련을 돕고, 반려견의 움직임을 측정해 운동량을 기록한다. 또한 먹이량, 수면량과 하울링양(울부짖음) 등의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 서버의 데이터 분석 처리 과정을 거쳐 통계 자료화 한 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과 웹으로 견주에게 제공한다.

이처럼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는 볼레디는 감성과 지능이 결합된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와 관련 박승곤 대표는 “개발한 제품은 반려 동물의 운동부족과 분리불안증·우울증 등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고 견주에게는 시간과 육체적 수고를 줄여주는 편리함을 제공한다”며 “반려견과 견주 모두에게 필요한 맞춤형 케어정보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간단해 보이지만 제작과정 힘들었어요”

박승곤 대표가 개발한 볼레디는 사물인터넷과 연결, 견주가 스마트폰 등으로 집에 있는 강아지의 활동모습을 볼 수 있다.  ⓒ 김병구

박승곤 대표가 개발한 볼레디는 사물인터넷과 연결, 견주가 스마트폰 등으로 집에 있는 강아지의 활동모습을 볼 수 있다. ⓒ 김병구

사실 볼레디의 시스템을 듣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간단한 아이디어’ 라고 답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이디어는 간단해 보일지라도 아이템을 구체적인 상품으로 만드는 과정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는 게 박승곤 대표의 이야기다.

“생각보다 더 많은 것들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상품을 어떤 식으로 개발하고 만들지, 집 밖에 있는 견주가 집 안에 있는 반려견의 행동을 어떻게 더욱 잘 파악할 수 있을지 방법에 대해 고민했어요. 뿐만 아니라 상품 마케팅에 대한 연구와 전략 등 전문지식이 요구됐기 때문에 이러한 모든 과정을 거쳐야 했죠. 특히 구체적인 결과가 있어야 투자를 받기 용이하기 때문에 더욱 꼼꼼하게 제품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박승곤 대표가 이토록 볼레디 개발에 더욱 심혈을 기울인 이유는 제품 자체에 대한 애정도 있지만 무엇보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박 대표가 볼레디를 창업한 것은 마흔 여덟 살이 되던 해다. 오랜 직장생활 후 자신의 일을 해보자는 결심으로 대표 직함을 갖게 됐다.

“늦깎이 창업이라고 할 수 있죠. 그동안 직장생활을 오랫동안 했지만 여러 가지 여파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1997년에는 IMF의 영향으로 다니던 대기업이 경영위기를 겪기 시작했어요. 아무래도 비전이 보이지 않아 스스로 회사를 나왔죠. 이후 중소기업에서 다시 시작해보자 싶었지만 상황은 계속 열악해졌습니다. 대표들이 고의부도를 내고 잠적한 거죠. 다시 취직한 회사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계속된 취업과 퇴사 이후에 이건 아니다 싶어 직접 제 일을 해보기로 마음먹었죠.”

그렇게 ‘볼레디’ 아이템으로 자신의 이름을 건 창업을 시도했다. 중소기업에서 연이어 어려움을 겪은 후 업종을 전환해 IT 업계에서 22년 동안 근무한 경험이 소중한 바탕이 됐다. 집에서 강아지도 키우는 만큼 무엇보다 박승곤 대표 스스로에게 도움이 될 제품이 되겠구나 싶었다. 자신에게 필요하다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제품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 온 가족을 동원해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은 모두 아실 거예요. 견주가 집을 비우면 계속 혼자 있을 강아지가 안쓰러워서 간식을 넉넉히 준비하고 나가죠. 하지만 밖에서 충분한 활동량을 소모하지 못한 강아지는 식탐이 많아집니다. 때문에 배가 불러도 간식을 다 먹게 돼요. 이러한 일상이 반복되면 결국 강아지의 비만으로 이어져요. 볼레디는 운동을 시켜주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해줄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좋은 반응을 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가 더욱 중요한 시장 같아요.”

앞으로 박승곤 대표는 반려견 시장이 큰 미국과 유럽, 중국을 대상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세계적으로 반려견 시장이 큰 만큼 볼레디와 유사한 제품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며 “하지만 기존 제품들은 볼슈팅이나 자동급식기 등 단일 아이템으로 구성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에 반해 볼레디는 조건반사의 보상 개념이 들어있다. 다양한 기능을 한 제품 안에 구현한 것은 세계 최초”라며 볼레디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이러한 경쟁력을 갖고 올해 본격적인 제품 런칭을 한 후 2016년 코넥스 상장을 목표로 달려갈 것입니다. 2020년에는 코스닥(KOSDAQ), 자스닥(JASDAQ), 나스닥(NASDAQ) 상장까지 내다보고 있어요.”

가족과 고객에게 모범적인 기업이 되고 싶다는 박승곤 대표. 기술적으로 뛰어난 것은 물론 도덕적으로도 훌륭한 기업을 만들어 사회적 기업으로써 모두가 함께 하고 싶어하는 볼레디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6674)

뉴스레터 구독신청
태그(Tag)

전체 댓글 (0)

과학백과사전